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은 충무로에서 원탑 주연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해있다. 미뤄졌던 모가디슈가 2021년 여름에 개봉했다. 실존 인물 강신성 대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한신성 대사 역을 맡아 생존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는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고 흥행도 코로나 시대 이후 국내영화 첫 300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그의 TOP 10 연기를 만나보자!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남자배우부문 인기영화인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대상
김윤석의 최대흥행작 <도둑들>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지휘하는 역할,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을 불러 모아 마카오의 COD 카지노호텔에 있는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군대를 전역한 직후인 24살 때 단돈 80만 원을 들고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하루 만에 88억 원을 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일로 전 세계 카지노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김윤석은 멀티캐스팅의 중심 배우로써 무게를 확실히 잡아줄 뿐 아니라 후반의 아파트 총격전에서 액션 연기도 소화해낸다. 이렇게 ‘천만 배우’로 등극한다.
김윤석의 원 맨 쇼, <거북이 달린다>는 스릴보다 평온함과 유머로 승부하는 작품이다. 충남 예산 경찰서 강력팀 형사 조필성 경장은 본업인 치안관리보다 소싸움에 관심에 더 많다. 희대의 탈주범인 ‘송기태(정경호)’에게 얻어터지고 돈을 빼앗기게 되고, 경찰로서 망신을 당한다. 진념과 운빨로 자신의 명예를 걸고 탈주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윤석은 고전적인 경찰 캐릭터를 생활 속에서 일어난 코미디나 서민적인 페이소스를 담아 그야말로 하드캐리 한다.
1636년 병자년에 호란이 일어났다.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은 청나라와의 화친을 도모해 살 길을 열고자 한다. 뒤늦게 남한산성으로 들어온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은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며 결사항전을 주장한다.
김윤석은 처음 정통 사극 연기에 도전하였지만, 성격이 강직한 김상헌 역을 역사와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끄집어낸다. 정치적 라이벌인 최명길과도 사적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나 전쟁고아 '나루(조아인)'를 챙기는 모습에서 무엇이 백성을 위한 길인지 고민하는 선비로 표현해냈다.
런던동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김형민 경사는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소속이었다가 부산 연제 경찰서 형사 3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그는 부유한 아버지를 둔 금수저로 그동안 대한민국 형사 캐릭터들은 박봉에 쪼들리고 가족에 신경을 잘 못 쓰는 클리셰를 깼다.
연쇄살인마 강태오 역의 주지훈에게 판을 깔아주고 묵묵히 리액션만 하다가. 후반에 누구보다 굳건한 경찰로서의 책임감과 피해자에 대한 연민, 범죄자를 단죄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내는 대목에서 우직한 연기를 펼쳤다.
하와이 국제영화제 넷팩상,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베스트 데뷔상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은 성장통을 겪는 다섯 인물의 이야기다. 불륜으로 파탄 난 가정사에 인생 처음으로 직면하는 10대 소녀들을 중심으로 뛰어난 캐릭터 활용과 진지하되 무겁지 않게 위트를 곁들여 중화시킨다. 그동안 마초적인 이미지의 김윤석이 여성 중심 서사를 꺼내들어 반전 매력을 뽐낸다. 그가 맡은 권대원은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한 아버지로 욕이 절로 나오는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김윤석에 의하면 다른 배우들이 이 역할을 거절해서 직접 연기했다고 한다.
씨네21 영화상 올해의 남자배우
면가는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가장 전투력이 강한 캐릭터다. 평소에는 개장수로 위장해있지만, 연변 조직폭력배의 두목으로 도끼 하나로 연장 든 조폭 열댓 명을 홀로 도륙한다. 김윤석은 면가 역의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수염을 길렀고, 체중도 10Kg 증량하는 등 메서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의 이런 세밀한 캐릭터 연구가 나홍진 감독이 의도한 ‘한국판 안톤 쉬거’를 필름에 담을 수 있었다.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박처원 치안감(대공수사 처장)은 평안남도 용강(現 남포특별시) 태생으로 1950년 인민군에게 가족이 몰살당하고 월남한 철저한 반공주의자, 국수주의자다.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 특성에 맞게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주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는 박 처장 외에는 일종의 계주처럼 중심인물이 바뀐다. 즉, 영화 전개가 박 처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김윤석은 "배우 중에서 가장 먼저 대본을 받았는데, 장준환 감독이 나에게 가장 맡기기 힘든 역할을 제의했다"라고 회상했다.
김윤석은 실존 인물이었던 박처원과 비슷하게 보이려고 여러 노력을 가했는데, 풍채가 좋았던 박처원처럼 머리도 M자로 올리고 몸에는 패드를 껴야 했으며, 심지어 입에는 마우스피스를 낀 체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다고 한다.
씨네21 영화상 올해의 남자배우,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
이 작품으로 <추격자>의 마초 이미지를 탈피했다. 이동주는 완득의 옆 옥탑방에 사는 일반사회교사이자 완득의 담임. 이웃사촌이자 제자인 ‘완득(유아인)’을 세상 밖으로 끊임없이 끄집어내려고 노력한다.
김윤석 역시 "자신의 연기 인생 30년을 되돌아보며 '타짜’와 ‘추격자’가 내게 변화를 줬던 작품이다. 그런데 가장 잔상이 오래 남은 작품은 ‘완득이’다. 소박하게 찍었는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대종상 남우조연상
충무로에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알린 출세작,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짝귀와 대비되는 반동 인물로서 노름꾼이면서 인정과 의리, 풍류를 아는 짝귀와 달리 심성이 비열하고 잔혹해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최동훈 감독은 ‘김윤석은 공연에서 좌중을 들었다 놓았다 했던 배우로, (중략) 유순하고 젠틀한 역을 많이 했었는데, 그가 악역을 하면 색다를 것 같다"라면서 캐스팅 이유를 밝혔었다.
최해갑, <남쪽으로 튀어 (2013)>
윤석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공길용, <극비수사 (2015)>
김범신 베드로, <검은 사제들 (2015)>
한수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2016)>
한신성, <모가디슈(2021)>
대한민국 영화대상·청룡영화상·대종상 남우주연상
엄정호는 전직 형사이자 보도방 주인으로 자기네 매춘부들을 팔아넘긴(거라고 생각한) 자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김윤석은 <추격자>를 통해 국내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쓸어간다.
이때 전년도 청룡영화상 수상자가 바로 연극하던 시절 동갑내기 친구인 송강호(우아한 세계)였다. 그가 연기를 포기했을 때 끝까지 설득한 사람이 송강호였기에 김윤석은 자기 연기 인생에 대해 말할 때, 늘 송강호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에 다시 청룡영화상에서도 이 광경이 재현된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수상하였고 그 다음 해에 <1987>의 김윤석에게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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