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 Sports Movies : ~01위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 언제나 정정당당하게 펼쳐지는 승부의 세계는 스릴과 감동이 배가된다. 땀을 흘린 만큼 배반하지 않는 정직한 경쟁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세상살이에 귀중한 교훈을 일러준다. 훌륭한 스포츠 영화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아드레날린을 높이며 고단한 일상을 잠시 잊게 해 준다.
스포츠 소재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여 선정하되 <When We Were Kings (1996)> <Murderball (2005)> 같은 다큐멘터리 작품은 제외했다. 2022년 4월 11일과 6월 9일, 8월 24일 자로 순차적으로 업로드했다.
일반적인 10대 스포츠 드라마와 달리 <브링 잇 온>은 멘토의 도움 없이 주인공 혼자 각성을 통해 난관을 해결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리더십에 관한 그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 훨씬 생생하다.
모든 법률적 지위는 권리와 의무는 공존한다, 여성 참정권은 얄궂게도 세계대전으로 남성 대부분이 전쟁터로 끌려가면서 여성들이 후방에서 군수생산, 보급, 행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어난 결과였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입대한 야구선수들을 대신해 여성들에게 닫혀있던 야구의 문호가 열린다. 그리하여, 전미 소녀 프로 야구 리그(All-American Girl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 줄여서 AAGPBL)는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운영된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스포츠영화는 여성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아카데미 각본상
대한민국 입시지옥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브레이킹 어웨이>는 격려와 응원을 던진다. 인디애나 블루밍턴에 살고 있는 고교동창 4명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자전거를 좋아하고, 이탈리아를 선망하는 데이브(데니스 크리스토퍼), 고등학교때 미식축구에 재능이었던 마이크(데니스 퀘이드), 키가 작지만 다부진 성격의 무처(재키 얼 헤일리), 말라깽이 시릴(다니엘 스턴)이 수영하는 장소에 대학생이 놀러오자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불편하다 .대학생들은 그들을 'Cutter(낙오자)'라고 놀린다. 그들은 인디애나 대학에서 주최하는 500마일 자전거 경주에 참가한다.
여대생과의 로맨스, 진로를 두고 아버지와의 논쟁, 동경의 종말 등에서 평등한 사회를 추구하는 헌법이 계급이 명확한 현실에서 기능하지 못하는 바를 설득력 잇게 보여준다. 카 체이스의 명인 피터 예이츠답게 경주 장면이 대단히 치밀하게 구성되었다는 점, 스포츠 영화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구성, 하워드 혹스를 연상시키는 윤리와 인간관계를 교묘하게 엮는 솜씨가 일품이다.
인도 여성이 레슬링에 도전하는 이야기는 재밌어야 할 때 재밌고 슬퍼야 할 때 슬프다.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기분 좋게 깬 작품, 훌륭한 비주얼과 우수한 시합 장면에 힘입어, 상투적인 스토리마저 강력한 호소력을 지닌다. 인생에서 경주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작품을 한 단계 격상시킨다. 부자 간의 화해, 여자친구와의 약속, 라이벌리 등 예상 가능한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2002년 8월 방영된 TV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다. 초원(조승우)은 다섯 살짜리 지능을 가진 스무 살 자폐아 청년이다. 초원이 엄마 경숙(김미숙)은 아들을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키우려고 애쓰고, 의지를 키워주는 마라톤을 그 방법으로 선택한다. 정윤철 감독은 <말아톤>은 장애의 극복이나 경쟁에서의 승리보다 소통으로 다가가는 치유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경숙이 자신의 행동과 목표에 회의를 느끼는 휴먼 드라마가 기존 스포츠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신지(안도 마사노부)와 마사루(가네코 겐). 딴 길을 걸었지만 재회한 두 친구는 “우리 이제 끝난 걸까?” “바보,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라며 서로를 위로한다.
기타노 타케시는 “지금의 사회는 '인생이 무엇인가,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말한다. 젊은이들은 그것들에 강박관념이 있다. 그런 것을 말하는 어른들이 나쁜 것이다. 자신들조차도 삶과 죽음의 의미 따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라고 인터뷰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그냥 보고 나면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영화, 영화는 잘 나가던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가 갑작스러운 정리해고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이후 시련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평생 매달려왔던 성공의 이면에 있는 것을 목도하고 삶에서 성공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깨닫는다.
정직·성실·의리를 앞세운 주인공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냉정한 스포츠 시장에서 싸워간다. 덕분에 관객은 돈보다 인간적 가치를 선택하면 루저로 삿대질하는 세상에 대해 다시금 고찰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은 공정과 상식을 명분 삼아 등수로 서열을 매긴다. 영화는 ‘자식을, 너를 위해서’라는 말을 방패 삼아 준호를 수영장으로 밀어 넣은 부모의 뒤틀린 욕망을 오랫동안 보여준다. 이 승자독식구조에서 레인을 이탈해도 감싸 안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면 안 되는 걸까!
