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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도미니언*확실한 팬서비스

Jurassic World: Dominion 영화후기

by TERU

1.[캐릭터, 줄거리] 29년 프랜차이즈의 마침표


시리즈의 종결편인만큼 <쥬라기 월드(이하 월드)>와 <쥬라기 공원(이하 공원)>의 출연진이 뭉쳤다. 전작을 보지 않으면 이야기가 납득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공룡보다 인간측 서사에 공을 들였다.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포획된 공룡들은 세상 밖으로 나와 도심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공룡들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신에 독점 포획권을 준다. 민영화 사례가 그러하듯 이 결정은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온다.


미 서부에서 공룡보호 활동가로 살아가는 오웬 그래디(크리스 프랫)와 클레어 디어링(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은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서먼)를 딸처럼 키우며 오순도순 살고 있다. 어느 날 밀렵꾼이 찾아와 오웬이 과거 조련했던 벨로시랩터 ‘블루’가 낳은 새끼 ‘베타’ 그리고 메이지를 납치한다.


한편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샘 닐)와 고식물학자 엘리 새틀러(로라 던)는 대형 메뚜기 떼의 출연에 바이오신을 의심한다. 각각의 목표를 지니고 바이오신에 잠입한 두 무리에 이안 말콤(제프 골드블룸)까지 뭉쳐 양대 시리즈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쥬라기 월드와 쥬라기 공원 캐릭터들끼리의 앙상블이 살아있다. 또 카일라 왓츠(드완다 와이즈)가 시리즈에 자연스럽게 합류한다.


2. [특수효과, 사운드디자인] 할리우드 자본의 맛


리부트 시리즈인 <쥬라기 월드'(2015)>,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2018)>은 원조<쥬라기 공원(1993)>,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1997)>, <쥬라기 공원3 (2001)>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하면서도 공간을 육해공으로 확장하고 발전된 기술력으로 공룡을 더욱 사실적으로 재현했기에 성공을 거뒀다.


이번 3편도 그 유산을 계승한다. <폴른 킹덤>의 반성으로 잔인한 묘사나 서스펜스는 줄였다. 공룡의 숨소리, 피부, 질감이 놀랄 만큼 사실적이다. 공들인 사운드 디자인이 경이롭다. 딜로포사우루스의 모형을 제작한다거나 애니메트로닉스로 제작한 거대 메뚜기로 CG를 최소화하려고 애썼다. CG를 덜 써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시리즈 최다인 112개의 세트장을 동원하여 산·바다·사막·설원·정글을 아우르는 광활한 영상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3. [연출, 서사] 인간과 자연의 공존


초반에 서부극처럼 시작되다가 중반부터는 추격과 구출을 목표로 <007>,<분노의 질주>같은 첩보 스릴러로, 그러다가 최종에는 재난 영화의 생존게임이 벌어진다. 특히 몰타 장면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영화는 ‘인간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가, 복제 인간은 존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설파하며 막을 내린다. 코로나19사태의 여파, 기후변화로 종의 멸종이 진행되는 요즘 시기에 시기적절한 주제다. 다만, 메시지를 담고 있는 캐릭터 묘사가 지나차게 얕아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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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자면, 콜린 트레보로 감독은 <쥬라기 월드> 3부작을 마무리짓고, <쥬라기 공원> 3부작까지 모두 아우르며 충분한 팬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리즈 사이의 연결성을 공고히 하고, 시리즈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살린다.


시리즈 전체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자세는 훌륭하나 역으로 전작에 대한 헌사를 보내면 보낼수록 스필버그의 위대함이 드러난다. <깨어난 포스>, <쥬라기 월드>처럼 '추억을 상기시키는 향수' 외에 독립적인 <도미니언>만이 가진 장점이 무언지 궁금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과 장면이 이어진다. 또 원래 2부작이었다가 3시간짜리로 축소되고, 2시간 27분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서사가 많이 생략되었다. 그래서 몇몇 인물들의 행동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을 뛰어넘을 순 없다해도 다소 안일한 자세인 것은 분명하다.


★★☆ (2.5/5.0)


Good : 이름값 한다. 볼거리는 확실하다.

Caution : 희미해진 주제의식, 독창성 결여


●고생물학자의 자문을 통해 제작진은 27종의 공룡 중에 10종의 공룡을 새롭게 선보인다. 깃털 공룡과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육식동물인 기가토노사우르소는 길이 13m, 무게 15t의 몸으로 최고 시속 48㎞로 달린다. 콜린 트레보로 감독이 벨로시랩터가 은밀한 사냥꾼이라면, 야만적인 사냥꾼이라고 언급한 아트로키랍토르가 복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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