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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Oct 28. 2021

맷 데이먼 영화 BEST 15편

맷 데이먼은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를 다녔었다. 그러나 학교보다 배우의 뜻이 더 깊어지면서 자퇴했다. 27살 때 소꿉친구인 벤 에플릭과 공동으로 쓴 극본 <굿 윌 헌팅>으로 오스카 극본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할리우드 탑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정말 다채롭다. <굿 윌 헌팅> 같은 드라마부터 <본 시리즈> 같은 액션 블록버스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배역을 맡아왔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 10개를 꼽았다. 영화 선정에는 GQ 10월호 인터뷰에 기반했음을 알려드립니다. 



#15 : 스콧 토슨 : 《쇼를 사랑한 남자 (2013)

유명한 피아니스트 ‘리버라치(마이클 더글라스)’가 1977년 여름 그는 젊고 매력적인 청년 스콧 토슨을 만나게 되고, 이내 연인, 친구, 가족으로서 모든 것을 함께하는 특별한 관계가 된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복사기처럼 리버라치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동안, 스콧 토슨 역의 맷 데이먼은 그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 위자료 소송으로 유명하다. 데이먼은 강렬한 사랑과 자신의 자아를 지키려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할을 소화한다. 영화는 화려한 연예인의 명망과 엄청난 사회적 압력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숨겨야 하는 한 남자의 흥미로운 초상화다. 더글라스와 데이먼의 연기는 셀럽의 위용에 가려진 외로움을 매우 예민하고 섬세하게 다뤘다.



#14 : 제임스 프랜시스 라이언 :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라이언 가(家)의 4형제 중 세 명이 전사하고, 유일하게 생존한 막내아들 라이언을 구하는 내용이다. 과날카날 해전에서 경순양함 USS 주노에 탑승했던 설리번 5형제가 격침되면서 전부 전사해버리는 비극에서 착안한 이야기다. 가족이 동일 부대에 복무하는 것을 금지되었지만, 설리번 형제가 해군장관에게 편지로 허락을 구해 특별히 배치했다가 생긴 참극이었다. 이 사건 이후 미군은 금지규정을 철저히 지키게 된다.


맷 데이먼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인터스텔라>, <마션>에 출연해 구출되는 역할을 맡은 것 때문에 미국인의 막대한 세금이 맷 데이먼 구하기에 쓰인다는 농담이 생겼다. 이를 계산해보니 한화로 1050조 1200억 원($900,100,500,000)이 소모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본 시리즈>도 미국 정부가 제이슨 본을 찾는 내용이니... 더 이상 설명을 생략하겠다.



#13 : 장 드 카루주 : 《라스트 듀얼 (2021)

1997년 <굿 윌 헌팅>의 각본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은 24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썼다. 여성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의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니콜 홀로프세너가 제작 및 각본에 참여했다. 데이먼은 평소 절제된 영웅심이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장 드 카루주는 좀 더 복잡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하급기사로 세상이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는 열등감에 시달리는 좌절된 남성의 자존심을 표현한다. 이 영화는 데이먼의 인상적인 연기 재능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준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하나의 사건을 재구성하는 방식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12 : 프랑수아 피에나르: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2009)》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27년의 수감 생활을 견딘 만델라는 대통령에 선출된다.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인종적, 경제적 분열 정책으로 인한 남아공 사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고심 중에 때마침 남아공이 럭비 월드컵 본선을 유치하게 되었고 만델라 대통령은 럭비 국가 대표팀 ‘스프링복스’를 통해 사회를 통합할 방법을 찾는다.


맷 데이먼은 1995년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던 남아공 럭비팀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수아 피나르 역을 맡았다. 원래 역할을 맡기에 체격이 작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스포츠 선수에 걸맞은 몸집을 만들었다. 또, 맷 데이먼은 남아공 영어 특유의 억양을 익혔고, 실제 프랑수아 피나르와 만나 조언을 구했고, 그에 관한 자료를 모아 연구했다. 이런 노력 끝에 오스카상 노미네이트되었다.



