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위
1.①파급력 ②독창성 ③대중성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2.2022년 대중음악계를 기준으로 했기에 최신 앨범들이 살짝 과대평가되어 있습니다. 고전 앨범들이 조금 손해를 본 대신에 2020년대에 발매된 앨범들은 전부 제외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공평할 것 같아서 살짝 보정했습니다.
3. 명반 대부분이 BTS를 상회하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린 작품입니다. 입문작 위주로 골랐습니다. 보너스로 K-POP앨범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대개 혁명이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던가. 당대에 큰 충격을 준 음반 표지는 정갈한 증명사진 같은 당대의 관습을 위배한다. 역사상 최고의 앨범 아트로 불리며, 기존 체제에 반항하는 록 음악의 상징적인 이미지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왕의 첫 LP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일관성이 없는 음반이다. 당시에는 로큰롤이 흑인 음악에서 파생된 비루한 장르인 데다 흑인 창법을 부르는 백인 가수는 상품성이 떨어지다는 인식이 강했다. "Heartbreak Hotel"로 파격적인 데뷔를 한 엘비스의 잠재력을 알아본 RCA사가 급히 투자를 결정한다. 5곡은 전 소속사 선(Sun) 레코드에서 1954-5년 사이에 남겨진 데모였고, 추가로 7곡을 급히 녹음했다.
가스펠을 컨트리처럼 부른 ‘I’m Counting On You’와 레이 찰스의 ‘I Got A Woman’을 완벽히 자기 스타일로 재해석한다. 프레슬리를 러브송 전문가로 자리 잡게 한 아름다운 "I Love You Because"와 “Trying To Get To You”이나 쓸쓸한 "Blue Moon" 등에서 엘비스는 R&B, 컨트리, 블루스, 로커빌리를 원초적인 대중음악으로 증류시킨다. 존 레넌이 “엘비스는 내 인생에서 종교보다 더 컸다”라고 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로큰롤 혁명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것을 왕께서 친히 증명했다.
전자음악의 아버지 ‘크라프트베르크’을 다룰까 하다가 일본의 3인조 밴드를 소개한다. 호소노 하루오미, 타카하시 유키히로, 사카모토 류이치로 구성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는 신디사이저, 샘플러, 시퀀서, 드럼 머신, 컴퓨터 및 디지털 레코딩 기술을 사용하는 선구자였으며 1980년대 일렉트로 팝 열풍을 예상했다.
“Behind The Mask“, "Rydeen", "Day Tripper", "Techpolno"등은 미국과 영국에 발매하지 않았지만, 입소문만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 에릭 클랩튼,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로페즈 같은 팝 싱어뿐 아니라 힙합의 개척자 아프리카 밤바타, UK그라임을 널리 보급한 디지 라스칼 같은 힙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연히 신스팝, 일렉트로, 테크노, 시부야계, 게임음악 등 여러 일렉트로닉 장르의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회정치적 주제를 탐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뉴 로맨틱스라 불리는 존 폭스, 게리 누만, 듀란듀란, 디페쉬 모드, 휴먼리그, 오비탈 등의 영국 뉴웨이브 밴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부분인 ‘올해의 앨범’을 두 번 수상한 역사상 유일한 여가수다. 또한, 테일러는 10-20대 소녀들이 듣고 싶어 하는 동화를 들려줄 주 아는 훌륭한 작가다.
그녀는 컨트리 음악에서 탈피해 팝과 록의 풍경을 가로질러 비틀스의 고전들이 떠올리게 할 만큼 멋들어지게 재현한다. 핑크(‘22’), 프린스('RED'), U2('State Of Grace') 스노 패트롤(‘The Last Time’)등 선배 팝스타들의 히트 공식을 훌륭히 흡수한다. 더 놀라운 뉴스는 "All Too Well"이나 'Begin Again'같이 바로 옆에서 헤어진 기억처럼 생생하게 보도하다는 점이다.
