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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17. 2018

성난 황소(Unstoppable·2018) 후기

느낌 오지? 잘못 만든 거

‘동석(마동석)’은 거칠었던 과거를 접어두고 사랑하는 아내 ‘지수’(송지효)를 만나 건어물 시장 유통 생활을 건실하게 이어간다. 하지만 ‘지수’를 납치한 뒤 도리어 거액의 몸값을 보내온 싸이코 납치범 ‘기태’(김성오)의 전화를 받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절친한 동생 ‘춘식’(박지환)과 흥신소 ‘곰사장’(김민재)의 도움을 받은 ‘동철’은 아내를 찾기 위한 분노의 추적을 시작한다! "느낌 오지? 잘못 건드린 거"



[후기] '느낌 오지? 잘못 만든 거!'

'마동석 장르'는 운동선수(조폭·형사) 출신의 인물이 사건에 휘말리고, 이를 몸으로 해결해나가는 유사 히어로물이다. 소위'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작품들을 간략히 살펴보자. [범죄도시]를 제외하고 [챔피언(2017)]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오버 더 톱 1987],[동네 사람들(2017)]은 [아저씨(2010)], [원더풀 고스트(2018)]은 [사랑과 영혼(1990)], [성난 황소(2018)]은 [테이큰 (2008)]이 모티브다.


그렇다. [성난 황소]는 한마디로 '마동석표 [테이큰]'다. 이미 원빈의 [아저씨]로 테이큰류를 한국화 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렇기에 [범죄도시] 이후 마동석에게 이런 납치극은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다만, 전직 특수요원인 리암 니슨에 비해 '강동철(마동석)'은 그냥 개과천선한 일반인으로 설정되어있다.


여기서 잠깐 김민호 감독의 연출 의도를 살펴보자 "(영화에) 화려한 액션도 있고, 볼거리도 있지만, 저는 이번 영화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거는 정말 마동석 배우의 순정의 끝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 (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초반 30분 동안 강동철(마동석)이 얼마나 '아내바보'이며, 선량한 시민인지를 주변 사람들의 대사 몇 줄로 묘사한다. 관객 입장에선 강동철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냥 '마동석'이다. 거기에다 '곰사장(김민재)'과 '춘식 (박지환)'이라는 개그 콤비를 붙였는데, 이는 아내가 납치되고, 성난 황소로 돌변한 마동석과 연신 불협화음을 낸다. 관객 입장에서는 긴장을 타야 할지 코미디로 받아들여야 할지 어리둥절해진다.


게다가 추격과정이 쫄깃쫄깃한 스테이지이어야 그 난관을 돌파할 때 재미가 배가되는 법인데, 엄청난 범죄자들에게 둘러싸여도 마동석 특유의 '절대무적'모드로 가동하는 바람에 전혀 위태로워 보이질 않는다. 이에 허영행 무술감독은 "마동석 배우는 한방 액션인데 그 한방을 어떻게 새롭게 하느냐가 중점이었어요."라며, 세심히 액션을 짰다고 해도 마동석 특유의 '권(주먹)'위주의 펀치가 주를 이뤘고, 그 분량도 예상보다는 좀 적었다.


그렇다면, 악당을 처단하는 복수의 쾌감을 잘 살렸을까? 최종 보스 '기태 (김성오)'는 전작 [아저씨] 때처럼 사이코패스를 훌륭히 연기했다. 답습을 피하고 싶어 다양한 성격을 부여했다고 제작진이 말했지만, 가끔 회화화되어 카리스마를 떨어뜨렸다.그리고, 몇몇 행동은 그저 사건을 진행시키는 무리수처럼 느껴졌다.


특히, 납치하는 이유도 과정도 너무 억지스럽다. 덧붙여 '지수 (송지효)'와 '소연 (배누리)' 등 여배우들을 왜 그리 기능적으로만 소모시키는지 모르겠다. [꾼]부터 <쇼박스>의 시나리오는 끝없는 기시감의 연속이거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전개과정이었다. [성난 황소]도 마찬가지다. 납치과정이 좀 지루하고, 액션도 묵직할지언정 짜릿한 카타르시스가 적었다.



★★  (2.0/5.0) 


Good : 매운 주먹맛

Caution : 전부 예상가능하다.


■ 성룡, 견자단,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빈 디젤도 매번 똑같다.

그러나, 마동석만 '이미지 소비'라는 소릴 듣는 건 그의 작품이 완성도가 떨어져서다.


■마동석 TOP 10 영화/드라마  http://teruloved.blog.me/221127557144

■마동석 인생 캐릭터 TOP 10  http://teruloved.blog.me/22126245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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