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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Apr 12. 2022

메탈로드, 순한 맛의 스쿨 오브 락

《Metal Lords (2022)》

영화는 메탈을 소재로 한 성장영화다. 10대 청소년의 우정과 사랑, 꿈이 주제다. 메탈에 빠져있는 아웃사이더 청소년 ‘헌터(에이드리언 그린스미스)’은 초등학교 동창인 ‘케빈(제이든 마텔)’에게 드럼을 맡겨 메탈밴드를 결성한다. 이들은 베이스연주자를 구해 밴드 경연 대회 ‘배틀 오브 더 밴드’에서 우승을 노린다.


《메탈 로드》는 밴드를 결성하는 과정을 통해 ‘음악은 즐기는 것’이라는 진리를 설파한다. 동시에 주인공들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성장담을 담는다. 화자인 케빈의 시선에서 삐뚤어진 헌터의 일상을 전달한다. 몇 년 전 성형이과 의사인 아버지실베스터 박사(브렛 겔만)가 어머니와 헤어진 것에 헤비메탈 음악으로 달랜다. 헌터는 점점 반항과 일탈이 심해지고, 타인에 대한 배타적인 면이 강해진다. 경쟁밴드가 에드 시런과 이매진 드래곤즈를 커버하자 똑같은 록 음악임에도 록 음악인 것과 아인 것을 배척하는 데 너무 심하게 열을 올리는 ‘록부심’을 부리고도 한다.


헌터는 메탈 음악만이 자신의 목소리와 권리를 대변하는 음악이라고 과몰임하고 다른 것과 공존 따위는 있을 수 없다고 배척하게 된다. 이런 행태를 본 (케빈을 포함한) 동급생과 선생님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행태가 케빈, 아버지와의 갈등을 일으킨다. 그러나 재활치료 장면이 재밌지만, 피상적으로 다뤄진다. 아무래도 헌터에 대한 못된 행동을 단순한 ‘락부심’ 혹은 ‘중2병’으로 치부해서 더 그러하다. 그가 작사·작곡한 ‘Machinery Of Torment’의 가사만큼은 10대 시절에 어른들과 사회에 가졌던 울분과 불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유쾌하게 즐겼다.


총평하자면, 블랙사바스의 ‘War Pigs’에서 메탈리카의 ‘For Whom The Bell Tolls‘를 연습하는 장면 외에는 메탈을 소재로 활용할 뿐 성장영화의 틀을 고수한다. 메탈음악에 대한 편견들 사탄숭배, 마약중독, 문란한 사생활 등을 건드리긴 하지만 깊이 파고들진 않는다. 그러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성장드라마다.



★★★ (3.1/5.0)


Good : 보편적인 하이틴 코미디

Caution : 설익은 청소년 문제의식


■음악을 담당한 톰 모렐로를 비롯해 롭 헬포드, 스캇 이안, 커크 헤밋 같은 유명 록 음악가들이 깜짝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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