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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추천 100편 (2)

TOP 100 Drama Movies

by TERU

드라마는 ‘극(劇)’으로 번역된다. 고대 그리스에서 희극(Comedy)과 비극(Tragedy)의 통칭으로 쓰였다. ‘행동하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어, 배우가 인간 행위를 모방하는 것을 의미했다. 정확히는 허구의 서사구조(narrative)를, 무대 위의 배우가 대사, 연기, 춤, 음악 등 수행(performance)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극(theatre)’로 한정했으나 영화나 TV드라마 등을 포함한 배우가 출연하는 하위 장르군 전체로 확대되었다.



#80 : 어벤저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2019) 루소 형제

11년간의 21편을 포괄하는 위대한 마침표, 모두를 만족시키고 만인이 납득할만한 결말을 내놓는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79 : 매스 (MASS·2021) 프란 크랜즈

두 쌍의 부부가 교회에서 대화한다.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에서 착안한 작품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두 부부의 슬픔·분노·절망·죄의식을 담는다. 영화가 정치적 내용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총기문제가 과연 ‘가해자의 부모’만의 책임인가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이다. 총기 규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음에도 두 부모가 겪은 트라우마를 듣다보면 전미총기협회(NRA)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깨닫게 된다. 또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는 부분인 ‘총격범의 부모로 사는 고통과 슬픔’은 대중들이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자기자식을 애도조차 할 수 없는 부모의 심정에 피해자 부모가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신중하고 사려 깊게 다뤄져서 놀라웠다.



#78 :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2013) 우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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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은 대상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관찰한다. 화자가 가치판단을 보류한 어떤 인물을 세워놓고, 그가 멋있어지거나 혹은 우스꽝스러워지는 순간을 팔짱끼고 지켜보는 식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꿀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적나라하게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물론, 가치판단은 관객에게 전적으로 일임한 채로 말이다.



#77 : 아노라 (Anora·2024) 션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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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베이커는 귀여운 여인〉처럼 재벌과 성 노동자의 러브스토리에서 ‘힘의 역학관계(power dynamics)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즉 이 '러치 코미디(raunchy comedy)'는 신데렐라와 백마 탄 왕자의 민낯을 공개하며, 에른스트 루비치, 하워드 혹스처럼 관객을 의외의 방향으로 이끄는 고전 영화다운 품위를 지킨다.



#76 : 패터슨 (Paterson·2016) 짐 자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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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미디 드라마는 취미로 시를 쓰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아담 드라이버)의 일주일은 특이사항 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 보여도 그의 일상은 고여 있지 않다. 짐 자무시는 엄격한 정형시처럼 매일 비슷비슷한 일들이 운율처럼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 영화는 삼라만상의 변화를 빼곡히 써 내려간다.



#75 : 인 디 아일 (In den Gängen·2018) 토머스 스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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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 같은 지긋지긋한 일상에 지친 고독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적 유대감’이라는 역설이 뭉클하게 한다.



#74 :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2021) 하마구치 류스케

단편소설 3편과 희곡 1편을 묶어 상실감을 모두에게 공유한다.



#73 :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1939) 프랭크 카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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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자의 수위를 관찰하면, 그 사회의 건강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프랭크 카프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공화주의를 신봉하는 이상주의자를 등장시켜 오늘날 행정제도가 작동하는 원리를 밝힌다. 이권만을 추구하는 부패한 정치세력, 막강한 자본을 원천으로 정책에 압력을 가하는 재벌의 폐해, 철저히 기득권의 편에서 움직이는 언론의 타락 등은 오늘날 정치판에 대입했을 때 거의 이질감 없이 들어맞는다. 그리고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을 다룬 여러 매체 중에 거의 원조격인 작품이다.



#72 : 찬스 (Being There·1979) 할 애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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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정원사로 지낸 주인공 '찬스 가드너(피터 셀러스)'가 집주인이 죽으면서 길거리로 내보내지나, 운좋게 어느 부호의 차에 치이는 인연으로 대통령까지 만나면서 유명세를 치르는 내용의 정치 풍자 코미디다.


