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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18. 2021

루카 영화리뷰 [마음의 휴양지]

LUCA  2021 영화 리뷰

<루카>는 픽사의 작품이지만, 무척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닮았다. 두 소년은 ‘바다괴물’이라 불리며 물 밖에 나오면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되고, 인간 사회로 나와 겪는 모험을 담았다.


우정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에서 으레 여러 동화나 애니메가 떠오를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페데리코 펠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비토리오 데 시카 등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거장들의 흔적을 찾기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구도, 설정, 인물 모두 전형적이며 클라이맥스 마무리는 성급하며, 결말마저도 디즈니스럽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루카>는 즐겁다. 참신하지 않다고 해서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경쾌함과 시원함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루카>는 코로나로 지친 우리들을 이탈리아 휴양도시 리베리아로 초대한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진정한 우정을 다루며, 자신이 가진 공포를 극복하고 편견을 멀리하자는 메시지는 꽤 예리하다.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동기부여가 어느 자기 계발서보다 와닿는다.


마치 한여름날의 신나는 방학을 만끽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아날로그 시대에 관한 노스텔지어를 자극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순수한 그 시절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이탈리아 풍경이 청량감을 안겨주고, 빗물에 옷이 조금씩 젖듯어느 순간부터 심금을 울린다.



★★★☆ (3.4/5.0)


Good : 픽사답게 역시 귀엽다.

Caution : 픽사답지 않은 평이한 설정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이탈리아 배경답게 페데리코 펠리니를 비롯한 이탈리아 영화 황금기 시절 50~70년대 감독들에 대한 오마주가 들어갔다고 한다.  펠리니 영화는 <8 1/2>의 오프닝과 <비텔로니(1953)>의 기차 장면을 오마주 했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와 윌리엄 와일러의 <로마의 휴일>의 분위기와 구도가 매우 흡사하다.


●픽사 영화를 보면서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마지막 20-30분에 결국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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