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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10. 2023

로맨스 영화추천 100편 (3)

TOP 100 Romantic Movies Of All Time (3)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제목이 없는 경우에는 <한국영화>,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청춘·성장영화>, <로맨틱 코미디> 편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60 : 청설 (聽說·2009) 청펀펀

풋풋하지만 공식이 정해져 있는 '청춘 로맨스' 장르 안에서 <청설>은 상당히 멋진 방법을 찾아냈다. 영화 전체 대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화로 사랑을 속삭인다. 무성영화적인 리듬 덕택에 주인공의 행동이 순정만화처럼 다가온다. 수영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언뜻 아다치 미쓰루의 만화 <러프>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리고 청각장애, 자매애,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성실한 서브플롯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59 : 아는 여자 (Someone Special·2004) 장진

무심한 남자와 엉뚱한 여자가 ‘순정’이라는 왈츠를 앙증맞게 춘다. 




#58 : 건축학개론 (Architecture 101·2012) 이용주

사랑도 인생도 리셋이 어렵다. 그래서 그저 과거를 안고 증축할 뿐이다. 




#57 : 세 가지 색 연작 (Trois Couleurs·1993-4)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베를린 영화제 은곰(감독)상

로맨스에 빗대어 파랑(자유), 하양(평등), 빨강(박애)의 프랑스혁명 이념을 되짚어 본다.




#56 :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2007) 주걸륜

음악과 로맨스의 조합은 언제나 진리다.




#54 : 와호장룡 (臥虎藏龍·2000) 이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미술·음악·촬영상

원작자인 왕도려는 본래 멜로소설을 쓰던 사람이라 그런지 ‘청명검((靑冥劍)’으로 촉발된 사건은 뜻하지 않게 오래도록 내밀한 사연을 간직한 연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수면 위로 떠올린다.




#55 : 모퉁이 가게 (The Shop Around The Corner·1940) 에른스트 루비치

<유브 갓 메일>의 오리지널, 서로를 경멸하던 남녀 점원 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오래된 영화를 유통기한을 넘기지 않은 이유는 캐릭터가 재미있어서다. 악역마저 귀엽고, 대사 몇 없는 조연마저 일일이 챙겨준다.     

 

앙숙끼리 사랑에 빠지는 티격태격 클리셰에 인간적인 숨결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동화 같은 훈훈함 속에 생계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적절히 중화시켜 줘서이다. 냉정한 사회에서 현대인이 타인을 좀 더 진솔하게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든 인간소외를 겪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 서로에게 냉담하던 남녀주인공이 선의를 발견하고 애정이 싹트는 낭만이 주는 위로가 큰 이유다.




#53 : 사랑과 영혼 (Ghost·1990) 제리 주커

아카데미 여우조연·각본상

로맨스 장르의 외피에다 스릴러의 알맹이를 꽉꽉 채워 넣었다.  




#52 : 더티 댄싱 (Dirty Dancing·1987) 에밀 아돌리노

젊은 날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환상적인 OST와 신명 나는 춤사위로 표현한다.    




#51 : 사관과 신사 (An Officer And A Gentleman·1982) 테일러 핵퍼드

아카데미 남우조연·주제가상

미군 형법에 "Conduct Unbecoming An Officer And A Gentleman(신사이자 장교답지 못한 행위)" 조항에서 제목을 따왔다.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닌 소외된 자와 패배자(Loser)에 관한 영화다.


이기적인 외톨이 '잭(리차드 기어)'은 깐깐한 훈련 교관 '폴리(루이스 고셋 주니어)'의 훈육을 통해 껍질을 깨고 성숙해진다. 여주인공 '폴라(데브라 윙어)' 역시 육체노동과 가난으로부터 구원해줄 미래의 장교를 만나길 고대한다. 주제가인 "Up Where We Belong(우리가 속한 저 높은 곳으로)"처럼 신분상승을 꿈꾸는 청춘들이 신사다움과 사랑을 배워나간다.