갱스터 랩이 난무하는 살벌한 시대에 소울의 빗물기로 촉촉이 적셔주던 보이밴드가 있었다. 총괄 프로듀서가 아이돌 뉴 에디션(뉴 키즈와 같은 소속사)의 마이클 비빈스이며, 밴드명도 뉴 에디션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보이즈 투 멘이 90년대 보이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즈나 엔싱크에게 롤 모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K-아이돌에도 적지않게 영향을 끼쳤다.
필리델피아 출신 4인조 중창단이 들려주는 환상적인 하모니는 ‘템테이션스’ 같은 모타운 선배 보컬 그룹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멜로디 중심의 R&B를 들려주었다. 고전적인 R&B 보컬그룹은 리드보컬과 코러스로 역할분담이 명확히 구분된다. 그런데 보이즈 투 멘은 멤버 전원이 골고루 자기만의 솔로 파트를 소화하는 특이한 방식을 선보였다. 이러한 스타일이 곧 대한민국 아이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관계로 「II」를 선정했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오브리 그레이엄 (Aubrey Graham)은 트렌트를 선도하는 아티스트다. 멜로딕 랩(싱잉 랩)과 얼터너티브 R&B를 자유자재로 오고 가며 빌보드 차트를 제 집 안방 드나들 듯 드나든다.
명성이 드높아질수록 추종자, 친구, 가족과의 모든 개인적인 교류가 금융거래처럼 느끼지는 불편함을 겪는다. 드레이크는 낙담, 우려, 외로움, 비탄, 불신의 주제를 탐구한다. 특히 ‘술김에 헤어진 여자에게 전화해서 지질대기’를 담은 “Marvin's Room”이 대표적이다. 자기 연민의 영역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그를 유명하게 만든 그 힙합 문화를 비평한다.
일부에서 「Take Care」를 ‘힙합의 멋을 잃어버린 앨범’이라 평하기도 한다. 유태인 흑백 혼혈인 그는 태생부터가 ‘(래퍼로서) 6두품’에 해당하므로 수많은 조롱과 논란을 낳았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는 힙합 문화의 ‘후드(빈민가) 정서’를 거부하고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고민을 진솔하게 담은 심리드라마로 보수적인 힙합 문화를 개혁하는데 앞장선다.
무려 19곡의 빌보드 넘버원 히트를 기록한 팝의 요정의 멜리스마틱(한 마디를 추가로 20음절이나 20음절 정도 빌려주는 통통 튀는 곡예 스타일) 창법은 좋든 나쁘든 90년대 이후 사실상 모든 여성 R&B 가수들에게 영향을 줬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시카 심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핑크 같은 백인 R&B 스타가 보편화되는데 일조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좀 더 검은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소니의 ‘어반 R&B와 어덜트 컨템퍼러리 맞춤 전략’에 일정 부분 양보했다. 당시에는 매우 생소했던 팝과 알앤비, 힙합의 장르적 융합을 제한적으로 시도했다. 6집 <Butterfly (1997)>의 핵심이 되었고, 거의 10년 뒤에 그녀의 후기 커리어 부활의 토대가 되었다. 그녀에 의해 R&B와 힙합 컬래버레이션이 보편화되고, 1995년 이후로 랩은 ‘피처링’이라는 형태로 대중화된다. 또 비욘세, 미시 엘리엇, 드레이크에 의해 멜로디와 랩 구절을 결합하는 것 역시 표준이 됐다.
별명이 'The Voice‘인 휘트니 휴스턴은 그녀를 시작으로 가창력이 뛰어난 여가수를 ’ 디바‘라고 부르게 된다. 1980년대 중반에 여가수들에게 남성적 메탈과 랩에 대항할 3가지 전략 '미모, 가창력, 마케팅'을 공개한다. 백인 스탠더드 팝과 R&B의 결합한 편곡, 신나는 라이트 잼과 R&B러브 송이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이를 붙잡아두도록 전략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컨템퍼러리 R&B'의 출범을 알린 「Whitney Houston」의 대성공으로 인해 흑인 여성 뮤지션들의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등으로 대표되는 소위 ’ 디바 팝‘의 출현을 의미한다.