#11 : 라이너스 콜드웰 (Linus Caldwell): 《오션스 3부작 (2001-2007)》

스티브 소더버그 감독은 1960년 원작을 리메이크하면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앤디 가르시아, 알 파치노, 뱅상 카셀,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스타 배우들을 섭외했다.


서른을 갓 넘긴 데이먼도 당당히 이 대열에 합류했다. 전설의 소매치기라 불렸던 바비의 아들이자 FBI 요원인 엄마를 둔 신입 금수저 역할을 맡아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와 함께 오션스 3부작을 지탱하는 쓰리 톱의 한 축을 담당했다.



#10 : 라뷔프 (LaBoeuf): 《더 브레이브(2010)》

콧수염과 턱수염 그리고 카우보이모자를 쓴 맷 데이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오스카 10개 부분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찰스 포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69년작 <트루 그릿>을 리메이크했다.


감독인 코엔 형제는 기존 맷 데이먼의 이미지를 철저히 파괴한다. 맷 역시 거만한 텍사스 레인저 역할을 맡아 신나게 연기한다. 특히 멋진 남부 억양이 기막히다. 그렇게 제프 브리지스와 헤일리 스타인펠드와 앙상블을 이루며 독특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9 : 캐럴 셸비 (Carol Shelby): 《포드 V 페라리 (2019)》

캐럴 셸비는 1959년 르망 24시에서 애스턴 마틴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하였으나,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인해 1960년경 은퇴를 하였다. 은퇴 후 셸비 코브라로 대표되는 전문 튜닝업체인 셸비 아메리칸을 설립한다.


영화는 1966년 르망 24시에서 포드가 페라리와 경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셸비는 불같은 승부욕을 보이는 드라이버 ‘켄 마일즈(크리스천 베일)’와 티격태격하지만, 자동차와 경주에 대한 열정을 발견한다. 셸비는 그의 위대함을 보고 둘은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데이먼은 셸비가 선수로서 은퇴했지만 자동차 경주를 떠날 수 없는 본성을 내밀하게 표현한다. 마일즈와의 우정도 그가 디자인한 자동차를 테스트할 때 항상 사고를 노심초사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진중하게 표현한다.



#8 : 레슬리 그로브스 : 오펜하이머 (Oppenheimer·2023)

맨해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을 맡아 ‘J.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를 발탁한다. 군인과 학자 간의 핵무기에 관한 견해차이는 영화의 핵심적인 갈등 중 하나를 제공한다. 데이먼은 중년 배우로서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추진력을 가졌지만,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수많은 적을 양산했다. 물론 노벨상급 수상실적이 없으며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부족한 오펜하이머를 천거한 안목은 대단하지만 말이다. 데이먼은 불도저 같은 목표지향적인 성격을 매우 유쾌하게 해석하여 극을 부드럽게 했다.



#7 : 마크 와트니(Mark Watney): 《마션 (2015)》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수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마션》은 화성에서 모래폭풍에 휘말려 홀로 고립된 어떤 우주비행사의 생존기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시카고 태생으로 시카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레스 3팀에 식물학자 겸 기계공학자로서 참가했다. 위트 유머가 넘치는 유쾌한 성격인 데다 낙천적이고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이 돋보인다. 그는 혼자서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화성의 가혹한 환경에서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십분 발휘하여 갖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톰 행크스가 <캐스트 어웨이(2000)>에서 원맨쇼를 펼쳤던 것처럼. 맷 데이먼 역시 건실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따뜻함과 유머 그리고 휴머니즘으로 영화를 혼자서 이끌어간다.



#6 : 제이슨 본 (Jason Bourne): 《본 시리즈 (2002-2016)》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에서 21세기에 어울리도록 재해석되었다. 원작보다 훨씬 젊어졌고 미혼에 가족도 등장하지 않는다. 본명은 데이비드 웹(David Webb)이다. 델타 포스 대위 출신으로, CIA의 특수 요원으로 선발되어 트레드스톤 작전에 참여했다. 파리에서 나이지리아의 前 지도자 왐보시를 암살하는 지령을 실행하던 도중에 왐보시의 경호원들에게 등에 총 두 발을 맞고 바다에 빠진다. 본 시리즈는 기억을 잃은 특수요원의 고뇌를 탐구한다.