#50 : 루비 스팍스 (Ruby Sparks·2012) 발레리 페리스

어쩌면 제 멋대로 만들어놓은 기준 안에 상대방을 가둬놓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라고 어물쩍 넘어간 경우가 많았을지 모른다.




#49 :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2023) 셀린 송

산스크리트어로 '카르마'라 불리는 '업보(業報)'를 필름에 담았다.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테오)은 12년 단위로 두 번의 재회를 한다. 그 인연(因緣)은 고국과 어린시절을 상징하는 해성과 미국과 성인시절을 상징하는 남편 아서 사이로 엇갈린다. 전생과 현생 그리고 후생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한국이름 나영과 미국 이름 노라 모두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민자의 심정이 담겨있다. 




#48 : 아무르 (AMOUR·2012) 미하엘 하네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친딸조차 당사자의 고통을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겪는 비극을 매우 담담하게 담아낸다.  



#47 : 가을날의 동화 (秋天的童話·1987) 장완정

사랑이란 누군가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속삭인다. 유학생 '제니퍼(종초홍)'는 뉴욕에 이민 온 친척 ‘삼판(주윤발)’에게 의탁한다. 그는 낯선 도시, 뉴욕의 빈민가, 별다른 희망 없는 제니퍼의 상실감의 표정과 깊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동질감을 느끼는 남녀의 궁상맞은 생활고 속에서 낙관적인 정서를 공유한다. 그런데 영화는 서로 마음이 교감하는 걸 알면서도 아무런 고백도, 스킨십도 하지 않은 채 엇갈린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차용한 이별의 순간이 만들어낸 안타까움은, 결말에서 둘이 주고받는 아련한 미소를 통해서야 비로소 해소된다.  



#46 : 바람에 쓴 편지 (Written On The Wind·1956) 더글라스 서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K-막장 드라마와 똑같이 ‘재벌 2세’를 다루지만, 서크는 전후 미국 생활의 숨겨진 긴장과 모순을 탐구한다. 그의 영화들은 강렬한 비주얼 스타일, 복잡한 캐릭터, 대담한 사회적 논평으로 특징지어진다.     


〈바람에 쓴 편지〉는 결핍이 가져온 자기 파괴가 흥미롭다. 아들 혹은 남자로서의 인정투쟁처럼 보이는 카일의 알콜 중독, 일방적인 짝사랑에 삐뚤어진 메릴리의 색정증, 우정이란 명분 하에 뒤치다꺼리 신세인 미치, 신분 상승의 대가를 예상치 못한 루시, 부와 권력의 파괴적인 본질에 대한 강력하고 감동적인 묘사이며, 그것이 개인과 가족에게 미칠 수 있는 여파에 대해 다층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45 : 러브 어페어 (An Affair To Remember·1957) 레오 멕케리

할리우드가 줄 수 있는 불멸의 로맨스이자 멜로 장르의 성지를 꼭 방문해보자!




#44 :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2010) 데릭 시엔프랜스

‘결혼’이 이뤄졌던 선율과 ‘이혼’이 진행되는 곡조를 나란히 배치했다.   




#43 : 피아노 (The Piano·1993) 제인 캠피온

칸 영화제 황금종려·여우주연상, 아카데미 각본·여우주조연상

에이다(홀리 헌터)는 말을 잃었고, 베인스(하비 카이텔)는 글을 모른다. 둘은 피아노를 통해 몸과 마음이 한마음 한뜻이 된다. 반면에 남편 스튜어트(샘 닐)는 피아노를 해변에 버려두고 집으로 가버린다.     

 

서구사회에서 핍박받는 벙어리 여성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남성은 음악으로 소통한 셈이다. 피아노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사랑은 자기 자신을 알아봐주는 이와 나누는 것이고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양보했을 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42 : 번지점프를 하다 (Bungee Jumping Of Their Own·2000) 서인우

양성애를 오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인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에 얼마나 많은 차별과 혐오가 내포돼 있는지를 고발한다.  




#41 : 클래식 (Classic·2003) 곽재용

마치 오래된 연애편지를 펼쳐보는 기분이 든다. 촌스러움과 고풍스러움은 한 끗 차이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은 후자에 훨씬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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