1984년, 비스티 보이스는 그들의 펑크 록 뿌리를 포기하고 백인 랩 그룹이라는 새로운 세계의 개척자가 되었다. 마이크 D, MCA, 킹 애드 모두 부유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힙합 커뮤니티에서 약탈자라는 비난을 들었고, 평론가 대부분은 이들을 불쾌한 파티 음악 정도로 무시했다.
그러나 「Licensed To Ill」은 순식간에 추종집단을 만들어냈고,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랩 LP가 되었다. 이로써 힙합은 흑인 빈민가를 벗어나 주류 문화로 편입된다. 흑인 빈민가의 일반적인 힙합 문화와는 다른 방향에서 유태인의 정체성 부각, 미국 스포츠 스타의 허상, 백인의 고급문화, 저급한 매스미디어 등 백인 우월주의를 경고했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RATM, 에미넴, 린킨 파크가 존재하지 않을 터이다.
‘인더스트리얼’이라 명명된 '노이즈의 벽(Wall Of Noise)'의 팬데믹이 창궐한다. 목소리의 변조와 사운드의 일그러짐은 요즘 빌리 아일리쉬나 칸예 웨스트가 애용할 만큼 전자음악의 혁신을 일궈냈다. 「The Downward Spiral」은 수백만 장이 팔린 록 앨범 중에서 이지 리스닝과 가장 거리가 멀 것이다. 어떻게 대중들은 이 음반에 공감을 할 수 있었을까?
트렌트 레즈너는 “자살하려는 사람이 직업, 종교, 관계, 믿음과 기타의 것과 같은 그의 주변의 모든 것을 잠재적인 무의 경지까지 떨쳐내 버리는 어떤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음반은 개인적 차원의 염세주의를 다루지만,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1897)>의 맥락과 일치한다. 뒤르켐은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사회적인 현상이고 원인 또한 사회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정의한다.
만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서양의 기계문명을 반대한 베트남의 승려 틱꽝득의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표지로 내세운다. 메탈과 랩, 좌파 정치의 독창적이면서도 강력한 조합을 선보인다. 누 메탈(Nu Metal)은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10대들을 뒤흔들어 자본주의의 부정의를 자각시킬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말콤 엑스, 그리고 캐시어스 클레이에 대한 찬가 ‘Wake Up’, LA의 사우스 센트럴에서 남아프리카의 반제국주의 투쟁의 내용을 선포한 ‘Township Rebellion’, 인디언 인권 운동가 레너드 펠티어의 석방 촉구를 외친 'Freedom', 거대 미디어에 반대하는 선언문‘Bullet In The Head‘에서 이들은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소신을 갖고 싸우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 문제의식은 약자, 빈민, 소외계층을 짓누르는 억압체제에 대항하자는 연대와 결속으로 읽힌다. 물론 살아 숨 쉬는 그루브에 몸을 실으면 붕붕 뛰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만 말이다.
자니 캐쉬는 2004년 롤링 스톤지가 선정한 '100대 아티스트'에서 31위에 올랐는데, 컨트리 가수로는 유일하다. 정직한 포크(Folk)와 반항적인 로큰롤(Rock’N’Roll) 그리고 염세적인 컨트리(Country) 사이의 중간지점에서 캐시는 로큰롤의 저항정신 그리고 대가다운 간결하지만 진솔한 화법으로 듣는 이를 설득한다. 닐 영이나 밥 딜런, U2, 노라 존스 드 라 소울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Johnny Cash At Folsom Prison」을 틀면 첫 소절부터 쇼킹하다. “I shot a man in Reno/just to watch him die"(난 리노에서 한 남자를 쏘았지/그저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라며 캘리포니아 폴섬 주립 교도소의 수감자들 앞에서 노래한다. 그는 수감자들이 공감할 세트리스트를 골랐으며 그는 끊임없이 그들과 농담을 주고받기 위해 멈춘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는 자신의 고민과 결점을 드러내 놓고 있어 누구와도 소통하며 신뢰할 수 있는 동지애를 쌓아나간다.
