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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09. 2023

로맨스 영화추천 100편 (1)

TOP 100 Romantic Movies Of All Time (1)

사랑은 가득하지만, 쌀쌀한 날씨와 치솟는 물가 때문에 발렌타인 데이 데이트를 계획하는 것이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다. 번잡함을 피하고 특별한 사람과 함께 아늑한 밤을 보내기에 영화 한 편을 감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장대한 로맨스 영화, 웃음이 끊이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 눈물샘을 자극하는 멜로영화 등 집에서 완벽한 발렌타인 데이를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로맨스영화들을 모아봤다.


선정기준

1.로맨스 영화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포함하여, 주인공의 열정과 감정, 관계의 발전에 중점을 둔다. 일반적으로 데이트, 구애, 결혼을 통한 그들의 로맨틱한 여정을 그린다. 때때로 경제력, 신체적 질병, 다양한 형태의 차별, 심리적 제약, 가족의 저항 같은 장애물에 직면한다. 그리고 인간 관계에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일상 생활의 긴장, (불륜의) 유혹, 궁합의 차이 등이 로맨틱 영화의 줄거리로 등장한다.  


2. 로맨스 영화는 첫눈에 반한 사랑, 성숙한 사랑, 짝사랑, 집착, 영적인 사랑, 금지된 사랑, 플라토닉 사랑, 성적 및 열정적인 사랑, 희생적인 사랑, 폭발적이고 파괴적인 사랑, 비극적인 사랑 등의 본질적인 주제를 탐구한다. 두 주인공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커플을 선언하며, 마지막 키스로 암시되는 '영원한 행복'의 환상과 탈출 욕구를 제공한다.


3. 모든 문화에 로맨스는 빠질 수 없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지난 TOP100 시리즈에서 소개한 작품 상당수를 제외했다.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제목이 없는 경우에는 <한국영화>,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청춘·성장영화>, <코미디영화> 편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00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ぼくは明日、昨日のきみとデートする·2016) 미키 타카히로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연인이 겪는 시간의 격차가 점진적으로 벌어지고 서로에 대한 기억이 똑같이 축적되지 않는 데서 온다.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아도 좋다. 나에게 처음인 모든 순간이 상대에게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그 안타까움만 간직하자!




#99 : 먼 훗날 우리 (后来的我们·2018) 유약영

영어 제목 <Us and Them>부터 살펴보자. 영화는 ‘우리(Us)’가 ‘그들(Them)’로 나뉘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두 사람이 사랑했던 ‘과거’는 유채색이고, 두 사람이 헤어진 ‘현재’는 무채색이다. 자수성가를 꿈꾸는 남자와 가정을 꾸리고 픈 여자는 ‘북경 안착’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서로를 응원해 준다. 둘은 사랑을 나누는 사이면서 동시에 희망을 북돋아주는 사이였다. 마치 <라라랜드>처럼 '꿈'과 '사랑'이 조화롭다가 충돌하는 이야기다. 중국이 아직 ‘개발도상국’이라는 사실이 영화 곳곳에 표출된다. 이말은즉슨 여전히 계층 간 이동을 꿈꾼다. 즉, 자수성가를 꿈꾸는 젊은이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98 : 사랑은 빛 (恋は光·2022) 고바야시 게이이치

이상한 빛(我視可視, 연애광선)을 보는 주인공이 세 여성을 만나고, 4각 관계 속에서 사랑에 대해 알아간다는 내용의 (감독의 전언에 따르면) 인문학적 액션영화다. 로맨스 영화로는 특별하게 주인공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여성끼리, 함께 파자마 파티도 하고 카페에서 차 한잔하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네 사람이 추구하는 사랑의 빛깔은 다르지만, 함께 소통하는 모습에서 사랑은 결국 사회적 관계라고 이야기한다.




#97 : 이프 온리 (If Only·2004) 길 징거

왜 항상 뒤늦게 깨닫는 걸까요? 있을 때 잘하자!




#96 : 연인 (L'Amant·1992) 장 자크 아노 

프랑스 최고 권위의 콩쿠르 상을 받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자전적인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특히 메콩 강을 배경으로 첫사랑의 강렬한 열정을 담아낸 아름다운 감성이 애틋하다. 그리고 내밀하고 섬세한 성애 묘사에 가려진 양가휘의 절절한 연기, 그것을 둘러싼 도덕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95 : 8년을 뛰어넘은 신부 (8年越しの花嫁 奇跡の実話·2017) 제제 다카히사

결혼식 직전에 병으로 쓰러져 의식 불명이 된 신부 ‘마이’와 그런 그녀를 한결같이 기다린 신랑 ‘히사시’, 기적 같은 실화가 전하는 아련함에 찬사를 보낸다. 




#94 : 천장지구 (天若有情·1990) 진목승

유덕화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랑하는 여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질주하는 장면은 홍콩영화의 로망을 상징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93 : 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2024) 그렉 버랜티

영화는 아폴로 계획 음모론을 반영한 정치극과 60년대풍 로코물 사이를 오간다. 아폴로 11호 발사를 준비하면서 만약을 대비해 조작 영상을 켈리 존스(스칼렛 요한슨)에게 준비시킨다는 설정으로 음모론을 믿든 아니든 간에 누구라도 기분 좋게 만든다. 달 착륙 영상이 사전에 준비된 영화라는 음모론은 영화와 현실 사이에 대한 우화처럼 기능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 종사자에 대한 헌사처럼 들린다.     




