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May 18. 202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분노의 인피티니 워

Fast X·2023 후기 정보 결말 줄거리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10편)>는 8편과 9편에서 진부하게 느꼈던 부분을 피하기 위해 5편의 공식을 검토한다. 그래서 10편은 5편의 마약왕 에르난 레예스의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하려는 분노에 가득 찬 아들 단테(제이슨 모모아)를 악당으로 내세운다. 분노의 질주판 조커처럼 극을 장악하고, 돔의 아들 ‘비(B)’를 납치한다. 그러면서 유머를 잊지 않아 ‘유쾌한 사이코패스’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다. 우스꽝스러운 괴짜 악당이지만, 그걸 보는 게 즐겁다.


분노의 인피티니 워

영화는 ‘도미닉(빈 디젤)’과 ‘단테’의 대결로 진행한다. 간단한 스토리라인을 보완해 줄 방도로 프랜차이즈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총동원한다. 한(성강), 테즈(루다크리스), 로만(타이리스), 미아(조르다나 브루스터), 레오(테고 칼데론), 산토스(돈 오마르), 데커드 쇼(제이슨 스타뎀), 에릭 레이즈너(스콧 이스트우드), 테스(브리 라슨),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등을 전부 아우르면서 드라마의 밀도를 떨어뜨린다. 


이야기 구조적으로 최종장을 위해 3부작(11편, 12편)으로 기승전결이 분할된 통에 서사의 완결성이 약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인피니티 워>가 20명의 히어로를 다루면서도 후일담은 속편으로 넘겼던 것을 잊은 모양이다. 그래서 10편은 너무나 많은 캐릭터에 부여한 서브플롯 때문에 전개가 더뎌지는 역효과를 낳는다. 빈 디젤이 강조하는 가족애도 결말에서 대사 몇 줄로 표현할 뿐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킬 전략이지만, 전편들이 떠오르지 않으면 조금 난감할 수도 있다.


시리즈 내내 지적받던 비현실성을 줄이기 위해 액션은 아날로그로 제작됐다. 시리즈 최초의 전기차가 등장하고 길거리 레이싱도 부활했다.  특히 이탈리아 로마 추격전은 5편의 브라질을 참조해 긴박감과 속도감을 재현했다. 그러나 포르투갈 리스본부터는 8편과 9편의 불거진 문제점을 반복한다. 만약 물리법칙과 개연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된 도미닉

총평하자면, 의리를 중시하는 시리즈라 모든 캐릭터를 감싸안는다. 이들의 관계를 전부 연결하려는 노력에 감탄했다. 특히 과거의 적마저 오늘의 적으로 만드는 그 포용력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건보다 인물 중심 서사가 갖는 약점을 자주 노출한다. 이야기가 울퉁불퉁해지니 긴장감이 사라졌다. 결말에서 신파적인 감동이 느껴지긴 하지만, 11편, 12편이 별로 궁금하진 않았다.


★★☆ (2.4/5.0)


Good : 유쾌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의 에너지

Caution : 아쿠아맨과 캡틴 마블을 수혈했지만, 이야기가 엉성하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은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OST로 참여했다. 래퍼 코닥 블랙(Kodak Black)과 NLE 초파(NLE Choppa)의 주제가 <Angel Pt.1>의 피처링에 참여했다.


쿠키 영상은 2개, 결말에 바로 이어지는 쿠키 하나, 조금 더 기다리면 또 하나가 나온다. OST 파트는 맨 끝에 소개되기 때문에 지민의 이름을 보려면 영화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슬픔의 삼각형*불평등의 위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