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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Nov 04. 2023

드라마 영화 추천 100편 (2)

TOP 100 Drama Movies

드라마는 ‘극(劇)’으로 번역된다. 고대 그리스에서 희극(Comedy)과 비극(Tragedy)의 통칭으로 쓰였다. ‘행동하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어, 배우가 인간 행위를 모방하는 것을 의미했다. 정확히는 허구의 서사구조(narrative)를, 무대 위의 배우가 대사, 연기, 춤, 음악 등 수행(performance)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극(theatre)’로 한정했으나 영화나 TV드라마 등을 포함한 배우가 출연하는 하위 장르군 전체로 확대되었다.



#80 : 그린 마일 (The Green Mile·1999) 프랭크 다라본트

사형수와 교도관의 우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79 :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2013) 우디 앨런

우디 앨런은 대상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관찰한다. 화자가 가치판단을 보류한 어떤 인물을 세워놓고, 그가 멋있어지거나 혹은 우스꽝스러워지는 순간을 팔짱끼고 지켜보는 식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꿀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적나라하게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물론, 가치판단은 관객에게 전적으로 일임한 채로 말이다. 



#78 : 휴고 (Hugo·2011) 마틴 스콜세지

왜 기차역일까? 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의 <기차의 도착>이 역사상 최초의 영화다. 움직이는 활동사진에 불과했던 영화는 어떤 마술사 한명에 의해 꿈과 환상의 이미지로 바뀌게 됐다. 그의 이름은 조류주 멜리에스다. 뤼미에르의 리얼리즘과 멜리에스의 판타지즘은 영상을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로 영화의 역사를 요약한다.



#77 : 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2017) 션 베이커

아이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여파는 이토록 끔찍하다.



#76 : 리바이어던 (Левиафан·2014)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러시아의 평범한 중년이 자신의 땅을 노리는 권력자에게 맞서 싸우는 영화이다. 삶의 터전에 내몰린 약자의 고기를 사이좋게 뜯어먹는 권력의 탄생·성장·소멸을 그린다. 이 막막한 현실은그려낸 황량한 풍경화에 서민들은 죽거나 떠나거나 핍박받는다.



#75 : 패터슨 (Paterson·2016) 짐 자무시

이 코미디 드라마는 취미로 시를 쓰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아담 드라이버)의 일주일은 특이사항 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 보여도 그의 일상은 고여 있지 않다. 짐 자무시는 엄격한 정형시처럼 매일 비슷비슷한 일들이 운율처럼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 영화는 삼라만상의 변화를 빼곡히 써 내려간다.



#74 : 인 디 아일 (In den Gängen·2018) 토머스 스터버

다람쥐 쳇바퀴 같은 지긋지긋한 일상에 지친 고독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적 유대감’이라는 역설이 뭉클하게 한다.  



#73 : 네트워크 (Network·1976) 시드니 폴락 

뉴스에 매번 등장하는 교통사고, 자살, 실업, 전쟁, 범죄, 테러, 물가폭등 등등을 시청할 때는 대수롭지 않지만, 본인이 직접 겪는다면 어떨까? 영화는 퇴출당한 뉴스앵커의 자살을 단순한 뉴스거리로 전락시킴으로써 암약하는 매스미디어의 힘과 구조를 보여준다. 



#72 : 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2001) 허진호

누구에게나 봄날이 있지만, 그 계절이 언젠가 지기 마련이다.



#71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1951) 엘리아 카잔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기수들에게 엘리아 카잔은 영화적 스승으로 모셔진다.



#70 :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1940) 존 포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를 보면서 대공황의 여파를 간결하고 포괄적으로 서술한 존 스타인벡의 소설<분노의 포도(1939)>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존 포드는 영화화하면서 조드 가족이 겪는 곤경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했다. 그것은 지독한 빈곤이 아니라 자신들의 집을 잃고 길거리로 나앉은 뿌리 뽑힘으로 인한 심리적 외상이었던 것이다.



#69 : 비장의 술수 (Ace In The Hole·1951) 빌리 와일더

황색언론에 대한 날 선 비판의 유통기한은 무한대다.



#68 : 애프터썬(Aftersun·2022) 샬롯 웰스

겉보기에 훈훈한 부녀관계의 고통을 절제된 톤으로 발굴한다. 성인이 된 딸과 어린 시절의 딸의 이중적 시선으로 아빠를 면밀히 관찰한다. 샬롯 웰스는 등장인물들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한 해답을 제공하지 않지만, 애정과 상실을 관통하는 감정의 모멘텀을 발견할 수 있다.



