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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17. 2023

해리슨 포드 대표작 TOP 10

Harrison Ford Movies

스타워즈(Star Wars)와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은 포드는 문화적 아이콘이자 스타배우로 불멸의 지위에 올랐다. 60년에 걸쳐 북미에서 5억 불 이상 전 세계적 7억 불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그를 역대 9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배우가 되었다. 1979년 <청춘낙서>부터 2023년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까지 반세기에 걸쳐 그와 같은 실적을 기록한 무비 스타는 역사적으로 드물다.


초창기 그는 조지 루카스의 <청춘낙서>, 프랜시스 포드 코플라의 <컨버세이션>에서 괜찮은 연기를 펼쳤지만, 콜롬비아 픽처스에서 "미래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돌봐야 할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포드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목수로 일했다. "목공 일을 통해 가족을 먹여 살렸고, 주어진 역할 중에서 골라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라며 "더 좋은 일이 생길 때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야망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좌절은 했지만 좌절에 패배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한다. 주로 가구를 만들던 그의 고객 중에 조지 루카스가 있었고, <청춘낙서>에 출연할 수 있었다.


어려운 살림살이로 인해 이혼하게 된 포드는 한 솔로(Han Solo) 역을 맡아 유명해지게 된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주연에 신인 배우를 캐스팅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단역이지만 출연작이 꽤 있었던 중고 신인인 포드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대신에 포드에게 오디션 상대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루카스의 눈에 차는 배우가 없어 그가 한 솔로 역을 꿰차게 되었다.

그 이후 승승장구해서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릭 데커드(Rick Deckard), 잭 라이언, 프랭크 마샬 대통령, 썬더볼트 로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상징적인 영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0년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고, 2002년 골든글로브에서 세실 B. 드밀상을, 2010년 세자르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2023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0 : 잭 트레이너 : 워킹 걸 (Working Girl·1988)     

포드는 마이클 니콜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차세대 캐리 그랜트에 비견되었다. 비 프랜차이즈 영화로 1억 불 이상의 수익,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분 후보(1개 부분 수상)로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했다.  


주인공 '테스 맥길(멜라니 그리피스)'는 학력도 경력도 변변치 않아 관리직에 임용되지 못한다. 상사인 '캐서린 파커(시고니 위버)'에게 매번 무시당하는 그녀는 증권사의 재무 임원 '잭 트레이너(해리슨 포드)'에게 그녀의 약점을 고발한다. 영화는 "내가 기회를 만든다"는 대사를 통해 여성에게 유리천장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응원한다. 포드는 잘난 척하는 여피족의 전형을 연기하면서도 종종 허당 같은 허술함을 매력적으로 섞어 보여준다. 모든 포커스가 두 여주인공에게 돌아가지만, 포드는 묵묵히 두 배우를 서포트하며 그 중심을 잡는다.




#9 : 프랭크 마샬 대통령 : 에어 포스 원 (Air Force One·1997)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 만찬에서 미국 대통령 제임스 마샬(해리슨 포드)은 다시는 테러리즘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귀국길에서 러시아 극단주의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를 탈취당하고, 아내와 딸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마샬 대통령은 당황하지 않고 베트남 전쟁 명예훈장 수훈자답게 자신의 선언을 몸소 실천한다.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납득시켰기 때문에 당당히 선정한다.




#8 : 리처드 킴블 박사 : 도망자 (The Fugitive·1993)

1960년대 인기 TV쇼의 극장판은 아내의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하는 외과의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낭비되는 순간이 하나도 없으며, 긴장감이 매 시권스마다 지속된다. 지혜롭고 심지가 굳은 영웅 역할에 포드만큼 적격인 배우는 없을 것이다. 포드는 토미 리 존스에게 쫓기면서도 냉철하게 사건을 복기하고 증거를 수집하여 진법을 추리한다. 관객으로부터 동정을 사고, 종국에는 자신을 쫒던 형사마저도 설득한다. 




#7 : 알렉세이 보스트리코프 중령: K-19: 위도우메이커 (K-19: The Widowmaker·2002)

포드는 "나는 <42>와 <K-19>에 나온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그 작품들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그 출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이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1961년 7월 3일에 실제 방사능 누출 사고를 다뤘다. 이 K-19 잠수함은 워낙 사고가 잦아 승무원 사이에 '과부제조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렸다. 원자로를 수리했던 8명의 승무원은 전원 며칠 안 돼서 사망했고, 14명이 2년 안에 죽었다. 나머지 생존자들도 방사능 누출로 인한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다. 


포드는 함상 반란을 제압하고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함장 역할을 맡았다. 비글로우의 서스펜스를 묵묵히 서포트하는 포드의 묵직한 연기가 영화에 투지와 인간미를 제공한다. 특히 희생자들에 대한 송구스러움을 절제된 표정연기로 전달한다.



