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 PHONE·2022》정보 결말 줄거리 후기
아동 유괴범을 다룬 조 힐의 베스트셀러 단편소설을 영화화했다. 조 힐은 스티븐 킹의 아들이라 그런지 <그것>이 연상되었다. 1978년 덴버 북부, 피니(메이슨 템스)와 여동생 그웬(매들린 맥그로)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빠(제러미 데이비스)와 학교 친구들의 폭력에도 씩씩하게 서로를 지킨다. 언젠가부터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검정 승합차를 몰고 다니는 ‘그래버(에단 호크)’는 자신을 마술사라고 소개하며 피니를 꾀어 간단하게 납치한다.
피니가 갇힌 지하실에 검은색 다이얼 전화기가 고장 나있고, 침대 하나만 덜렁 있다. 그러나 피니가 혼자 있을 때마다 울린다. 통화를 할 때마다 지하실에서 탈출할 방법을 일러준다. 거기서부터 사건이 벌어진다.
영화는 아동 연쇄살인마 이야기에 인간적인 숨결(드라마)을 불어넣는다. 13살 피니라는 소년의 가정생활을 심도 있게 다룬다. 피니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망가진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제레미 데이비스)를 돌보지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말 한마디 못하는 숙맥이다. 반면에 씩씩한 성격의 여동생 그웬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미래를 예견하는 예지몽을 꿀 수 있다. 그리고 희생된 다섯 아이들 역시 짧게나마 스케치함으로써 미스터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빌드 업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차곡차곡 쌓여나갈수록 몰입도를 높여준다. 공포영화는 나쁜 일이 일어날 거란 걸 모두가 알고 있다. 단지 언제, 어떻게 하는지를 모를 뿐이다. 서사에 집중한 선택은 후반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확실히 각인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블랙폰》의 강점은 점프 스케어(갑자기 놀라게 하는 기술) 같은 얄팍한 속임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러테이닝을 앞세운 블룸하우스답다는 점이다. 호러테이닝은 호러와 엔터테테인먼트를 결합한 말로 무서운 오락영화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국 남매의 힘겨운 일상과 이를 이겨내는 용기를 깨닫는 각성을 다루고 있다. 즉 《블랙폰》은 <그것>과 같은 공포를 통한 남매의 성장담이라는 것을 말이다.
★★★ (3.1/5.0)
Good : 부기맨에 원혼을 결합하다.
Caution : 호러보다 남매의 성장담에 신경 썼다.
■<닥터 스트레인지(2016)>의 스콧 데릭슨 감독은 <살인소설>과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2006)>을 즐겨 만들었다. 고장 난 전화기에 관해 감독은 "초자연적이고 끔찍한 것들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부분들과 연결 지을 때 무서움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블랙폰》이 공포영화로 불리는 까닭은 미국식 부기맨 괴담에 J-호러의 '원혼(원한을 가진 영혼)'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생략한 것에서 영화의 성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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