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은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준말이다. 음악 용어로는 음악의 결미에 덧붙여진 부분(특별히 추가된 종결부)이다. 레드 제플린의 미발표곡 모음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주인공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는 농인 어부인 아버지와 오빠와 함께 새벽부터 배에 오른다. 그녀는 음악으로 농인 가족에서 유일한 청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날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필로)'를 따라간 합창부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부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게 된다. 청각장애인으로서 세상살이가 두려운 부모와 달리 오빠만이 그런 그녀의 꿈을 지지해준다.
2. 선댄스 영화제 37년 역사상 최초의 4관왕!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는 제37회 선댄스 영화제 미국 드라마틱 경쟁 후보 4관왕(감독·관객·심사위원 대상·심사위원 특별상)에 올랐다. 이는 선댄스 역사상 최초의 쾌거라고 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작진이 화려하다. 《라라랜드》, 《물랑루즈》의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 《싱 스트리트》의 남자 주인공 퍼디아 월시 필로, 《스타 이즈 본》, 《알라딘》의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 《작은 신의 아이들 (1986)》로 오스카 역사상 최연소이자 농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말리 매트린과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상을 휩쓴 농인 배우 다니엘 듀런트와 트로이 코처가 참여했다. 과연 《코다》는 어떤 영화일까?
3. 기본기에 충실한 리메이크
《코다》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이다. 리메이크 작업은 단순한 Ctrl+C, Ctrl+V이 아니다. 감독은 원작의 핵심 아이디어만 놔두고 전면적인 각색에 들어갔다. 원작의 약점은 부모가 왜 자식을 꿈을 가로막는지가 선명하지 않았다. 그 점을 보완하고자 부모의 직업이 농부에서 어부로 바뀌었고, 엄마의 비중을 낮추고, 남동생이 오빠로 설정하며 역할을 늘렸다. 원작에서 두루뭉술하게 활용했던 에피소드들에 개연성을 덧대어 배를 타는 청각장애인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음성으로 의사소통하는 통역이 필요한 상황을 대폭 높였다. 이것이 극의 긴장과 리듬을 부여한다.
로맨스도 구체적인 사건을 추가해 빌드 업에 신경 썼다. 애틋한 감정이 짙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선곡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가수 미셸 사르두에서 조니 미첼, 마빈 게이, 데이빗 보위 등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예를 하나 들면, 오디션 장면에서 원작은 ‘프랑스 국가’를 부르는 데 반해 《코다》는 ‘생일 축하곡’로 바꿔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4.농인 가족 속의 청인의 고난이 생생하다.
《코다》의 비범함은 선뜻 발견되지 않는다. 메시가 상체 페인팅만으로 수비수를 제치는 것이나 Mr. 기본기 던컨의 뱅크샷처럼 화려하지 않아서다. 션 헤이더 감독은 끊임없이 갈등을 만들고, 일관된 주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행복과 불행을 교차하고, 사건이 매끄럽게 마무리하면서도 불길한 복선을 심는다.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직업의 세계를 그럴싸하게 담아낸다. 그런 섬세한 디테일이 농인 가족 속에 유일한 청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정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되고, 종국에는 가족의 사랑만이 지닌 특별한 울림을 전달한다.
요즘 실업은 증가하고, 출산율은 떨어지고, 코로나로 세상에 나가기가 두려워지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언젠가부터 ‘가족’과 ‘청춘’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또 우리는 SNS에서는 마음껏 떠들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말문이 막힐 때가 많다. 무엇이 우리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아갔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 (4.2/5.0)
Good : ♥올해의 착한 영화♥
Caution : 원작보다 5분 길다. 또, 원작의 음담패설을 빼지 않았다.
■Apple TV+와 극장 개봉이 동시에 이뤄졌다. 《겨울왕국 2》의 음악 스태프, 《위대한 쇼맨》의 의상 스태프, 《작은 아씨들》의 미술 스태프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에타 제임스의 ‘Something’s Got A Hold On Me‘이 원곡 그대로 흘러나오고, 마빈 게이 & 타미 테렐의 ’You’re All I Need To Get By‘,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 데이빗 보위의 ’Starman’은 배우들이 직접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