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 Romantic Movies Of All Time (2)
밸런타인데이, 특별한 계획 있으신가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데이트한 후에, 혼자 혹은 연인과 함께 멜로영화를 보며 와인 한 잔 어떨까요? 달달한 연애, 행복한 결혼, 애절한 이별까지 집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로맨스영화들을 모아봤다.
시한부 대학 강사와 막 나가는 원조교제녀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그렸다.
K-멜로 영화는 〈접속〉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혁명적인 작품이다. 인터넷의 전신인 PC통신을 통한 온라인 데이트를 국내 최초로 담았다. 젊은이들의 방황과 실연의 아픔을 감각적으로 다뤄 쿠사나기 츠요시가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리고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The Look Of Love〉 등이 수록된 사운드트랙은 아직도 국내 OST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경마장을 전전하는 병운(하정우) 앞에 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 희수(전도연)가 나타나 빌려준 돈 350만 원을 갚을 것을 요구한다. 하정우의 능청 떠는 연기에 차가웠던 전도연이 점점 부드러워지는 변화에서 채무 관계 때문에, 병운을 다시 찾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병운의 너스레에 삶의 고달픔으로 딱딱하고 옹졸해진 마음에 위로가 되기 충분하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오류, 오해라는 미묘한 괴물을 만나다.
'인연'과 '운명'이란 뭘까? 8살 때부터 엇갈리는 두 남녀를 이토록 장중하게 그린 멜로영화는 없을 것 같다.
Quand On Aime Trop, On Ne Sait Pas Comment Blesser Les Autres.(너무 사랑할 땐 남에게 상처주는것도 모르는 법이죠)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단지 서류상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남녀 한 쌍을 그린다. 삼류 건달과 취업을 위해 그와 위장결혼한 중국 여인은,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않는다. 뒤늦게 그녀가 밑바닥 삶을 견디는 희망, 위로와 후회가 그에게 전해지며 먹먹함을 남긴다. 2002년 고교 교과서에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는 홍보문구가 지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정말로 식상하고 진부할 수 있는 소재와 통속적인 구조 속에서도 주제의식과 재미 두 가지를 다 잡아냈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어톤먼트>는 이안 매큐언의 소설에서 ‘속죄가 이기적이다’는 주제를 절묘하게 콕 집어낸다. 강력한 연기, 눈부신 촬영, 독특한 영화 음악 그리고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냈다.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물을 모티브로 한 <운디네>에 이어 불의 이미지를 강조한 '원소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에릭 로메르의 테마와 구조를 가져와 페촐트는 창작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창작력이 소진된 작가가 느끼는 외로움, 부끄러움, 그리움에서 불타는 사랑을 배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극본·외국어영화상
멜로 영화의 좌표를 제시한 클래식. 외로운 남자와 상처받은 여자가 참신한 카메라 워크, 모노톤의 감각적인 영상, 프란시스 레이의 보사노바 테마의 파도에 휩쓸려 마침내 안식처를 찾는다.
아카데미 각본상
챗 GPT의 등장으로 현실화가 멀지 않았다. 실체는 있지만, 가짜 감정을 대필해주던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실체가 없지만, 진짜 감정을 일깨워주는 AI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났다.
가정이 있는데도 뒤늦게 '운명'을 조우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옳은 걸까요?
아카데미 감독상
칸 영화제 감독상, 아카데미 촬영상
카메라는 종종 인물과 풍광을 따로 구별하지 않은 채 그 자체로 하나의 자연을 이룬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의 내면엔, 절반은 천사가, 절반은 악마가 있다”는 린다의 내레이션처럼, 인간은 항상 어떤 딜레마와 갈등에 빠져 있는 양면적 존재이며, 〈천국의 나날들〉은 그런 인간 존재를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낸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프롤레타리아(아델)와 부르주아(엠마)의 상반된 시각을 강조하는 일련의 이중성에서 연애조차 계급적 기대로 점철되어 있다고 살포시 속삭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도시적 센티멘털리즘을 문학으로 표현했다면 영상으로는 이 작품을 꼽는 분들이 많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라는 명대사처럼 20세기 연애 방식을 고스란히 담은 이 통조림을 열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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