세계 최초의 승부조작 ‘블랙 삭스 스캔들(1919)’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맨발의 조’ 조 잭슨에게 영화적인 면죄부를 부여한다. 그러나 <꿈의 구장>은 야구 이야기라기보다는 부모의 희생에 관한 영화처럼 보인다. 사람이면 누구나 꿈을 갖고 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꿈도 없이 사는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하지만, 그런 아버지도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했음을 커서야 뒤늦게 깨닫게 된다.
2021년 8월 12일, 개봉한 지 32년 만에 미국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영화 촬영지 아이오와주 시골마을 옥수수밭에 세워진 ‘꿈의 구장’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서 영화가 현실이 됐다.
축구경기 없는 축구영화, 브라이언 클로프는 1부 리그 승격, 1부 리그 우승, 챔피언스 리그 2연패를 4 시즌 만에 이뤄낸 축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업적을 이뤄낸 명장이다. 그러나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너무 강압적인 지도방식으로 리즈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불화만 지속되다 44일 만에 경질되었다.
다소 허구가 가미되긴 했지만, <댐드 유나이티드>는 모든 스포츠 영화의 진부함을 피하고, '야망, 흥망성쇠, 질투'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지고 매우 비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테니스 코치와 테니스 선수 간의 삼각관계를 그린 스포츠 영화는 삼각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테니스 경기가 상대 선수와 관중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명제 아래서 테니스가 서로를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묶어준다. 육체에 대한 탐닉, 라이벌리(경쟁의식), 폴리아모리 등 여러가지 욕망의 기복을 시험한다.
스파이크 리가 제작한, 농구와 사랑의 상관관계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소꿉친구 사이인 퀸시와 모니카는 고등학교 시절 각각 남녀 농구팀에서 활약하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성공의 길이 엇갈리며 애정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낀다. 영화는 일(농구)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교훈을 남긴다.
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은 지금까지도 세기의 명승부로 회자된다. 세계 최초 윔블던 5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비외른 보리와 코트 위의 악동 존 매켄로 모두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본성을 죽여야 한다. 인생을 위해 져야하는 아이러니를 뒤쫓는 심리 드라마가 기막히다. 스베리르 구드나손과 샤이아 러버프의 열연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풋볼은 평생 정치와 전쟁을 이야기해 온 올리버 스톤에게 구미 당기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조금이라도 더 땅따먹기 위해 필드에서 뛰고 뒹구는 선수들의 모습은 사생결단으로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의 모습과 닮았다. 또 구단주, 협회, 언론(스폰서)의 입김과 자본이 뒤엉킨 거대 스포츠산업은 정치판의 생리와 매우 흡사하니 말이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더 레슬러>는 프로레슬링을 권투영화(정확히는 록키 발보아)의 포맷에 대입한다. 인기 레슬러로 화려한 쇼 비즈니스와 무대 밖에서의 그의 황량한 존재를 대조한다. 그러면서 퇴물 레슬러의 노화와 쇠퇴를 미키 루크의 인생역정에 비유하며 진정성을 더한다.
가족 간의 화해의 드라마는 지극히 상투적일 수밖에 없는데, <워리어>는 영리하게도 철저히 대회의 ‘시합’ 안에 몰아넣고 부모형제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 가족의 재결합은 어찌 보면 9.11 이후 미국 사회가 겪어야 했던 두 개의 큰 사건, 이라크전쟁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하는 정치·경제적 불안이 미국의 일반 가정 내에 배태된 상처와 파장을 은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카데미 편집·음향편집상
장인정신을 추구하는 장인과 재무제표 밖에 모르는 자본가의 대결은 무엇을 뜻할까? 결과보다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우리가 잊고 있는 숭고한 가치를 일깨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열흘 전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김현석 감독은 친절히 ‘99% 픽션’이라고 자막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옛사랑과의 재회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처럼 유쾌하게 진행된다. 과거의 역사와 인물을 그리는 방식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그 감정이 진실되게 느껴진다. 광주일고 선동렬 선수를 스카우트 하러 온 Y대 직원 호창(임창정)이 광주가 고향인 대학 후배 세영(엄지원)을 다시 만난다. 세영은 7년 전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졌었지만, 호창에게 선동열의 어머니를 소개시켜주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비밀리에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던 세영은 경찰의 포위망에 걸려들고 호창은 그녀를 구하려 동분서주한다.
역사적 비극을 다루지만, 야구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곳곳에 녹아있다. 프로야구가 창단되기 전, 이슈의 중심이던 고교야구와 우수한 고교 선수를 영입하려는 대학들의 스카우트 경쟁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특히 광주일고의 선동열, 주인공에게서 야구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는 광주의 소년, 이종범, 당시 대학야구계의 슈퍼스타였던 최동원, 광주상고의 이순철 등 깨알 같은 디테일이 살아있다.