옥중 앨범이 심심치 않은 힙합계에 파문을 안긴다. 힙합 그룹 드 라 소울이 그의 가사에서 앨범이름을 지을 정도였다. 조니 캐시는 America’s Foremost Singing Storyteller (미국 제1의 노래하는 이야기꾼)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래퍼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던진다. 그는 반항아(Outlaw)이자 슈퍼히어로였다. 1950년대부터 2003년 죽기 직전까지 꾸준히 히트 곡을 내놓았고 통산 판매고가 9천만 장이 넘는다. 그는 수감자, 하층민, 노동자, 북미 원주민 등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해 노래했으며, 끊임없이 외부 세계와 소통하며 음악적 저변을 넓혀왔다.
1970년대 초중반의 헤비메탈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복잡하며 시끄러운 유행 대신 명랑한 리듬 위에다, 세월을 비껴간 영원불멸의 멜로디로 화학적으로 결합시킬 줄 아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아바. 베니와 비욘이 만드는 누구나 듣기 좋고 춤추기 좋은 노래가 바로 “꿈의 팝송”이 아닐까? 대중음악이 굳이 어려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정말 이들의 멜로디는 절대 부패하지 않는 듯 언제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게다가 세상엔 영미 음악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좋은 음악은 어디서나 환영받는다는 것을 증명해준 앨범이다. 비 영미권이 관대하지 못한 미국마저 뚫은 건 순전히 음악 자체가 좋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라는 걸, 아바가 실증해준다. 그리고 본토를 위시해 K-POP에 이르기까지 스웨덴 작곡가들이 음악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개척자를 무시할 수 없었다.
2016년부터 라틴 팝은 세계 시장에서 주류적인 위치를 점했다. 그 연원을 올라가면 이 분을 만나게 된다. 1960년대 우드스탁의 영웅이던 카를로스 산타나는 몇 년간 부진 끝에 아리스타 레코드 사장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묘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바로 젊은 피를 수혈하여 참신한 감각을 덧입히는 것이다.
음악성과 인성을 두루 겸비한 산타나와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함께 모여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게 된다. 후배들의 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라틴 록을 놓지 않는 양단의 선택 앞에서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중용의 도를 벗어나지 않는 그의 기타 플레이는 융합과 조화가 얼마나 음악에 중요한가를 알려준다. 1400만 장의 판매고와 올해의 앨범을 비롯하여 그래미 8관왕의 영예를 거둔다. 최초로 히스패닉 그래미 수상자는 ‘방탄소년단의 K-POP사례’처럼 라틴 팝에 문호를 여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캐나다 출신 전기 요정 그라임스는 3집《Visions (2012)》으로 스타덤에 오른다. 4집 「Art Angels」은 마치 인터넷으로 온 세상이 연결되고 국가와 인종, 지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국제화와 일맥상통한다. 수많은 자료가 검색되는 구글처럼 그녀는 다양한 문화적 원천을 오려 붙여 하나의 소리로 균일하게 조립한다.
그 생산물은 단순한 장르의 통합 차원을 뛰어넘는다. 융합은 지향이 아니라 방식이라는 명제가 있다. K팝,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얼 등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장르가 만나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어차피 21세기 음악은 어떤 소리를 창조하는 단계를 넘어 어떤 소리를 재조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런 맥락에서) 마법처럼 들리는 <Art Angels>은 그 훌륭한 예다.
