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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r 11. 2022

애덤 프로젝트, 80년대풍 SF가족드라마

《The Adam Project, 2022》 정보 결말 줄거리 후기

《애덤 프로젝트》는 시간 여행 중 2022년에 불시착한 전투기 파일럿 애덤 리드가 12살 시절의 자기 자신과 함께 미래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더 이상 줄거리를 알 필요가 없다. 영화는 SF 액션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애덤 프로젝트》의 실체는 가족 드라마다.

정리하자면 이 영화는 <백 투 더 퓨처>의 시간 여행 영화의 공식을 가져와서 만든 80년대 가족 드라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인 남자가 겪을 트라우마가 시간 여행을 통해 치유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까칠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싸 12살의 애덤, 실종된 아내를 되찾으려는 40세의 애덤,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아들을 키우기가 벅찬 엄마, 일에 바빠 가족을 돌보지 못해 미안한 아빠, 모두 영화 속 시간 여행을 통해 그 고통과 상처를 위로받는다.


ET의 오마주

숀 레비는 80년대 SF 어린이영화들(정확히는 앰블린 작품)의 톤을 2022년에 복원하여 성인 관객과 아동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매우 직선적인 이야기지만 영화의 매력은 디테일에 있다. <스타워즈>, <최후의 스타파이터(1984)>, <백 투 더 퓨처>, <마이너리티 리포트>, <E.T.>, <터미네이터>의 요소를 양념처럼 살짝 첨가함으로써 영화의 흥미를 돋운다.


그리고 악당과의 대결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상적인 액션 장면들은 레퍼런스를 알아야 더 재밌게 볼 수 있지만, 클리셰를 살짝 튀는 센스만큼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다. 스포일러를 염려해서 한 가지만 설명하겠다. 현재 할리우드 악당은 ‘백인 남자’로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것을 슬쩍 위배한다.


《애덤 프로젝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 <레드 노티스>, <올드 가드>, <아미 오브 더 데드>의 대열에 자연스럽게 합류한다. 큰 야심은 없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다.



★★★☆ (3.5/5.0)


Good :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가족드라마

Caution : 블록버스터 절대 아님


아역 배우 '워커 스코벨'의 연기가 장난 아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두 번 정도 가슴이 찡했다. 남편을 지키기 위해 아내가 총을 집어 들며 ‘먼저 가’라는 대사가 그렇게 로맨틱할 수 없었다. 나머지 하나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라도 감동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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