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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01. 2021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진정한 후속작이자 진실된 팬무비

《Ghostbusters: Afterlife, 2021》정보 결말 줄거리

[줄거리] 할아버지 뒤이은 손주들의 모험

‘캘리(캐리 쿤)’는 집세가 밀려 퇴거 위기에 몰리자 돌아가신 아버지 ‘이곤(해롤드 래미스)’이 남긴 오클라호마주 썸머빌에 위치한 집으로 남매 ‘트레버(핀 울프하드)’와 ‘피비(맥케나 그레이스)’를 데리고 이사한다. 그런데 이들의 집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지진이나 사라진 줄만 알았던 유령이 나타나는 등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남긴 전설적인 '고스트버스터즈'의 유산을 발견한 남매는 과학 선생 ‘그루버슨(폴 러드)‘과 초자연적 현상을 빠져 사는 ’팟캐스트(로건 킴)‘, 트레버가 짝사랑하는 ’루시(셀레스티 오코너)‘의 도움을 받아 불가사의의 원인을 조사한다. 그리고 세상의 종말을 꾀하는 몬스터 세력의 음모를 알아낸다.



<1> 고스트 버스터즈는 어떤 작품인가?

1984년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는 당해 북미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몰고 왔다.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부른 동명의 주제가도 빌보드 3주 연속 1위에 올랐고, 1989년엔 속편이 나왔다. 이외에도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스,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부가상품이 출시되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80년대를 상징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모델이었다. 당연하게도 1편은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 국립영화등기부에 영구 보존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시리즈 팬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고스트헤드(2016)>이 나왔고, 2016년에 여배우로 성전환된 3편을 내놓았지만, 상업적으로도 비평적으로도 실패였다.



<2> 부자연출 그리고 가족드라마

가장 돋보였던 폴 러드와 멕켄나 그레이스

고스트 버스터즈 1,2편을 연출한 아버지 아이반 라이트만에 이어 아들 제이슨 라이트만이 감독을 맡아 사상 초유의 ‘혈연 연출’로 시리즈 ‘적통’을 이어 받아 화제를 모았다. 당초 속편에 부정적이었던 제이슨은 졸곧 ‘유령을 포획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연출을 거부했으나 농장에서 팩을 찾은 12살 소녀의 모습이 떠오른 순간 아버지의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를 부흥시키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제이슨은 그 소녀를 이곤 스펭글러의 손녀로 설정하며, “그녀 자신의 프로톤 팩을 찾고,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고,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과 자신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소녀의 이야기다."로 초안을 잡았다. 32년이 흐른 뒤, 무대를 대도시 뉴욕에서 시골로 옮겼을 뿐, 먹깨비, 테러독, 문지기, 열쇠지기, 고저, 마쉬멜로맨 등 설정과 소품, 플롯 전부를 1편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1편에 출연했던 오리지널 맴버들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애니 파츠, 시고니 위버도 만날 수 있다. 2014년에 작고한 해롤드 래미스마저 CG작업으로 되살렸다. 심지어 음악마저 존 윌리암스의 정취를 음악감독 롭 시몬슨이 재현한다.


그러나 초점을 고스터버스터즈 그 자체보다 할아버지와 손녀 혹은 모자관계 같은 ‘가족’에 맞춰졌다. 이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3> 80년대 레트로 감성!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그간 성인남녀였던 것에서 탈피하여 10대 청소년들로 새로이 ‘고스트버스터즈’를 구성한다. 영화는 80년대 풍 오락영화를 21세기에 구현한 작품들<범블비 (2018)>, <레디 플레이어 원 (2018)>, <슈퍼에이트(2011)>처럼 80년대 10대 모험영화들 <이티(1982)>, <구니스(1985)>의 정신을 계승한다. 마치 80년대풍 썸머빌 마을 풍경, 1984년에 <Purple Rain>을 발매해 그해 음악시장을 석권한 프린스를 닮은 빌런, 그루버슨이 수업시간에 틀어주는 영화가 <쿠조(1983)>, <사탄의 인형(1988)>일 정도로 영화 전체가 우리를 1984년으로 옮겨놓는다.


그러나 장점만 상속받은 것은 아니다. 절정이어야 할 3막마저 지극히 80년대스럽다. 1편의 플롯을 클라이맥스까지 가져올 필요는 없었는데, 아이디어가 모자란 모양이다. 그리고 빌런의 존재감도 21세기 블록버스터 기준으로 본다면 2%부족할 것이다.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오리지널의 감성을 제대로 물려받아 팬무비로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 (3.3/5.0)


Good : 진정한 팬무비를 본 찐 감동

Caution : 만약 1편을 안 보셨다면!


●쿠키 영상은 2개다. 하나는 엔딩 크레딧 전에, 그 다음에 엔딩 크레딧 후에 나오니 끝까지 객석에 머무르길 권한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지적재산권(IP)을 확장할 때조차 <쥬라기 월드>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처럼 추억팔이에 그친다. 디즈니플러스의 마블드라마도 영화 1편짜리 기획을 6편으로 늘린 동어반복을 목격한다. 잇따른 프랜차이즈의 과거답습은 할리우드의 창작력이 얼마나 고갈되었느냐에 대한 반증이다. 부디 과거의 유산을 뛰어넘는 참신한 속편들을 만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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