그럼 영화는 왜 언더스로 투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을까? 정통파 투수가 아닌 세상 모든 비주류를 위로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지고지순한 남자의 순정을 예찬하며, 실패한 소시민을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F1 세기의 경쟁자 '제임스 헌트(크리스 햄스워스)'와 '니키 라우다(다니엘 브퀼)'의 1976년 시즌을 통해 진정한 '라이벌'이란 적수가 아닌 '서로의 인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존재'라고 정의 내린다.
송강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딱 하나 남겨야 한다면 그것은 <반칙왕>이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그는 사각의 링에 던져진 주인공과 똑같은 느낌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코엔 형제는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영감을 받아 근사한 볼링 영화를 제작한다. 영화가 볼링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기 때문은 아니다. <빅 레보스키>는 무거운 볼링공을 레인에 굴려 10개의 핀을 공을 굴려 넘어뜨릴 때 노하우, 컨디션, 동료애, 장비에 대한 페티시즘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얼마나 좌우되는지를 포착한다. 자신 있게 공을 굴릴 때의 마음가짐이 쓰러진 핀의 개수와 불일치하는 것처럼 인생도 예측할 수 없다고 이 영화는 경고한다.
주성치는 스포츠 영화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다. 축구와 쿵후의 결합은 개그의 지평을 넓혀주는 동시에 국제적 보편성을 획득한다. 꿈도 희망도 없는 낙오자들이 모인 소림축구팀 이야기는 극장에서 멋진 미래를 약속할 수 없을지언정 유쾌한 영화는 관람할 수 있을 거라고 위로한다.
아카데미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조연상
권투선수와 트레이너 간의 우정은 ‘인간 존엄에 관한 예찬’이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소유하려는 자가 겪는 파멸을 담았다.
빌 제임스가 고안한 ‘세이버 매트릭스’를 적용한 단장 빌리 빈의 행적을 따라간다. 사회과학(경제학)의 게임 이론과 통계학적 방법론을 적극 도입한 ‘세이버 매트릭스’는 야구를 보다 예측 가능한 경기로 만들고자 하는 수리적 방법론이다. 이런 수리적 접근은 야구판 자체를 바꿨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들 중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라'라는 빌리 빈의 경영방식도 이런 조류를 받아들였다.
이렇듯 우리는 미래를 통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야구공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역설로 귀결된다. 야구 몰라요.
아카데미 촬영·미술상/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허슬러」는 최동훈의 <타짜(2006)>를 포함해 이후에 나온 스포츠물과 범죄영화들에 영향을 끼쳤다. 날쌘 에디(폴 뉴먼)는 내기 당구로 돈 뜯을 상대를 찾아 이 당구장 저 당구장 옮겨 다닌다. 중개인 버트 고든(조지 C. 스코트)은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기는 비결을 가르친다. 그러나 이 동업은 이기는 동안에만 유효할 뿐이며 당구대와 이기고자 하는 상대 이외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성취할 수 있다. 그 고통을 포함한 인간 본성을 신랄하고 냉소적으로 그리며 승리와 패배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승부의 세계를 냉담하게 중계한다.
25년 만에 돌아온 속편 「컬러 오브 머니」는 당대 청춘스타로 각광받던 톰 크루즈와의 신구 대결을 소재로 전작의 후광 없이도 독립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한다.
아카데미 작품·감독·편집상
당시 월남전에서의 패배, 경제 악화 등으로 어지러웠던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백인 노동자 계층에 대한 애정 어린 세부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록키와 폴리, 에이드리언과 미키는 각각 빚 수금원, 육류 포장공, 애완동물 가게 점원, 체육관 운영자다.
하류인생을 다룬 「록키」는 미국인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다. 밑바닥 인생도 열심히 노력하면 그에 합당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옛날이야기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렇게 록키는 ‘약자’와 동의어로 남았다.
게토에 사는 두 흑인 소년이 NBA를 꿈꾸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역사상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을 강렬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여과 없이 전시한다.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미국인의 삶을 이렇게 잘 보여준 영화는 없다”라고 극찬했다.
스티브 제임스 감독은 두 소년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 7년 가까이 시간을 나누었다. 그리고 희망과 꿈을 섣불리 찬양하지 않고, 고난과 좌절 앞에서 쉽게 동요하지 않는 영화로 탄생되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편집상
미국의 프로 복서이자 세계 미들급 챔피언이었던 제이크 라모타(Jake LaMotta, 1922~2017)의 회고록인 「레이징 불: 나의 이야기 (Raging Bull: My Story)」를 원작으로 한다.
<성난 황소>는 훌륭한 스포츠 영화일 뿐 아니라 영화를 영원히 변화시킨 영화 중 하나다. 로저 이버트가 ‘우리 시대의 오셀로‘로 소개할 만큼 혁신을 이뤄내어 교과서와 비슷한 지위에 올랐다. 현역 시절과 은퇴 이후의 삶을 교차하며 선수로서의 한 인간과 가정에서의 가족 구성원을 비교한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