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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06. 2023

드라마 영화 추천 100편 (4)

TOP 100 Drama Movies

수많은 오해가 있을 줄 알고 있다. 수상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지만, 추천 작품을 돋보이는 미사여구로 삽입해왔다. 이번 <드라마 영화>편에서는 그런 계급장을 떼고 진검승부를 벌였다.

 

또한 명작들을 <TOP 100 영화 추천>에서 이미 다뤘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 영화>편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차·포를 빼놓고서 선정했음에도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와 내심 안심했다. 저 스스로도 선정작업을 즐겼기 때문에 가볍게 봐주시길 바란다.




#40 : 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1998) 허진호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제목은 '정원(한석규)'과 '다림(심은하)'이 만나고 헤어진,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의미라고 한다.




#39 : 자전거 도둑 (Ladri Di Biciclette·1948) 비토리오 데 시카

네오 리얼리즘을 전도한 공로가 크다.




#38 : 아들 (Le Fils·2002) 다르덴 형제

아들을 죽인 범인에 대해 복수와 용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버지의 심리를 집요하게 쫓는다. 다르덴 형제의 카메라는 그 살아 있는 ‘윤리성’을 담을 뿐이다.  




#37 : 똑바로 살아라! (Do The Right Thing·1989) 스파이크 리

흑인 감독이 만든 흑인이 겪는 인종차별의 두꺼운 벽에 맨몸으로 돌진하는 최초의 작품이다. 동양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멈추라는 #StopAsianHate운동이 벌어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재평가된 클래식이다. 영화는 인종차별을 단순한 선악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는 해묵은 논쟁에 말려들어가지 않는다. 그 균형감각 속에서 흑인 빈민가에서 돈을 벌고 있지만 흑인 사회에 전혀 섞여 들어가지 않으려는 한국계 미국인을 여과 없이 묘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36 : 오데트 (Ordet·1955)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구원을 다룬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드레이어는 어떤 종류의 기교도 마다한다. 헤닝 벤트센의 차분하게 가라앉은 롱테이크와 조용한 리듬, 섬세하게 직조된 조명은 우리의 종교적 믿음까지 바꾸어놓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에게 최상의 영화 예술을 목도하게 되는 순간을 맞는다.




#35 :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1946) 프랭크 카프카 

보통 사람의 선의와 소박한 희망을 예찬한다.




#34 : 영향 아래 있는 여자(A Woman Under The Influence·1974) 존 카사베츠

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가차 없는 묘사가 거침없다. 날 것 같은 사실감은 이 영화를 독립영화의 랜드마크로 후대에 숭배 받게 된 원인이다. 카사베츠는 노골적인 설교를 늘어놓지 않는다. 자전적 다큐멘터리라 할 만큼 가족관계의 모호하지만 무자비한 혼란을 방치해둔다. 그것이 반짝거린다.




#33 : 화니와 알렉산더 (Fanny And Alexander·1982) 잉마르 베리만

베리만은 삶이라는 끔찍한 세계를 분석해왔지만, 관객에게는 따뜻한 위안을 선물한다.




#32 : 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1957) 잉마르 베리만

가식이나 배타성 없이,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 유럽의 한 기사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저승사자와 생명을 건 체스 게임을 두며 여정을 계속하는 이야기다. 당시를 풍미했던 실존주의와 핵에 대한 공포를 기저에 깔고서 신의 존재와 인간 구원을 묻는다. 칸에 출품되자 관객들은 영화가 이처럼 심오한 담론을 할 수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31 : 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2010) 마이크 리

행복은 불행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에게 고통과 고독은 계절의 순환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이를 촬영하는 딕 포프의 카메라는 세상만사에 초연한 자연을 닮았다. 




#30 : 성공의 달콤한 향기 (Sweet Smell Of Success·1957) 알렉산더 맥켄드릭

'언론'이 정치·연예계·사법부를 좌지우지하는 흑막이라는 사실을 헤드라인에 올린다. 




#29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2009) 쿠엔틴 타란티노

〈펄프 픽션〉을 이전 TOP 100에 다뤘던 터라 이 작품을 대신 선정했다.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각각의 인물과 사건들을 개별적으로 음미하도록 뷔페를 차려놓는다. 코스요리 즉 각 챕터마다 예측 불가능한 특급 서스펜스를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그 파편적인 플롯들이 마지막에 하나로 합쳐지는 줄거리와 결말에 이르면 이보다 더 치밀하기 그지없다. 




#28 : 덩케르크 (Dunkirk·2017) 크리스토퍼 놀란

전쟁의 전방위성을 ‘잔교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으로 삼등분한다.    




#27 :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Vous N’avez Pas Encore Rien Vu·2011) 알랭 레네

거울을 두 개 마주 보게 세워놓으면 한없이 깊은 공간이 생긴다. 프레임 안에 프레임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미장아빔(mise en abyme, 극중극)이라고 한다. 거실에 영사되는 배우들의 연극<유리디스>이라는 소괄호가 점점 바깥의 대괄호로 확대되면서 ‘무대(프레임)’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반어법적으로 완전히 열어젖힌다. 그렇게 드라마와 현실을 조응시킨다.  




#26 :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1988) 주세페 토르나토레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멋지게 화답한다. 




#25 : 피아니스트 (La Pianiste·2001) 미하엘 하네케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어머니’로 말미암아 내면이 파괴되어 버린 딸의 심연을 연주한다.  




#24 :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1950) 조셉 L. 맨큐비츠

쇼 비즈니스에 관한 영화 중에 가장 예리한 칼날을 들이댄다.




#23 : 올드보이 (Oldboy·2003) 박찬욱

‘근친상간을 다룬 그리스 비극’을 통해 한국영화를 널리 알렸다. 




#22 : 기생충 (PARASITE·2019) 봉준호  

자본이 양극화를 유지하기 위한 원리를 밝힌다. 부자를 동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다리를 걷어찬 다음에 하층민까리 무한경쟁을 부추긴다.




#21 : 박하사탕 (Peppermint Candy·1999) 이창동

개인의 양심에 기초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순간 '악의 평범성'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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