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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22. 2021

팔콘 앤 윈터솔져,방패를 받은 자, 그 무게를 견뎌라!

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2021

1. 줄거리와 차기 캡틴아메리카는?

《엔드게임》에서 스티브 로저스로부터 방패를 물려받은 샘 윌슨(앤써니 매키)는 2대 캡틴아메리카가 주는 무게감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방패를 기증한다. 한편 '버키(세바스찬 스탠)'는 샘의 결정에 실망하고, 그와 연락을 끊은 채 과거(세뇌로 인한 윈터솔져 시절)를 속죄하고 참회한다. 미 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명예 훈장을 3번이나 받은 ‘존 워커(와이엇 러셀)’를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임명하고, 블립 이전의 세상으로 되돌아가려는 테러 조직 ‘플래그 스매셔’와 리더인 ‘칼리(에린 캘리먼)’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하달된다. 샘 윌슨과 버키 반즈는 미 정부의 결정에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하고 방패를 되찾고 진정한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캡틴 아메리카>시리즈는 장르적으로 ‘정치스릴러’이다.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갈등을 빚어내야한다. 이 시리즈의 밑바탕에는 ‘전체주의(나치즘)에 대한 경계’가 깔려있다. 실제 그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슈퍼 솔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의 신념대로 행동했다. <퍼스트 어벤져>에서 미 육군의 지시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버키와 구출된 포로들 다섯을 모아 특수부대 하울링 코만도스를 결성하고, 하이드라와 맞섰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하이드라가 침투한 소속기관 ‘쉴드’을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린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UN의 협의를 무시하고, 친구 버키를 위해 기꺼이 범죄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2. 주제는? 

《팔콘 앤 윈터 솔져》는 ‘미국의 군인과 참전용사 문제’를 화두로 꺼내든다. 세계평화를 지키는 영웅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리고 은행대출은 거부당한 샘 윌슨, 세뇌로 인해 무수한 피해자를 양산한 죄책감과 PTSD에 시달리고 의자할 동료들도 사라져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버키 반즈, 국가를 위해 충성과 임무를 다했지만, 도리어 실험당하고, 공훈을 은폐당한 아이제아 브래들리, 명예 훈장을 3번이나 수여받은 우수한 군인이지만, 친구 르마를 잃고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광적 집착을 드러낸 존 워커 등 미국 참전 군인의 여러 사회문제들을 각 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 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서민층과 이민자, 제3세계가 처한 불평등한 현실로 확장한다.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사라져 경제 위기가 생겼는데 이때 당시에 선진국들은 가난한 나라의 난민들을 받아들여 경제 피라미드의 하위층을 채우려고 했다. 회사들은 평사원을 승진시켜 사라진 중역들의 자리를 채우고, 건물주는 월세를 낮춰 공실을 줄이고, 부족한 노동력은 외국에서 이민자를 받아들여 경제사회적으로 하부계층에 있던 사람들이 필요에 의하여 신분상승하게 된다.    

  

2년 후 《엔드게임》으로 말미암아 실종자들이 다시 돌아오게 되고, 국제간 협의를 통해 설립된 세계 이주 위원회 (Global Repatriation Council(이하 GRC))는 선진국들은 더 이상 이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해외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당연히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차별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GRC에 대항하기 위하여 칼리 모건소를 중심으로 난민들이 ‘플래그 스매셔’라는 반동 조직을 만들게 되었다. 샘은 ‘올바른’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 주장하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3. 과연 잘 다뤘는가?

아쉽게도 《팔콘 앤 윈터 솔져》는 정치스릴러의 구조적 단점을 노출한다.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이라크 전쟁이후 파병군인에 대한 처우문제가 미국에 산재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에 흑인차별도 당연히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이외 국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전 세계 정세로 갔어야 했는데 빌런인 플래그 스매셔에 대한 묘사가 미국작품에서 선량한 흑인캐릭터가 과격행동주의가 되어가는 클리셰에 부합한다. 특히 칼리가 GRC회의장을 점거하는 5화에서 모순적이게도 시청자들의 눈에는 이것은 테러이지 도저히 의적이라고 여길 여지를 드라마 스스로가 차단한 셈이다. 게다가 그녀가 내세우는 ’무정부주의‘으로는 불립으로 인한 난민문제와 경제적 양극화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의 근본이념인 ’이데올로기‘부터 잘못 채워졌다.     


샘이 스티브의 유지를 이어야하고, 흑인차별 문제도 다뤄야하고, 난민과 이민자문제, 제대군인 처우 등은 각각 따로 처방해야지 무조건 ‘차별과 소외로 인해 극단주의로 변해버린 반동인물‘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클리셰 하나로 처리하려다보니 드라마 전체의 설득력이 극히 떨어진다.    

 

OTT드라마니까 빈약한 액션은 이해하지만, 슈퍼 솔져 혈청에 대한 설정이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 비해 가면갈수록 버키의 부족한 묘사는 비판받을 만하다. 반면에 샘 윌슨이나 존 워커에 대한 백스토리는 괜찮았다. 그래서 드라마 종영 후 발표된 <캡틴 아메리카 4>의 제작소식이 반가웠다.



★★☆ (2.5/5.0)    

  

Good : 방패의 무게를 견딘 샘 윌슨

Caution :  지나치게 미국적인 사고방식과 느린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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