       

#6 : 브랜치 리키 단장 : 42 (42·2013)

포드가 애정하는 작품답게 불세출의 야구 전설 '재키 로빈슨(채드윅 보스만)'과 대등한 비중을 자랑한다. 해리슨 포드는 브루클린 다저스의 단장으로 야구가 백인 만의 스포츠로 남지 않게 된 역사적 계기를 소개한다. 브랜치 리키는 역사적으로 통계의 가치를 처음 인식한 야구인이자 오늘날 팜 시스템과 스프링캠프를 도입한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영화는 리키의 선구자, 사업가, 수완가, 휴머니스트, 멘토로서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포드는 흑인인 재키 로빈슨을 발탁하여 팀의 일원으로 융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를 응원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멘토로 그린다. 동시에 냉정하게 팀의 이익을 계산하는 치밀함도 빼놓지 않는다. 이말은 즉슨 실존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를 발굴하도록 (제작진을 압박한) 포드의 스타파워가 굉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 : 노만 스펜서 박사 : 왓 라이즈 비니스 (What Lies Beneath·2000)

해리슨 포드 필모그래피에서 보기 드문 작품으로 호러 장르에 처음 진출했다. 10년 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케이프 피어>에서 선역을 제안했지만, 포드는 로버트 드니로가 맡은 악역을 맡을 수 없다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절했을 정도로 그는 이미 자신의 위협적인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감도 있었을 터이다. 그는 더 이상 착한 남자를 연기하지 않는다. 전 세계 박스 오피스에서 2억 9,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귀신 들린 집 장르에서 자신의 깊고 어두운 면을 투사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4 : 존 부크 형사 : 위트니스 (Witness·1985) 

해리슨 포드는 자신이 쫓는 살인범이 자신이 속한 부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미쉬 공동체에 숨어든 형사 역을 맡아 처음이자 유일하게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 주(洲) 아미쉬마을은 19세기 청교도적 전통을 고수하여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봉건적인 공동체 삶을 살아가는 이곳에서 존과 레이첼은 애틋한 사랑에 빠지고 범인이 그들을 쫓아온다. 현대 문명과 19세기 봉건제 사이의 긴장감이 매우 이채롭게 그려지며, 드라마와 스릴러, 로맨스적 요소가 뒤섞인 뛰어난 구성으로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피터 위어 감독은 포드의 스타성을 서정적인 연출로 중화시키며 정극 연기를 이끌어낸다. 문명의 충돌 속에서 긴장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포드는 감독의 바람대로 이곳 생활에 적응하며 배운 지혜와 스트레스를 꽉 찬 연기로 선보인다.




#3 : 릭 데커드 :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1982-2017)

포드는 로스앤젤레스 경찰청(LAPD)에 소속된 레플리칸트(Replicants)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블레이드 러너 팀에서 퇴직한 안티히어로 역할을 맡는다. 그의 역할은 단순히 사건을 추적하는 탐정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릭 데커드가 리플리컨트인지 여부를 계속 추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로 하여금 리플리칸트가 그들을 만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보인다면 누가 더 인간적인 것인지를 반추하게 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리들리 스콧 감독과 해리슨 포드가 이 질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한다는 점이다. 그 정체가 모호할뿐더러 캐릭터의 배경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포드가 강렬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배우로서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 : 한 솔로 : 스타워즈 시리즈 (Star Wars·1977-2019)

포드 개인에게 출세작이지만 자신의 여러 작품 중 하나쯤으로 가볍게 취급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워즈 관련 설정 자체에도 큰 관심이 없어 인터뷰에 영혼이 실려 있지 않다. 심지어 첫 작품 <새로운 희망>을 촬영할 때 어눌한 대사 때문에 감독에게 거칠게 반응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쨌거나 목공을 부업 삼은 B급 배우 포드는 스타워즈 영화에서 한 솔로 역을 매력적으로 연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냉소적인 외톨이에서 은하계의 반항아로 변신한 포드는 솔로에게 인간미를 불어넣어 호감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모두가 은근히 동경하는 BAD ASS의 전형을 확립했다.





아차상

밥 펄파 : 청춘낙서 (American Grafitti·1973)     

마틴 슈테트 :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1974)

루카스 대령 :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1978)

앨리 폭스 : 모스키토 코스트 (The Mosquito Coast·1986)

러스티 새비지 : 의혹 (Presumed Innocent·1990)

헨리 터너 : 헨리의 이야기 (Regarding Henry·1991) 

잭 라이언 : 패트리어트 게임 (Patriot Games·1992)/긴급 명령 (Clear And President Danger·1994) 

리누스 래러비 : 사브리나 (Sabrina·1995)  

썬더볼트 로스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2024-)





#1 : 헨리 월튼 존스 2세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Indiana Jones·1981-2023) 

1차대전에 참전한 예비역 대령이자 고고학 교수인 인디아나 존스 역은 1순위 후보였던 톰 셀릭이 TV출연 계약으로 인해 불발되면서 포드에게 돌아갔다. 포드는 "저는 항상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가 기본적으로 코미디라고 생각했어요."라는 태도로 임했다.


세파에 지닌 그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블록버스터 DNA를 보유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갈색 중절모에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상징되는 인디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콘이다. 그 이유는 포드가 액션 히어로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재치 있지만 엉뚱하고, 낭만적이지만, 냉소적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처럼 상처 입고, 고통받으며, 화를 내고 웃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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