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랑은 왜 변할까?

《花束みたいな恋をした·2020》

by T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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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굉장히 사실적이었다. 고독사와 절식남(승려계 남성)이 증가하는 일본의 현실태를 배경삼아 사랑의 본질을 다룬다. ‘무기(스다 마사키)’와 ‘키누(아리무라 카스미)’는 좋아하는 책부터 영화, 신고 있는 신발까지 모든 게 꼭 닮아 수줍은 고백과 함께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둘은 결정적으로 한 가지 차이로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꿈과 현실 사이의 가치관이 달랐던 두 사람은 대학졸업과 취업준비를 하면서 점점 서로에게 소원해지게 된다.



1. 일본의 동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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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한국인에게 일본의 동거문화와 부모의 쿨함이 이해가지 않을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두 가지 힌트를 드리겠다. 첫째,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MGTOW'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다. 'MGTOW'란 'Men Going Their Own Way(자신의 길을 가는 남성들)'라는 의미로, '믹타우'라고 발음한다. 여성에게 돈, 시간, 열정, 감정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독신을 선언한 남성들의 모임이다. 가부장제도 하에도 ‘취집’이라는 용어처럼 여성이 결혼이라는 형태로 남성을 얽어매어 부양자를 얻어내어 착취한다는 논리다.


둘째는 고독사다. 외동자녀 증가, 장기간 경제 침체, 실직자 증가, 평생 무직 등장, 개인주의 문화 확산, 독신 증가, 이혼 증가, 비혼 증가, 인간관계 미숙, 각종 정신질환 증가, 장기간 직업을 구하지 않는 구직 단념자 및 사회성 결여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등 포괄적인 원인으로 2019년 오사카 부에서만 2996명이 고독사를 했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고독사에 대한 대비책으로 일본에서는 고령자들이 사는 집에서 집의 대문에 흰 수건을 걸어둔다고 한다. 만약 안 걸렸으면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으니 봐달라는 뜻으로 말이다.


일본은 이런 사회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서 일본의 동거는 결혼을 하기 전의 리허설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동거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고, 서로가 명확한 답을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결혼까지 가는 케이스가 많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의 동거에 대해 약 70%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커플이 동거를 하면서도 계속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도 방문하는 것이다.


끝으로 어떻게 대학생이 집을 구입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하며 이 챕터를 마무리하겠다. 이 영화의 주요 촬영지는 도쿄도 쵸후시이다. 일본은 지난 30년간의 장기불황, 제로금리, 고령화로 도쿄에만 빈집 90만 채에 달한다. 2033년에 이르면 일본 가구의 30%(2000만 채)가 유령주택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있다.




2. 사카모토 유지의 탄탄한 극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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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마더>, <그래도 살아간다>, <최고의 이혼>, <콰르텟>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의 기획으로 탄생한 영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카모토 유지답게 굉장히 스토리의 척추는 컨벤션에 가까우나 그 디테일이 살아있다. 도쿄 주변 공간에 대한 묘사, 언뜻 현 세태에 대한 반영이나 밀레니엄 세대(Y세대)들의 서브컬처를 통해 설득력과 개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그리고 모든 소재와 대사, 상황이 대조와 대비를 이루도록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소품을 잘 활용했다. 예를 들어 키누가 ‘화이트 데님을 입은 남자’를 싫어한다고 언급했었는데, 무기가 취업한 뒤로 집에서 화이트 데님을 입는 것으로 관계가 소홀해짐을 보여준다.


한편 도이 노부히로 감독은 일드 시즌 전체를 한 편의 영화로 압축한 것 같은 유려하게 연주한다. 일본 멜로 특유의 오글거리는 감성을 배제하고 담백하지만, 현실적인 묘사가 주를 이룬다. 각종 서브 컬쳐와 현실적인 배경, 배우들의 호연이 클리셰를 적절히 커버해줬다.





3. 무기曰 “내 인생의 목표는 너와의 현상 유지야!

꽃다발9.PNG 처음 사귈 때 마주보던 두 사람


아프간 사태를 볼때 국가도 멸망한다.작금의 기후변화를 볼 때, 지구조차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관계에 한정지어도 우리 감정은 기분, 시간, 환경, 경제력, 자녀여부, 날씨 등 수많은 요소에 의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격언이 떠오른다.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 (3.5/5.0)


Good : 사랑의 ‘생로병사’를 현실감 있게 담아내다.

Caution : 우리와 다른 일본 사회의 단면


●꽃다발은 이미 꺾인 꽃이라 아무리 물을 줘도 시들 수밖에 없음을 제목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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