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 Of Plastic·2022》노 스포일러 후기
가진 건 오지랖뿐인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이 믿을 건 실력뿐인 까칠한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다는 코미디 영화다.
오지라퍼인 대국은 ‘죽이는 아이디어가 있어?’라며 지우를 꼬신다. 한참 장황하게 설명하지만, ‘뭔 말인 줄 알지’라며 대충 퉁치는 사기꾼의 전형이다. 《압꾸정》의 코미디는 대략 이런 식이다. 대박 아이템 있다고 늘어놓긴 하는데, 전부 공수표다. 산만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보고 있자니 ‘시나리오 단계에서 일찌감치 정리해 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외치고 싶었다.
구체적인 사건, 정황, 단서가 없어서 서로가 속고 속이는 긴장감이 생성되질 않는다. 상황에 대한 코미디나 스토리, 설정, 캐릭터 등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가벼운 농담이나 특별 출연 등 배우의 개인기에 의존한다. 특히 마동석의 위트는 <범죄도시>에서 숱하게 봐왔던 것이라 ‘피식’조차하기 어렵다. 영화의 만듦새가 조악하여 막말로 ‘K 뷰티’와 ‘성형’이라는 소재를 바꿔도 상관없다. 또 압구정동이 아닌 다른 장소라도 이야기해도 무방하다.
마동석은 한마디로 MBTI 최소 트리플 E를 찍는 인사력 만렙인 ‘아는 형님‘으로 나오는데 마블리의 매력이 살지 않는다. 강대국이 내뱉는 말은 대부분 허세와 거짓부렁이인데다 성공을 위해 온갖 편법, 범죄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른다. 사태가 터지면 말빨과 인맥으로 수습하는 광경은 뉴스에서 숱하게 봐왔던 터라 달갑지 않다.
근본 없는 사기꾼 ‘강대국’은 마동석이 내세우는 ‘정의로운 히어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 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사기 범죄가 1년 250,600건 발생, 하루 686건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캐릭터에게 이입할 수 없다. 횡령·배임도 매년 6만 건이 신고되지만, 피해액 3조 원 중에 겨우 1300억 원만 회수한다. 이런 판국에 이걸로 웃기려고 한다는 것부터가 난센스다.
★ (1.0/5.0)
Good : 주연 배우가 마블리♡
Caution :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정경호도 항상 연기하던 까칠한 역할을 반복하는 터라 기시감이 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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