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2: 인터내셔날^유일한 추석 대작 영화

JK필름이 제작하는 첫 속편 영화인 《공조 2: 인터내셔날》는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이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됐던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과 함께 ‘장명준(진선규)’를 체포하는 과정을 담은 액션 코미디 영화다.

명절 기간에 온 가족이 보기 좋은 영화답게 액션과 코미디가 영화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인공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다 결국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큰 구조 아래 '콤비'에서 '제 3의 인물'을 추가한다. 3명의 형사 간의 불협화음 그리고 ‘박민영(임윤아)‘를 두고 삼각구도 로맨스로 넓힌다.

한-미-북 3국의 정치적·외교적 관계를 깊이 파고들지 않고, 림철령, 강진태, 잭이 국가와 문화 차이에 갈등을 벌이는 유머 소재로 쓰인다. 강진태가 한국적인 정(精)을 호소하며 림철령과 잭을 말리는 중책을 맡고 있다. 림철령은 한결 여유로워지고, 강진태 가족들과 친해진 점을 활용한다.

액션은 1편보다 다양해졌다. 전작에서 웃음만 담당하던 강진태가 유도와 주짓술을 활용한 무술 장면이 늘어났다. 잭은 총격 액션 위주로, 장명준과 림철령은 북한 출신답게 비슷한 무술 동작을 기반으로 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늘어질 것 같으면, 유머 1회, 액션 1번씩 터트린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을 모두가 기대하는 상업영화에서 가장 공들여야 할 부분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공조 2》은 해결이 너무 쉽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주인공은 척척 해결한다. 수많은 총탄이 퍼부어도 주인공은 전부 피한다. 이렇게 무적인 까닭에 긴장감이 옅어졌다.

<범죄도시>와 똑같은 액션 코미디이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다. <범죄도시>가 악당을 무찌르는 쾌감에 집중했다면, 《공조 2》는 인물 간의 호흡과 코미디에 집중했다. 그래서인지 악역 장명준에 만족할만한 서사를 주지 않았다. 임윤아의 코미디를 살려준 것은 좋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설정을 먼저 기획한 다음에, 핍진성을 고려한 것 같다. 어차피 남북한 공조수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개연성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 즉 리얼리티를 떠나 재미있으면 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의 취향을 저격한다면 명절 영화로서 무난할 듯싶다.

★★ (2.2/5.0)

Good : 다니엘 헤니와 임윤아의 존재감

Caution : 1편과 동일한 흥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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