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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05. 2023

드라마 영화 추천 100편 (3)

TOP 100 Drama Movies

영화장르 구분에 '드라마'라는 장르 구분법은 학술적으로 없다. 장르로서의 드라마는 희극(comedy)과 비극(tragedy)에 대응되는 용어로서, 허구의 이야기를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영상물은 서사를 전달할 때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를 통해 이뤄진다면 광의의 드라마 형태로 분류한다.  

    

속칭 ‘정극(正劇)’이라 불리는 사실주의 계열의 심각하고 진지한 극예술을 지칭하기도 하나 업계나 대중들은 친근하게 하위장르군으로 통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멜로’라는 장르명이 있음에도 멜로드라마라고 불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60 :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2000) 스티븐 달드리

영화스스로가 성장을 믿고 있는 성장영화. 주인공이 사회적 통념과 싸우고 목표를 향해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이 놀라운 설득력을 지녔다. 




#59 : 네트워크 (Network·1976) 시드니 폴락 

뉴스에 매번 등장하는 교통사고, 자살, 실업, 전쟁, 범죄, 테러, 물가폭등 등등을 시청할 때는 대수롭지 않지만, 본인이 직접 겪는다면 어떨까? 영화는 퇴출당한 뉴스앵커의 자살을 단순한 뉴스거리로 전락시킴으로써 암약하는 매스미디어의 힘과 구조를 보여준다. 




#58 :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2009) 코엔 형제

코엔 형제는 어떻게 독창적인 유머를 발휘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그 블랙코미디에 우리 삶의 불확실성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희비가 오락가락하는 동안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없다는 어두운 비전을 전망한다.




#57 :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2001) 허진호

누구에게나 봄날이 있지만, 그 계절이 언젠가 지기 마련이다.




#56 : 파리 텍사스 (Paris, Texas·1984) 빔 벤더스

로드무비의 최고봉,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길을 떠난다.  




#55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1975) 밀로스 포먼

체코를 탈출한 포먼에게 ‘억압된 체제에 항거하는 개인의 자유’은 필생의 테마다.   




#54 : 그랜 토리노 (Gran Torino·2008) 클린트 이스트우드

인간은 인간만이 구원할 수 있다. 차별은 본인의 생각을 바꾸는 데서 사라진다. 어떤 결함 많은 인간이 오랜 죄책감 끝에서 내린 결정이 삶을 돌아보는 반성과 세상에 대한 근심을 담은 뼈 저리는 감동 혹은 장엄한 휴머니즘을 보여준다.   




#53 : 순응자 (il Conformista·1970)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영화는 파시스트 협력자, 우리나라로 치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변절을 파고든다. 정치적인 상황과 개인적인 자질이 경합을 벌이며 심리분석을 뒤엉켜놓았다. 쉽게 말해, 실질적인 내용은 가려놓았지만, 그 흔들리는 마음을 표상한다. 


더욱이 이 작품은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영화인들에게는 마치 혁명과도 같았던 <순응자>는 아메리칸 뉴웨이브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의 <대부 II>,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 미드<소프라노스>, 코엔 형제의 <밀러스 크로싱>에서 오마주가 발견되며, <순응자>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세계적 거장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마틴 스콜세지는 “<순응자>로 베르톨루치는 내게 경외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라고 고백할 정도다. 




#52 : 체리향기 (Ta'm E Guilass·1997)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평소 우리의 삶은 근대가치체계가 원하는 직선으로 가지 않는다.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주인공처럼 제자리를 맴돌거나 겉돌거나 뒤로 갈 수 있다고 영화는 위로한다. 




#51 : 산딸기 (Smultronstället·1957) 잉마르 베리만

인생을 되돌아보는 영화적 회고는 너무나 아련하다.




#50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2014) 웨스 앤더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주인공 무슈 구스타프(랄프 파인즈)가 누명을 벗는 과정에서 이미 사라진 1930년의 유럽의 정취가 되살아난다.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달라지는 화면비와 상하 중심의 특이한 촬영기법이 아련한 옛 시절을 추억한다. 그렇게 개인의 살인사건에서 출발한 미스터리는 어느 순간 문명사적 지평으로까지 확장된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경험하지 못한 어제의 세계를 인위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을 어느 순간 끊어낼 때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워서 도리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그 무덤덤한 유머야 말로 근원적인 노스탤지어라는 역설을 일깨워준다. 




#49 : 정사 (L’ Avventura·1960)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혁명을 일으켰다.




#48 : 안녕, 용문객잔 (Good Bye, Dragon Inn·2003) 차이밍량

내일이면 문을 닫을 복화극장의 마지막 상영작은 호금전의 〈용문객잔〉이다. 1,000석 규모의 대형 극장이지만 몇 안 되는 관객만 앉아있을 뿐. 그중에는 〈용문객잔〉에 출연했던 노배우 묘천과 석천이 있다. 상영관 밖에는 영화가 끝나면 헤어질 매표원과 영사기사가 있다.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동안 카메라는 곧 사라질 영화관 구석구석을 돌며 다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담는다. 그 향기는 관객을 깊은 상념으로 인도한다.




#47 : 아푸 3부작 (Apu Trilogy·1955-9) 사티야지트 레이

주인공 아푸의 아동기《길의 노래》, 청소년기《아파라지토》, 성년기《아푸의 세계》를 다룬 3부작 영화다. 영국 식민지 시절 1910-20년대 벵갈루루 변두리 어느 시골의 가난과 힘겨운 삶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3부작을 관통하는 주제는 가혹한 현실에 대한 슬픈 이야기나 그런 현실을 낳는 시스템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삶, 그것의 불가해한 경이에 대한 성찰과 순환으로 귀결된다.


아마 평탄하지 않은 평범한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다룬 모든 영화들이 결국 이 <아푸 3부작>의 영향권 아닐까 싶을 만큼 압도적이다.




#46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2016) 케네스 로너건

위로·치유·극복의 말을 건네기도 힘든 상처의 무게를 카메라로 측량한다.




#45 :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2000) 대런 아로노프스키

‘약물 중독’이라는 두 번 다신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공포로 일관한다.





#44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A Separation·2011) 아쉬가르 파르하디

모든 정치사회적 대립은 개인적 차이에서 비롯되었음을 판결한다.




#43 : 매그놀리아 (Magnolia·1999) 폴 토마스 앤더슨 

궁극의 군상극, 증오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간다.  





#42 :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2022) 박찬욱

추리물의 '살인용의자와 사랑에 빠진 형사(또는 사립탐정)'의 트릭 안에서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등속도 운동을 한다.




#41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2022) 대니얼스

정말 희귀한 사례다. 보통 맥시멀리즘(Maximalism)을 추구하는 경우에 진행되면 될수록 장황해지기 일쑤다. 그런데 <에에올>은 보편적인 가족이야기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마치 수렴하는 극한값을 구하는 무한수열을 본 느낌이다. 


성룡과 왕가위에 대한 트리뷰트, 게임과 만화에 대한 애정, 니체의 니힐리즘, 우울증 같은 심리학적 기제, 클레쇼프 효과, 대승불교의 Everything(제행무상), Everywhere(제법무아), All At Once(일즉다 다즉일)를 극한으로 추구한 몽타주까지 온갖 실험과 아이디어로 망라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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