#67 : 우게츠 이야기 (雨月物語·1953) 미조구치 겐지

(장 뤽 고다르의 말대로) 미조구치의 카메라에 자비는 없다. 



#66 : 슬픔은 그대 가슴에 (Imitation Of Life·1959) 더글라스 서크

이 영화는 서크의 멜로드라마가 지닌 여러 특징들, 즉 미장센과 카메라 스타일을 통한 소격 효과, 행복하지 않은 해피엔딩, 전통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난 동적인 여성 캐릭터, 동상처럼 정적인 남성 캐릭터, 낭만적 사랑을 가로막는 사회의 근본적인 분열과 갈등 등이 적절하게 조화된 작품이다. 

  

서크는 존 M. 스탈의 원작이 은폐했던 여성들의 욕망을 더욱 강조한다. 로라(라나 터너)는 원작보다 훨씬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렬하게 변형되었고, 흑인이지만 백인의 피부색을 지닌 사라(수잔 코너)의 정체성의 혼란은 더 극심하게 드러난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종, 정체성, 사회 계급의 문제뿐 아니라 어머니와 딸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더불어 가족과 우정의 변화하는 역학 구도는 이 작품을 미국 영화의 랜드 마크로 우뚝 세운다.



#65 : 엑소시스트 (Exorcist·1973) 윌리엄 프리드킨

반세기 전에 나온 이 영화의 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공포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프렌치 커넥션〉으로 형사 장르가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프리드킨은 〈액소시스트〉를 통해 호러 장르에서도 비슷한 아드레날린을 불어넣었다.      

 

무명 배우를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흥행 수익을 창출한 이 영화는 이후 반세기 동안 공포 영화의 공식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프리드킨은 다큐멘터리 기법을 도입해 사실성을 높이고 캐릭터마다 여러 장르를 취합해놓았다. 신부의 입장에서 유적에서 발견된 불길한 유물의 흔적을 쫓는 추리물로, 형사의 입장에서 강력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영화로, 엄마의 입장에서 싱글맘으로 힘들게 키운 딸을 잃을 위기에 처한 가족드라마로 각기 독립적인 에피스드로 따로 떼어놓고 봐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강렬한 이미지로 시각적 충격을 주지만 공포영화로서 해피엔딩을 선사한다. 영화는 신앙심을 잃어가는 신부의 영적 갈등에 주목한다. 이미 인생을 반쯤 포기한 사람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일어서는 이야기는 언제나 아름답다. 또 신이여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묻게 한다. 영화는 악마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신앙에 대한 의심에서 공포를 채굴한다.

      

구마 사제들의 심리 드라마가 앞서 말한 추리물, 형사물, 가족극의 장점을 한데 모으며 카라스 신부의 죽음을 숭고한 희생으로 승화시킨다. 생존자 몇몇만 남기던 기존의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는 두꺼운 레이어의 해피엔딩이 영화 전반에 깔린 불길함을 치유하며 극장을 나설 수 있게 돕는다.



#64 : 엉클 분미 (Lung Bunmi Raluek Chat·2010)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엉클 분미〉는 영화가 구성하는 형식을 자유롭고도 독창적으로 초월한다. 환생을 모티브에 영화의 구조가 담겨있다. 이미지와 사운드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자 새로이 살아나는 것으로 정의내린다. 영화에서 플롯들은 친절한 인과관계로 설명되지 않고,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장면들이 출몰한다. 영화와 현실, 환영과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엇이 전생이고 현생인지 식별하기 어렵다. '환생이 무언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엉클 분미>는 어느덧 '영화란 어디까지 진보하는가'라는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어젖힌다.



#63 : 전함 포템킨 (Battleship Potemkin·1925)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이 영화가 없었다면 ‘몽타주(Montage)’는 한참 뒤에나 발명되었을 것이다.



#62 : 디 아워스 (The Hours·2002) 스티븐 달드리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여인의 하루 동안의 삶을 그렸다. 개별의 장들로 각각의 이야기들이 격리된 마이클 커닝햄의 소설과 달리 필립 글래스의 음악을 통해 세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를 밀접하게 연결한다.



#61 : 어벤저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2019) 루소 형제   

11년간의 21편을 포괄하는 위대한 마침표, 모두를 만족시키고 만인이 납득할만한 결말을 내놓는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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