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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24. 2018

후드 Robin Hood·2018 후기·리뷰

 병맛 쩌는 고전 되살리기

<줄거리> 우리가 기다려온 새로운 영웅의 탄생!

세상을 뒤집을 통쾌한 한방이 시작된다.


돈과 권력을 앞세운 권력층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진 시기.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던 귀족 가문의 스무 살 청년 ‘로빈’이 나타난 뒤 

부자들의 돈만 훔친다는 후드를 쓴 남자에 대한 소문이 들려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에게 막대한 현상금이 걸리지만 번번이 잡는데 실패하고 

신출귀몰한 후드의 활약에 사람들도 점차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후드 Robin Hood·2018》후기·리뷰_병맛 쩌는 고전 되살리기

창작자라면, 누구나 널리 알려진 고전 이야기를 현대화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다. 보통 마이클 커티즈와 윌리엄 키글리가 공동 연출하고, 1938년작 [로빈 후드의 모험]을 최고작으로 친다. 주제가만 좋았던 1991년작, 프리퀄을 다루며 역사적 사실과 연계하느라 장황해진 2010년작보다 여전히 우월하다. 과연 2018년작은 어떨까? 


10번째로 제작된 [후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10년작처럼 원작의 이전 이야기 즉, '프리퀄'이다.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와 의적이 된다는 초반부부터 고증을 배제한 'MTV스타일의 현대 버전'이었다. 그러므로 중세 영국 배경을 머리에 염두에 두지 말고, 원작의 셔우드 숲을 떠올리시면 절대 안 된다. '14세기에 화염병을 던지질 않나?' 같은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야 한다. 

영화의 목표는 최신 특수효과로 화끈한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 테다. 그러나 현대화하려면 고전이 함유한 풍부한 텍스트를 참신하게 재해석해내야만 한다. 그런데 그냥 리들리 스콧의 비전을 계승했다."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세요"라는 내레이션처럼 로빈 후드를 반체제 인물로 그리면서도 중반부터 킹스맨의 특수요원처럼 무쌍을 찍고, 슈퍼히어로처럼 성장하고, 각성할 것도 요구한다. 


그 와중에 마리안과의 연애도 해야 하고, 월과의 복잡 미묘한 관계, 영주에 대한 민중들의 울분도 대변해야 한다. 리들리 스콧이 글래디에이터나 킹덤 오브 헤븐, 로빈 후드에서 범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과도한 예찬'처럼 중세시대와는 거리감이 꽤 있는, 작금의 현실에 관한 사회 논평도 한다. 이걸 2시간 내로 처리하려니 소화불량에 걸려버린다. 감독도 수습을 하지 못하고, 인물들의 심경변화는 아무도 모르게 짧게 스쳐 지나쳐 버리고, 왜 바뀌는지 누구도 모를 지경에 빠진다.


그럼, 액션은 어떤가? 만약 당신이 4DX를 선택했다면, 합격점은 못줘도 중간 점수 정도는 줄 수 있다. 오프닝 십자군 전투 장면은 극한의 체험을 선사한다. 화살의 위력을 사이드 에어, 진동 효과로 생생히 전달한다. 중간중간, 활로 악당을 처단할 때마다 실제로 맞은듯한 백티 클러 효과가 일품이다. 다만 비 오는 장면이 은근 많다.  


그리고 영화의 최대 장점은 마차 추격 시퀀스다. 절대 놓치지 마길!!! 



★★ (2.0/5.0) 


Good : 스케일이 주는 눈요기

Caution : 쓰잘 떼기 없는 겉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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