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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23. 2021

《로키 (Loki·2021)》마블의 다중우주론

NO스포일러 정보 결말 줄거리 후기

1. 페이즈4,5의 핵심은 '다중우주(멀티버스)'

《로키》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페이즈 4·5의 세계관과 인물, 복선을 소개하며 <닥터 스트레인지>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드러난 다중우주(멀티버스)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와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그렇기 때문에 로키는 주인공이지만, 등장인물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스토리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역할이 제한된다. 《로키》는 캐릭터 개발보다는 앞으로 이어나갈 '페이즈 4·5'의 배경지식과 세계관을 이해를 돕는 도우미로 활용한다. TVA, 다중우주(멀티버스), 시공간위반, 타임키퍼, 인물, 기술, 관계 등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한다. MCU자체가 11년동안 거대해진 만큼  《로키》라는 퍼즐을 빼먹으면 제대로 된 이해를 못하게 될 수 있다.



2. 하나의 시간선을 관리하는 TVA

뉴욕을 침공했다가 어벤져스에게 패배한 로키는 아스가르드로 연행되던 중이었다. 그런데 핑거 스냅 이후 어벤져스 생존자들이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기 위해 시공간 여행을 시작하면서 탈출에 성공한다. 몽골 사막에 떨어진 로키 앞에 TVA라는 조직이 나타난다. 다짜고짜 로키에게 시간 규정 위반 혐의로 그를 연행된다. 페이즈4의 핵심인 멀티버스의 시초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시간 변화 관리국 Time Variance Authority(이하 TVA)‘을 꺼내든다. 그들은 하나의 시간선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원래 여러 개의 시간이 존재했으나 타임키퍼(Time Keepers)라는 시간 수호자 3인에 의해 하나의 시간으로 통폐합되었다. 이것을 '성스러운 시간대(Sacared Thimeline)'라고 부르며, TVA가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로키는 뫼비어스 M 뫼비어스(오언 윌슨) 혹은 실비 라우페이도티르(소피아 디 마티노)와의 콤비를 이루며 80년대 버디 캅 코미디를 선보인다.  즉 로키는 추리소설의 탐정인 셈이다. 그렇지만, 수사극을 표방하며 사건의 실체에 전달하면서 결정론, 자유의지, 실존주의를 끌고 와서 (흑막이 통해) 평행우주의 존재에 대해 고찰하도록 이끄는 추리과정은 놀랍다. 그러니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서 시청하길 권한다. 

     


3. 마블의 구조적 약점, 설정충돌 그리고 숨겨진 장점 

《로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설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TVA의 어설픈 시간선 관리는 곰곰이 따지고 들면 허점을 쉽게 노출한다. 마블은 고의적으로 극의 흐름을 위해 상세한 설명이나 묘사를 하지 않으면서 어물쩍 넘어간다. <엔드 게임>에서도 설정충돌에 대해 감독과 각본가가 의견이 불일치했다고 하니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에서 멀티버스 소재를 신중하게 다뤘으면 한다.     


인상적이게도 미장센 측면에서도 마블답게 고전들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는 점이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카스라 파라하니는 조지 루카스의 <THX 1138>,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 해나-바베라 애니메이션(톰과 제리, 스머프, 고인돌가족, 뽀빠이, 우주가족 젯슨), 1950년대 풍 소품을 통해 레트로하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3.2/5.0) 


Good : Welcome To 멀티버스!

Caution : 페이즈4를 위해 꼭 봐야한다.     


●각본가 마이클 월드론은 "로키를 보지 않는다면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의 플롯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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