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Jun 08. 2021

캐시 트럭(WrathOf Man) 후기

상남자의 차가운 복수

[줄거리] 캐시 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 분노에 휩싸인 그는 아들을 죽인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의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한다. H는 관리자 ‘총알(홀트 맥캘러니)의 관리감독 하에서 운전과 사격 테스트에서 평균 점수를 받고 입사한다.  

    



<1> 연기, 촬영, 음악 모두 엄지척!

공개된 시놉시스에 의하면 제이슨 스타뎀은 아들을 눈앞에서 잃은 아비의 심정을 절제된 호흡으로 연기한다. 그의 연기에는 형용사가 많지 않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찰스 브론슨 혹은 기타노 타케시처럼 명사와 동사로만 연기한다. H의 상사인 테리(에디 마산)가 “파충류보다 차갑다“라고 그를 표현할 만큼 연기가 간결하다.      


이런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과도한 허풍’으로 여길지 아니면 ‘묵직한 범죄 누아르’로 취향에 따라 각자 케바케로 판단할 것 같다. 하지만 액션 영화로써 박력 넘치는 충격전 사운드 디자인이 일품이다. 또, 촬영감독 앨런 스튜어트는 감독의 이상대로 군더더기 없이 필름에 담았고, 음악감독 크리스토퍼 벤스테드의 스코어는 죠스의 등지느러미가 파도를 뚫듯 계속적으로 극에 긴장감을 돋운다.     



<2> 제2의 타란티노 ‘가이 리치’의 연출

가이 리치는 H를 철저히 베일에 싼 수수께끼처럼 취급한다. 제이슨 스타뎀도 필름 누아르의 아이콘 ‘험프리 보가트’처럼 과묵하고,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우리는 H가 누구인지, 그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궁금해한다. 앞서 말한 ‘입사 과정’을 끝나고 나면 H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 이 대목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와 <스내치(2000)>를 만든 가이 리치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 될 듯하다.     


한마디로 <캐시 트럭>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의 구조를 정확히 카피했다. 전반부는 H가 아들의 범인을 쫓는 추리과정이었다면, 범인이 정체가 공개되는 후반부부터는 극적 긴장감에 집중한다. 특히 H의 플래시백(회상)을 통해 상황과 배경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면서 관객의 흥미를 돋운다.     

 

가이 리치는 리암 니슨 표 액션 스릴러처럼 단순한 스토리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다뤘다는 비판을 들을 여지가 있다. 역으로 리치 특유의 '비선형 편집(Non-Linear Editing)'이 전형적인 스토리를 구원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부분은 각자 판단해야 할 영역인 것 같아 이만 줄이겠다. 



★★★ (3.3/5.0)      


Good : 트랜스포터 시절로 돌아간 제이슨 스타뎀

Caution : 굳이 프랑스 원작 제목을 가져올 필요가???   

  


●프랑스의 네오 누아르 《Le Convoyeur (2004)》를 리메이크했다.      


■제이슨 스타뎀과 가이 리치의 궁합이 좋다. 최근에 나온 제이슨 스타뎀 영화 중에 제일 재밌게 봤다. 개인적으로 2% 아쉬웠던 대목은 클라이맥스가 끝나고 나서 에필로그이었다. 가이 리치가 너무 템포를 죽인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