좋은 영화에겐 뛰어난 각본이 필요하다면, 좋은 노래는 훌륭한 멜로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70년에 첫 히트곡을 쏘아 올린 뒤 2022년 빌보드 차트 7위까지 올라간 “Cold Heart”로 지금도 TOP40에 계속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있다. 그 누구도 키 작고 괴상한 안경을 쓴 엘튼 존이 폴 매카트니의 뒤를 이를 멜로디메이커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 ‘Candle In The Wind’, 최초로 R&B 차트에 진입한 "Bennie And The Jets", 최초로 레즈비언을 다룬 “All The Girls Love Alice” 프로그레시브한 ‘Funeral For A Friend/Love Lies Bleeding’까지 기타를 대신한 피아노로 언제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백인 엘리트 팝의 진수를 보여준다.
「Ágaetis Byrjun」(영역하면 ‘A Good Beginning’)은 슬린트의 「Spiderland (1991)」와는 전혀 다르게 록의 침체 속에서 록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록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기악법을 철거하고 서정적인 선율, 요정의 언어, 신비로운 사운드 등 음악의 질감을 강조한다.
‘Svefn–G-Englar’은 천사의 음악처럼 성스럽고, 드라마틱한 ‘Vidrar Vel Til Loftárása’는 현악기를 아주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 음반은 언어를 뛰어넘는 오선지의 계시처럼 들린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중음악을 들려준다.
베트남 패전은 미국인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 현실을 벗어난 SF영화와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대중음악 역시 소울과 힙합이 부상하고, 신시사이저가 기타의 지위를 위협한다.
난세가 도래하자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물으며 대중이 록에 바라는 지성과 쾌락을 던져준 밴드가 아일랜드에서 출격한다. U2의 사운드는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듯이 60년대에 존재할법한 순수한 이상주의가 복원된다.
「Joshua Tree」는 차세대 모던 록(얼터 록)과 아레나 록의 시작을 위한 무대를 설치한다. 콜드 플레이, 이매진 드래곤스, 강산에, 이승열, 30 Seconds To Mars, Mr.Children 같은 현재 진행형인 밴드에게서 U2의 메아리를 들을 수 있다.
도어스의 놀라운 셀프 타이틀 데뷔작은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 "The End", "Light My Fire"로 저항시인 짐 모리슨의 선동, 록과 블루스, 재즈, 플라멩코를 넘나드는 자유로움, 레지 만지렉의 변화무쌍한 스토리텔링으로 기존 사회에 대한 통렬한 절규처럼 들린다. 젊음의 사회변혁에 대한 열망은 단숨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
퀸은 선대 음악가들이 닦아놓은 틀 안에서 매우 참신한 음악을 들고 나왔다. 프레디 머큐리의 말마따나 오페라와 록의 테마를 결합한다는 건 들어본 적 없는 얘기였다. 과장된 오페라와 뮤지컬, 레드 제플린이 정립한 하드록, 비치 보이스와 더 후의 풍부한 하모니, 프로그레시브 록과는 거리가 멀지만 웅장하고 야심 찬 포부가 담겨 있다.
EMI는 4만 파운드(6억 원)를 투자하여 앨범을 완성했다. ‘Bohemian Rhapsody’의 보컬 섹션은 70여 시간이 넘게 진행한 180번의 오버더빙으로 완성되었다. 소프트 록 ‘Love Of My Life’ 국내 광고에 삽입되어 친숙한 ‘You’re My Best Friend’과 영화 인터스텔라의 모티브가 된 ‘39’ 등 밴드가 가진 포텐셜을 터트린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출신인 메탈리카의 최고작이자 헤비메탈 장르의 기념비적인 랜드마크이다.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고, 위협적일 정도로 강렬하며, 선명한 멜로디, 물샐틈없이 꽉 짜인 연주, 대곡 지향적 스타일의 드라마틱한 곡 구성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이들을 이을 후속 슈퍼 밴드가 대가 끊겼다.
데뷔작 "난 알아요" 이후 내놓는 앨범마다 엄청난 파장과 사회적 영향력으로 대중음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문화대통령의 등장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는 하나부터 끝까지 다 바뀌었다. 수많은 아이돌들은 서태지의 공식을 끝없이 재탕했으며 오늘날 K-POP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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