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Jun 19. 2021

킬러의 보디가드2, 시원한 욕배틀

Hitman's Wife's Bodyguard(2020) 영화 후기

1편의 패트릭 휴즈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톰 오코너가 복귀했다. 1편은 킬러의 보디가드라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20세기 액션 스릴러의 컨벤션을 적절히 활용해 만족스러운 웃음을 선사했다. 2편 역시 <리썰 웨폰> 스타일의 버디 코미디와 <007 시리즈>류의 첩보 스릴러 컨벤션을 적절히 활용할 의도가 엿보인다.


줄거리는 AAA급 경호원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가 '다리우스 킨케이드(새뮤얼 L. 잭슨)'에 이어 이번엔 그의 아내인 '소니아 킨케이드(셀마 헤이엑)'를 지키는 내용이다. 3명의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기 위해 악당이 등장한다. 그리스 독재자 '아리스토텔레스 파도폴로스(안토니오 반데라스)'이 왜 스페인 억양을 쓰는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킬러의 보디가드 2>는 엉성한 설정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구식 액션 세트와 거침없는 성인 유머로 일관한다. 이미 <데드풀>에서 써먹었던 ‘배우 개그’가 쉽게 예측된다. 또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를 정리하기보다는 코미디로 봐달라고 억지를 부린다. 레이놀즈가 멍청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도무지 이야기 전개가 안 된다.


액션을 살펴보자, <존 윅>, <분노의 질주>등 액션 설계가 고도화된 21세기에 합도 제대로 맞추지 않은 장면이 군데군데 발견된다. 감독의 현란한 카메라 무빙과 빠른 컷 편집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이제 본 시리즈 같은 눈속임 방식은 <매드 맥스 4> 이후로 통하지 않는데 아직도 마이클 베이 인양 구식 액션 연출로 일관한다.      


아마도 <킬러의 보디가드 2>의 가장 큰 문제점은 레이놀즈와 잭슨 사이의 캐미 부족일 것이다. 주인공이 늘어난 만큼 소니아 역의 헤이엑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소니아는 '노는 언니'라는 점을 빼면 진부한 라틴여성 캐릭터로 일관하고 있다. 잭슨 옹은 흔을 넘기셔서 액션을 소화하기 힘드신 것 같다. 솔직히 그분의 건강이 염려스럽다.


레이놀즈의 연기는 데드풀 역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별출연이었던 <홉스 앤 쇼>에서도 배우 개그나 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또 레이놀즈를 스토리텔링의 도구로 활용하는 연출이 더해지니 매력을 발산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반데라스의 연기톤이 과장된 007 악당 연기와는 부합하지 않는다. 모건 프리먼도 개그 소재로만 쓸 뿐 큰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다. A급 캐스팅을 제외하면 2편에 대한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2.2/5.0)


Good : 황석희의 찰진 번역

Caution : A급 캐스팅 빼면!


쿠키가 있다, 1편은 정말 재밌게 봤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초호화 배역진, 더 큰 스케일, 클리셰를 갖고 재밌게 파티를 벌여야 하는데, 2편은 형편없는 스턴트 액션, 무개성한 캐릭터, 어리석고 난잡한 스토리로 귀결된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루카 영화리뷰 [마음의 휴양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