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영화 대표작 TOP 10
"배우는 남에서부터 시작해서 결국 자기를 발견하면서 끝나는 직업이다."-전도연
"새로운 배역을 맡으면 면역 없이 항상 새로운 병을 앓은 배우. 저 배역은 저렇게 밖에 연기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세상에서 이 배역을 연기하는 방식은 이것밖에 없다는 태도로 연기하는 느낌을 주어서 연기에 확신을 주는 배우이다. " -이동진-
전도연, 수많은 감독,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며, 지난 30년 동안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논리적인 판단보다 감정의 동화, 깊이가 뛰어난 배우이다. 동물적인 몰입의 깊이에 관한 한 전도연 같은 배우가 있을까? 압도적인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여배우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한국영화계의 현실이 안타깝다.
#10 : 수진, 피도 눈물도 없이 (No Blood No Tears·2002)
전직 금고털이범으로 지금은 택시운전사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경선과 전직 라운드걸 출신 가수 지망생 수진이 의기투합해 '투견장'의 돈을 빼돌린다는 내용을 다룬 류승완 감독의 액션 활극이다.
이 작품은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여성 버디 영화'를 표방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경선역의 이혜영과 팜므파탈 이미지의 수연 역의 전도연의 액션이 눈길을 끈다.
#9 : 최연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Beasts Clawing at Straws·2018)
당장 살길이 막막한 처지의 사람들 앞에 정체 모를 돈 가방이 등장하게 되면 이야기는 어디로 흘러갈까. 소네 게이스케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능숙한 범죄자가 아닌 밑바닥 인생들의 절박함이 팽팽하게 맞서고 부딪혀 기어이 피를 보고 마는 잔혹하고 씁쓸한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전도연은 비교적 늦게 등장하는데, 나오는 순간 영화를 휘어잡는 장악력을 선보인다.
#8 : 전은하, 너는 내 운명 (You Are My Sunshine·2005)
춘사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올해의 연기자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배우상
동네다방 레지 은하(전도연)와 시골 노총각 석중(황정민)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영화 속에서 석중은 은하가 에이즈에 걸렸단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녀가 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도 변함없는 순애보를 보여준다. 황정민과 전도연, 두 배우는 이 작품으로 각종 영화제의 주연상을 휩쓸었다.
많은 한국 여배우들이 뜨고 나서 CF에 집중하고, 망가지는 역할은 극력 기피하는데 반해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렇게 전도연은 역대 한국배우 중에서도 가장 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하게 된다.
#7 : 수현, 접속 (The Contact·1997)
옛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방송국 PD '동현(한석규)'와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하는 '수현(전도연)'은 PC통신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고 교감을 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영화다.
전도연은 스크린 데뷔작인 '접속'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후 전도연은 영화로 차츰 무게중심을 옮겨갔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한국영화 대표 여배우로 성장했다.
#6 : 김희수, 멋진 하루 (My Dear Enemy·2008)
경마장을 전전하는 병운(하정우) 앞에 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 희수(전도연)가 나타나 빌려준 돈 350만 원을 갚을 것을 요구한다. 당장 돈이 없는 병운이 희수와 함께 서울 시내를 돌며 알고 지내는 여자들에게 돈을 빌린다.
일상적인 에피소드 속에서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을 짙던 여자 희수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서 전도연이 캐릭터에 대해 얼마나 많은 분석을 임하고 연기하는지 알 수 있다.
#5 : 홍연, 내 마음의 풍금 (The Harmonium In My Memory·1999)
청룡영화상/대종상 여우주연상
전도연은 당시 27세 나이로 강원도 산속 마을에 부임한 총각선생님을 짝사랑하는 17살 늦깎이 초등학생으로 분했다. 순수한 산골소녀 홍연으로 분한 전도연은 이 영화로 영화계에서 인정을 받게 되고, 국민 여배우로 발돋움하게 된다.
같은 해 개봉한 <해피엔드>에서 전도연은 최민식, 주진모와 호흡을 맞춘 영화 '해피 엔드'에서 불륜으로 파멸해 가는 여자를 연기했다. 극과 극의 장르, 상반된 두 캐릭터를 소화해 낸 괴물 같은 연기력이었다. 이후 전도연은 한국영화를 이끌 연기파 배우로 불리기 시작했다.
#4 : 김나영/조연순, 인어공주(My Mother The Mermaid·2004)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
<인어공주>는 환상적인 장면으로 '어머니도 현실의 때가 묻지 않은 젊은 시절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전도연은 이 작품에서 현대적이면서도 순수한 이미지의 딸인 나영과 엄마의 스무 살 적 모습인 촌티 가득한 전라도 섬처녀 연순, 1인 2역을 맡았다. 특히 나영과 연순이 동시에 등장하는 CG합성장면에서는 상대 배역도 없이 혼자서 연기해야 했을 분더러 필리핀 세부에서의 수중촬영 또한 만만치 않았을 텐데 이를 모두 완벽히 소화했다.
많은 한국영화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혹은 투쟁을 통해 계승해야 할 영웅 혹은 무찔러야 할 괴물이었다. 그러나 <인어공주>의 딸은 어머니를 닮거나 버림으로써 극복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이해함으로써 극복한다.
#3 : 김혜경, 무뢰한 (The Shameless·2014)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올해의 영화상,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연기자상, 씨네 21 영화상 올해의 여자배우
전도연은 “남성적 누아르라는 장르 안에서 여배우가 대상으로만 비치는 관습에서 벗어나 (남성의 이야기를) 대상화한 것 같다. 이후 그 남자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흥미롭지 않게 됐다.”라며 출연배경을 설명했다.
《무뢰한》을 본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전체를 위해서 저 배우가 없었다면 도대체 어떡할 뻔했나.”라고 극찬했다.
#2 : 최보라, 해피엔드(Happy End·1999)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춘사영화상여우주연상
전도연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최보라를 연기하며 배우가 된 것 같다. 비로소 내가 배우임을 알게 해 주었다.”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1 : 이신애, 밀양 (密陽·2007)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전도연은 “제2의 배우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완벽한 기술적 연기가 아닌, 조금 부족하더라도 느끼는 만큼, 그 진짜의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또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라며 술회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 글을 @injury Time님에게 헌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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