20세기 첩보영화들이 외부의 적국과 대치했다면 21세기의 ‘본 영화(Bourne Movie)'는 CIA 내부로 총구를 돌린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액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운다. 핸드헬드 카메라가 처음으로 도입되고, 화려하고 요란한 과거의 액션과 달리 절제되고 응집력 있는 근거리 격투술을 선보이며 ‘리얼리즘 첩보 액션’ 장르를 개척한다.



#5 : 콜린 설리번 (Colin Sullivan): 《디파티드(2006)》

콜린 설리번은 어릴 적부터 갱을 동경하며 아일랜드 마피아 보스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의 사주를 받아 경찰학교에 들어가고 매사추세츠 주경찰(MSP) 특별수사반의 형사로 발령받는다. 설리번은 젊은 나이부터 능력을 인정을 받아 빠르게 승진하며 승승장구하고, 한편으로는 경찰 내부정보를 코스텔로에게 흘려 범죄를 도와주며 인생의 승리자로 살고자 한다.


악역을 맡은 맷 데이먼은 기존의 모범생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절친인 디카프리오 상대로 각자 소속된 집단에서 끄나풀로 의심받고 서로 대립하는 날카로운 연기를 보였다.



#4 : 소니 바카로 에어 (2023)》

소꿉친구인 벤 애플렉과 함께 출연한 11번째 작품이지만, 애플렉의 연출 아래서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커리어 최고의 연기 중 하나를 선보였다. 1984년 나이키 농구부의 인재 스카우터였던 실존 인물 소니 바카로를 맡아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연기한다. 업계 꼴찌인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줄 고교생 유망주 마이클 조단과 계약하는 데 충력을 기울인다. 데이먼은 조던의 어머니 비올라 데이비스를 설득하는 연설에서 중견 베테랑다운 극장악력을 선보인다.



#3 : 마크 휘태커, 《인포먼트 (2009)》

골든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남우주연상 후보 

줄거리만 보면 마이클 만의 <인사이더>를 떠올리게 되지만,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처럼 훨씬 유쾌하고 유머러스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크 휘태커는 진지함이 결여된 엉뚱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주 농산물회사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ADM)의 부사장이었던 마크 위태커는 곡물 가격담합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회사의 부패상을 FBI에 알린다. 내부고발자인 그는 예상보다 더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예측불허의 행동과 돈세탁, 기업 인수 계획으로 요원들을 미치게 만든다. 지금껏 보지 못한 맷 데이먼의 의뭉하고 교활한 인물 연기는 놀라움을 넘어선다.



#2 : 윌 헌팅 (Will Hunting): 《굿 윌 헌팅 (1997)》

아카데미 각본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

소꿉친구인 벤 애플렉과 함께 시나리오를 쓴 영화로, 어린 시절 부친에게 학대당한 천재 청년이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고 타인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그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멧과 벤의 성장사가 많이 반영되어 진심이 느껴져서 감동적이다. 기민한 갈등, (욕설 포함한) 찰진 대사 외에도 이 영화에 연기 앙상블이 놀랍다. 특히 맷 데이먼과 로빈 윌리엄스의 조화가 훌륭한 퍼포먼스로 표현된다. 그래서일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더불어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고, 차세대 남자 배우로 주목받게 되었다.



#1 : 톰 리플리 (Tom Ripley): 《리플리 (1999)》

1955년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태양은 가득히(1960)>은 각색이 많이 들어간 반면에 《리플리》은 원작에 충실하다.


맷 데이먼은 방탕한 백만장자 플레이보이 ‘디키 그린리프(주드 로)를 살해하고 그의 신분을 도용한 사이코패스 ’ 리플리‘를 연기했다. 당시 성실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청년 이미지를 반전시킬 좋은 기회였다. 예상대로 그의 연기 변신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불안감에 시달리면서도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사기꾼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관객에게 맷 데이먼이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확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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