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 Romantic Movies Of All Time (2)
밸런타인데이, 특별한 계획 있으신가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데이트한 후에, 혼자 혹은 연인과 함께 멜로영화를 보며 와인 한 잔 어떨까요? 달달한 연애, 행복한 결혼, 애절한 이별까지 집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로맨스영화들을 모아봤다.
관계에서 발생한 오류, ‘권태’라는 미묘한 괴물을 만나다.
흑인 히스클리프가 등장한 덕분에 캐서린과 이뤄질 확률은 더욱 희박해졌다. 시도 때도 없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광막한 풍경을 통해 그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입체감을 얻는다. 어린 시절의 히스클리프와 캐시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거칠고 순진무구했던 감정과 관계를 발굴한다. 그렇게 이들이 떨어질 나락의 심연도 깊어졌다.
시한부 대학 강사와 막 나가는 원조교제녀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그렸다.
K-멜로 영화는 〈접속〉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혁명적인 작품이다. 인터넷의 전신인 PC통신을 통한 온라인 데이트를 국내 최초로 담았다. 젊은이들의 방황과 실연의 아픔을 감각적으로 다뤄 쿠사나기 츠요시가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리고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The Look Of Love〉 등이 수록된 사운드트랙은 아직도 국내 OST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오류, 오해라는 미묘한 괴물을 만나다.
'인연'과 '운명'이란 뭘까? 8살 때부터 엇갈리는 두 남녀를 이토록 장중하게 그린 멜로영화는 없을 것 같다.
Quand On Aime Trop, On Ne Sait Pas Comment Blesser Les Autres.(너무 사랑할 땐 남에게 상처주는것도 모르는 법이죠)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단지 서류상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남녀 한 쌍을 그린다. 삼류 건달과 취업을 위해 그와 위장결혼한 중국 여인은,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하지 않는다. 뒤늦게 그녀가 밑바닥 삶을 견디는 희망, 위로와 후회가 그에게 전해지며 먹먹함을 남긴다. 2002년 고교 교과서에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는 홍보문구가 지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정말로 식상하고 진부할 수 있는 소재와 통속적인 구조 속에서도 주제의식과 재미 두 가지를 다 잡아냈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어톤먼트>는 이안 매큐언의 소설에서 ‘속죄가 이기적이다’는 주제를 절묘하게 콕 집어낸다. 강력한 연기, 눈부신 촬영, 독특한 영화 음악 그리고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냈다.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아카데미 각색상
이안의 초기 3부작 《쿵후 선생》,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에서 모두 가족 의무 대 자유 의지의 충돌에 관한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센스 앤 센서빌리티> 역시 마찬가지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두 자매의 연애와 혼인(婚姻)에 대한 태도를 다루고 있다. '결혼(結婚)은 고도의 사회학적 행위다.'하고 막스 베버는 설명할 정도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예식 중 하나다. 결혼을 통해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이 생기므로 결혼관의 변천을 살펴보면 당대의 정서와 가치관을 읽어낼 수 있다.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물을 모티브로 한 <운디네>에 이어 불의 이미지를 강조한 '원소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에릭 로메르의 테마와 구조를 가져와 페촐트는 창작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창작력이 소진된 작가가 느끼는 외로움, 부끄러움, 그리움에서 불타는 사랑을 배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극본·외국어영화상
멜로 영화의 좌표를 제시한 클래식. 외로운 남자와 상처받은 여자가 참신한 카메라 워크, 모노톤의 감각적인 영상, 프란시스 레이의 보사노바 테마의 파도에 휩쓸려 마침내 안식처를 찾는다.
아카데미 각본상
챗 GPT의 등장으로 현실화가 멀지 않았다. 실체는 있지만, 가짜 감정을 대필해주던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실체가 없지만, 진짜 감정을 일깨워주는 AI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났다.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 대부분은 소위 낭만적이지 않다. 억눌린 그리움과 짝사랑이 가득한 <순수의 시대>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삼각관계 로맨스를 통해 삶의 폭력적인 측면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그 통찰은 1870년대 상류사회의 도덕률에 대항하는 한 개인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렌즈를 통해서였다. 사회적 관습에 대한 배격, 기득권에 대한 반항, 거부할 수 열정의 파과력에 관한 것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미셸 파이퍼의 연기에 보편적이고 구체적인 감정적 혼란을 끄집어낸다. 그리움, 좌절, 상처의 층위에는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이 퇴적되어 있다.
가정이 있는데도 뒤늦게 '운명'을 조우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옳은 걸까요?
〈니노치카〉는 슬로건부터 "가르보가 웃는다!"일 정도로 그레타 가르보가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싸늘한 미소, 마른 웃음소리, 특이한 발음에 비극적인 사랑의 화신을 연기한 그녀가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서 놀라움을 선서한다. 소련을 조롱하지만, 풍자의 수위는 전혀 심각하지 않고 단지 희극적인 상황을 이어가는 장치로만 쓰인다. 가르보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농담을 던지고, 벨라 루고시가 위원장 동무로 출연한다. 참고로 제목의 뜻은 "사랑스런 니나" 정도로 해석되는 러시아식 애칭이다.
칸 영화제 감독상, 아카데미 촬영상
카메라는 종종 인물과 풍광을 따로 구별하지 않은 채 그 자체로 하나의 자연을 이룬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의 내면엔, 절반은 천사가, 절반은 악마가 있다”는 린다의 내레이션처럼, 인간은 항상 어떤 딜레마와 갈등에 빠져 있는 양면적 존재이며, 〈천국의 나날들〉은 그런 인간 존재를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낸다.
`로봇 3원칙’을 제시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중편 〈이백살을 맞은 사나이〉은 인간성을 찾고자 하는 로봇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사유에 도달했다. 원작은 `자유‘를 갈망하여 인간으로 인정받기까지의 법정 투쟁을 벌인다면, 영화는 그 욕망의 기저에 ‘로봇과 인간의 사랑’을 제시한다. 영화는 '자유'보다 '사랑'에 초점을 맞춰서 원작의 주제 의식을 희석시켰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접근 방식이 다를 뿐 주제 의식은 동일하다. 완벽한 로봇이 불완전한 인간을 이해하고 동경하고 마침내 사랑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한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프롤레타리아(아델)와 부르주아(엠마)의 상반된 시각을 강조하는 일련의 이중성에서 연애조차 계급적 기대로 점철되어 있다고 살포시 속삭인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 중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아사코의 고민에는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신뢰와 안정이 파괴된 일본인의 감정적 고난이 깃들어있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