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는 정우성보다 조금 앞서 스타덤에 올랐다. KBS 드라마 <느낌>, 영화 <젊은 남자> 등에서 마초적인 이미지로 인지도를 쌓아가던 그는 평균 시청률 50%를 넘으며 국민 드라마가 된 <모래시계>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장동건과 더불어 유이하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 조연상, 주연상을 모두 석권한 배우이기도 하다. 청룡영화상의 그랜드슬래머 또,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에서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며, 거의 대한민국 최초로 남자의 '몸짱'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그의 상반신 근육질 몸매가 드러난 영화 포스터가 길거리에 붙어있던 게 젊은 여성 팬들에 의해 감상/보관용으로 뜯겨나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들을 알아보자!
특별출연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11개월간 초거대 인기 웹툰을 실사화하는 프로젝트에서 중저음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세계관 전체를 주도했다. 하정우는 염라대왕의 긴 헤어스타일 때문의 이정재를 '염라 언니'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 이어 차기작 <사바하>에서도 국내 오컬트 장르의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감독은 <다빈치 코드>를 참고한 추리 미스터리 수사물의 탐정 역할을 이정재에게 맡긴다. 신흥 사이비 종교의 뒤를 캐며 사건을 쫓는 역할로 나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강단 있는 입체적인 인간상을 연기한다.
메인 빌런이자 최종 보스, 자이니치 출신 야쿠자로, 범죄조직, 살인청부업자들 사이에서도 잔혹하기로 유명해 별명이 '인간 백정'일 정도. 인남의 마지막 청부살인의 대상이 자신의 형이었다는 걸 알고 인남을 추적한다. 마치 터미네이터처럼 인남의 뒤를 쫓는다. 이정재 덕분에 극의 긴장감이 배가되었다.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이자성은 前 북대문파 2인자이자 現 골드문 서열 8위의 영업이사직을 맡고 있다. 정청의 오른팔로 정청과는 여수의 일개 건달이었을 때부터 호형호제하던 각별한 사이이다. 정청을 골드문 내 3인자로 이끈 숨은 공신으로 정청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정재는 정청(황정민)과의 브로맨스, 반대파 이중구(박성웅)과의 대립, 강과장(최민식)과의 경찰과 조직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언더커버로 인한 스트레스를 전부 감당해야 하는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는 내면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캐스팅 비화가 있다. 최민식이 이자성 역할에 정우성과 이정재를 두고 고민하다가 이자성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위태로운 분위기가 이정재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하여 결국 이정재가 이자성을 연기하게 되었다
본명은 박기호. 별명에 어울리는 불같은 성깔을 보인다. 마카오 박이 팀 전체의 리더라면 뽀빠이는 한국 팀을 인솔하는 통솔자다. 한국 멤버들을 모아서 홍콩으로 데리온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다. 그러나 4년 전 금고를 털 때 마카오 박이 팹시와 자신을 버리고 혼자 도망쳤다고 생각했기에 마카오 박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고 그의 계획을 엎어버릴 계획도 갖고 있었다.
이정재는 얄미운 역할을 잘한다는 것을 천만 관객에게 각인시키며, CF나 근근이 찍어가던 한물간 청춘스타에서 압도적인 분위기와 중후한 매력을 지닌 폭발력 있는 중년 연기자로 정착했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이정재의 결정적인 작품은 아무래도 90년대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 이정재가 연기한 재희는 혜린(고현정)을 경호하는 보디가드로, 과묵한 성격과 순애보로 주인공 태수(최민수) 못지않은 인기를 구사했다. 방송국에 그를 죽이지 말아 달라는 편지가 쇄도했을 정도. 이 작품으로 1995년에 SBS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모래시계》를 다 찍고 난 후 20대 초반에 찾아온 쏟아지는 인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군입대를 해버린다.
고 공화국 시대(High Republic Era) 말기에 활동하던 제다이 기사단의 마스터로, 자상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샀다. 원칙주의자 나이트 요드를 다독거리며 이끌고 가는 모습, 파다완인 제키의 의견도 동등하게 귀담아주는 모습은 제다이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공감과 설득, 통찰을 통한 사려깊은 행동으로 상대의 마음을 이끌어낸다.
선부른 판단을 남에게 정당화하는 단점이 있다. 제자인 오샤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선의에서 출발했으나 결과적으로 패착을 불러왔다. 이정재의 인터뷰에 따르면 리암 니슨이 연기한 콰이곤 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이정재에게 첫 천만을 안겨준 최동훈 감독과 다시 만나 <암살>에서 두 얼굴의 임시정부 요원 염석진으로 나온다. 역할을 위해 무려 15kg이나 감량했다고 한다. 조진웅의 증언에 의하면 촬영이 끝나고 배우들끼리 같이 밥 먹을 때 김치를 물에 씻어 먹는가 하면, 하정우가 촬영 후같이 술 마시자고 계속 꼬드겨도 끝까지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염석진의 불안하고 날카로운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48시간 무수면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하니, 연기에 대한 이정재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 고생에 보답하듯 암살이 8월 15일 광복절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를 갖게 되었다.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올해의 영화상 남우조연상
이정재에게 관상 시나리오가 온 것은 2012년 여름에 부산에서 신세계를 촬영할 때였는데, 한재림 감독이 직접 찾아와 대본을 전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더 센 이미지의 다른 배우가 맡아야 하지 않겠냐고 출연을 망설였지만, 한재림 감독이 하녀의 고훈 캐릭터에서 배어 나온 기품과 카리스마를 원한다고 설득한 끝에 결국 역을 맡게 된다. 당시 이정재의 아버지가 “네가 무슨 수양대군 이미지를 갖고 있냐?”면서 말렸다는데, 역대 가장 매력적인 수양대권이라 평을 받게 되었다. 더불어 연기력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극중 '이리'의 상이라 표현되는 수양대군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동물의 왕국을 시청했다고 한다. 또, 누리꾼들은 이정재의 등장 씬을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의 우산씬, 아저씨에서 원빈의 삭발씬과 함께 한국영화 3대 등장씬이라고 부른다.
에미상 남우주연상
NO.456, 사업 실패와 이혼, 사채, 도박을 전전한다. 벼랑 끝에 몰린 막장 인생으로 점철된 여러 참가자 중에서도 성기훈은 가징 소시민적인 행보를 걸으며 우리 사회의 가장 평범한 시민을 상징한다.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너무 착하지도 너무 나쁘지도 않은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입체적 인물을 보여준다. 기훈 본인의 타고난 천성과 주변인의 도움과 천운, 타락하지 않은 인성에 힘입어 오징어 개임에서 최종 우승한다.
이정재는 그간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해오던 이전과 다르게 기존 이미지와는 잘 어울리지 않은 찌질한 연기를 소화했는데, 위화감 없이 해냈다고 인정받고 있다. 특히 3화에 달고나 핥는 연기가 일품이다.
한준_《느낌》
이한_《젊은 남자》
이재수_《이재수의 난》
영후_《불새》
우인_《정사》
성현_《시월애》
오상우_《오! 브라더스》
강세종_《태풍》
고훈_《하녀》
박평호_《헌트》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인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이정재 본인피셜에 의하면 진짜로 연기가 즐겁다고 느낀 건 90년대 말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를 찍으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조홍기는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인물로, 전작들과는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후 정우성과는 평생을 같이 하는 친구 사이가 된다. 이 영화로 1999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당시 후보로는 최민식, 한석규, 박중훈, 최민수와 함께 쟁쟁한 배우들. 이때 나이가 27세였는데,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지금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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