저지 코신스키의 원작소설 〈정원사 챈스의 외출〉는 주인공의 아무 생각 없이 한 모든 발언이 곡해하는 데서 오는 착각물의 고전으로 〈포레스트 검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조상님이다. 미국의 이상, 불안, 미디어가 부추긴 망상에 대한 할 애쉬비의 위트와 코멘트는 웨스 앤더슨, 벤 스틸러, 주드 애파토우, 알렉산더 페인, 데이비드 O. 러셀…등 후배 감독들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71 : 녹색광선 (Le Rayon Vert·1986) 에릭 로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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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쥘 베른의 동명 소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태양이 질 때 수평선에 나타난다는 녹색 섬광이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데서 이름을 따와 명명되었다. 아르튀르 랭보의 시구 “Ah ! que le temps vienne / Où les cœurs s'éprennent (오! 마음이 사랑에 빠지는 시간이 오기를)”로 시작하는 영화는 여름휴가 동안 사랑을 찾는 젊은 여성의 마음을 관찰한다. 현대인이 겪는 권태와 고독 안에서 상대의 진심을 알아가는 중요한 순간을 자연스럽게 담는다.



#70 : 아들 (Le Fils·2002) 다르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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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죽인 범인에 대해 복수와 용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버지의 심리를 집요하게 쫓는다. 다르덴 형제의 카메라는 그 살아 있는 ‘윤리성’을 담을 뿐이다.



#69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1951) 엘리아 카잔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기수들에게 엘리아 카잔은 영화적 스승으로 모셔진다.



#68 : 산쇼다유 (山椒大夫·1954) 미조구치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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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가 횡행하는 헤이안 시대(794-1185)를 배경으로 가족애, 메이와쿠(迷惑, 일종의 염치문화) 등의 일본의 인권 경시 문제를 그리고 있다.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풀어가면서 감정적인 동일화보다는 롱테이크를 통한 냉정한 응시를 통해 기어이 ‘파토스’를 이끌어낸다. 단순한 이슈로서의 사회성을 인간 조건의 비극성에까지 끌고 가는 미조구치 특유의 미학은 결코 타협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어이 관객들을 굴복시킨다.



#67 : 네트워크 (Network·1976) 시드니 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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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매번 등장하는 교통사고, 자살, 실업, 전쟁, 범죄, 테러, 물가폭등 등등을 시청할 때는 대수롭지 않지만, 본인이 직접 겪는다면 어떨까? 영화는 퇴출당한 뉴스앵커의 자살을 단순한 뉴스거리로 전락시킴으로써 암약하는 매스미디어의 힘과 구조를 보여준다.



#66 : 디 아워스 (The Hours·2002) 스티븐 달드리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여인의 하루 동안의 삶을 그렸다. 개별의 장들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격리된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과 달리 필립 글래스의 음악을 통해 세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를 밀접하게 연결한다.



#65 :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2000) 스티븐 달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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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스스로 성장을 믿고 있는 성장영화. 주인공이 사회적 통념과 싸우고 목표를 향해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이 놀라운 설득력을 지녔다.



#64 : 애프터썬(Aftersun·2022) 샬롯 웰스

겉보기에 훈훈한 부녀관계의 고통을 절제된 톤으로 발굴한다. 성인이 된 딸과 어린 시절의 딸의 이중적 시선으로 아빠를 면밀히 관찰한다. 샬롯 웰스는 등장인물들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한 해답을 제공하지 않지만, 애정과 상실을 관통하는 감정의 모멘텀을 발견할 수 있다.



#63 : 파벨만스 (The Fabelmans·2022) 스티븐 스필버그

이 작품은 (스필버그 자신을 포함한) 가족에게 헌정하는 선물이다.



#62 :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2009) 코엔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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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형제는 어떻게 독창적인 유머를 발휘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그 블랙코미디에 우리 삶의 불확실성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희비가 오락가락하는 동안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없다는 어두운 비전을 전망한다.



#61 :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2001) 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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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봄날이 있지만, 그 계절이 언젠가 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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