#92 : 초속 5센티미터 (秒速5センチメートル·2007) 신카이 마코토

첫사랑이 남긴 후유증을 겪다.




#91 : 클로저 (Closer·2004) 마이크 니콜스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사랑이야기 어떠신가요? 욕망 앞에서 분별력을 잃은 청춘 남녀들이 끊임없이 서로를 기만하는 실수를 한다. 데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가 들려오던 운명적인 만남은 영원을 보장하지 않으며, 치열한 다툼 끝에 차지한 이 자리조차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들이 <클로저>에 가득하다.




#90 : 사랑은 낙엽을 타고 (Kuolleet lehdet·2023) 아키 카우리스마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영화는 평범한 연애의 과정을 밟아가며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프로포즈에는 노동자 계급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낙엽이 지는 싸늘한 날씨일수록 누군가의 손을 잡으라는 카우리스마키의 동화(童話)가 당신의 고난을 잠시 잊게 해준다. 이것이야말로 영화의 마법이지 않은가 싶다. 




#89 :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1968/1996) 프란코 체피렐리/바즈 루어만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금기된 사랑'에 있어서 맨 첫 줄에 언급될만하다. 




#88 : 언페이스풀 (Unfaithful·2002) 애드리안 라인

코니(다이앤 레인)의 잘생긴 청년과의 불륜 사실이 밝혀진 뒤, 부부는 가족을 지키려 애쓰지만, 그들의 마음도 평화로운 가정도 이미 군데군데 금이 가버린 상태다. 애드리안 라인은 〈나인 하프 위크〉, 〈위험한 정사〉, 〈은밀한 유혹〉 등에서 일부일처제의 외곽을 뒤흔드는 비일상적인 사랑, 극단적인 광기가 지배하는 소유욕을 다뤘다. 중년 여성의 근원적인 욕망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우리 도덕체계의 근간을 뒤흔든다. 




#87 :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2011) 안드레아 아놀드  

흑인 히스클리프가 등장한 덕분에 캐서린과 이뤄질 확률은 더욱 희박해졌다. 시도 때도 없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광막한 풍경을 통해 그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입체감을 얻는다. 어린 시절의 히스클리프와 캐시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거칠고 순진무구했던 감정과 관계를 발굴한다. 그렇게 이들이 떨어질 나락의 심연도 깊어졌다.




#86 : 그녀에게 (Talk To Her·2002) 페드로 알모도바르 

아카데미 각본상

어쩜! 순애와 광기의 간극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주인공의 순정에 혐오하면서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혼수상태에 있는 두 여자, 그녀들을 돌보는 두 남자, 그리고 고통 속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드라마는 관객에게 모든 각도에서 로맨스의 강박적인 본성을 숙고하도록 요청한다.




#85 :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花束みたいな恋をした·2020) 도이 노부히로

관계에서 발생한 오류, ‘권태’라는 미묘한 괴물을 만나다.




#84 : 호우시절 (好雨時節·2009) 허진호

건설회사 팀장 '동하(정우성)'. 두보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며 '두보초당'에서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동하를 만나는 '메이(고원원)'. 캠퍼스시절부터 쌓아온 미련이 남아있지만, 영화는 시처럼 은은하게 감정을 전달한다. 2008년 쓰촨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단편에서 출발한 영화는 지진 복구와 사랑의 재건을 동일선상에 둔다.




#83 : 아프리카의 여왕 (The African Queen·1951) 존 휴스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티격태격 로맨스의 원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콩고를 배경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술주정꾼 화물선 선장 찰리 올넛(험프리 보가트)과 고집 센 노처녀 선교사 로즈 세이어(캐서린 헵번)의 모험과 사랑을 담았다. 고독한 냉소주의자 험프리 보가트와 독립 여성의 표본 캐서린 헵번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기까지 로맨스는 급류를 타고 항해한다.


C. S. 포스터의 1935년 작 동명소설을 각색한 「아프리카의 여왕」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떠돌이 증기선 선장 찰리 올넛(험프리 보가트)과 청교도인 노처녀 선교사 로즈 세이어(캐서린 헵번) 사이의 사랑이야기다. 로맨틱 어드벤처의 시조새는 그 창조적인 DNA은 지금 봐도 스릴 있고 재밌고,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래서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출연한 <정글 크루즈>에 차용될 만큼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고, 영리하게 진행되고 아름답게 촬영됐다.




#82 : 유리의 성(琉璃之城·1998) 장완정

여명이 직접 부른 주제가 ‘Try To Remember’가 한국에서 크게 히트했었다. 얼핏 보면 부모들이 못 이룬 사랑을 그 자식들이 대신 이루게 된다는 통속극 같지만, 1970년대 초반의 바오위운동(保釣運動)와 1997년 중국 반환을 시대 배경으로 삼아 홍콩의 역사적 변화를 연결하고, 두 세대의 고충을 함께 엮었다.



#81 : 접속 (The Contact·1997) 장윤현  

K-멜로 영화는 〈접속〉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혁명적인 작품이다. 인터넷의 전신인 PC통신을 통한 온라인 데이트를 국내 최초로 담았다. 젊은이들의 방황과 실연의 아픔을 감각적으로 다뤄 쿠사나기 츠요시가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리고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The Look Of Love〉 등이 수록된 사운드트랙은 아직도 국내 OST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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