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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l 08. 2023

미션 임파서블 영화순위 TOP 7

Mission Impossible

1996년부터 시작된 톰 크루즈 (이단 헌트)의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로 1966년부터 방영된 TV 쇼 <제5전선>이 원작이다. 그 드라마는 미국 정부 소속인 첩보기관 중 불가능한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IMF(Impossible Mission Force) 대원들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조직원마다 부여받은 주특기를 활용하여 적을 기만하는 지능적인 팀 플레이가 매력적이었다. 


영화는 이단 헌트를 중심으로 나머지 팀원들이 서포트하는 형식으로 개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전통을 대략 정리해보면 ①도화선 오프닝 ②스턴트 액션 ③소거되는 명령서 ④마스크 ⑤줄타기 & 달리기 장면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7 : 미션 임파서블 2(Mission: Impossible ll·2000) 오우삼   

제작자인 톰 크루즈는 오우삼 스타일의 미션 임파서블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MI:-2>는 90년대 후반 할리우드 과잉의 산물이다. 문제는 히치콕의 <오명>을 오마주한 로버트 타우니의 각본이다. 


사건의 중심에 '니어 노르도프 홀(탠디 뉴턴)'와의 로맨스를 두고 있으나 바이러스에 관한 무의미한 플롯들로 몰입을 방해받는다. 엉망진창인 시나리오를 수습할 도리가 없는 오우삼은 어디까지나 총격전의 마스터였다. 그 결과, 스타일리시한 액션 대작일지언정 첩보 스릴러로는 함량 미달이었다. 





#6 :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2023) 크리스토퍼 매쿼리

《데드 레코닝 파트 1》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파트2》를 봐야 정확한 순위가 책정될 수 있다. 절반 밖에 보지 못했지만, AI 악당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코드네임 ‘엔티티’는 2016년 NSA(미국 국가안보국)가 EU정상들의 핸드폰에 침투하기 위해 만든 감시 바이러스를 모태로 하고 있다. 절반 밖에 영화가 진행되지 않아 그런지 엔티티가 원하는 바가 불투명하다. 《파트2》에까지 긴장감을 가져가려는 신선한 작법이다. 빌런이 목적을 이뤄가는 과정을 생략하지만, AI를 상대로 디지털 관련 시도는 족족 실패한다. 결국 아날로그적인 접근만이 허용된다. 이것이 액션에 적용된다. 자동차 추격전에 수갑을 채우는 핸디캡을 둔다거나 부서진 다리 위의 달리는 기차는 한칸씩 떨어뜨리기라는 허들을 높인다. 이런 세심함이 시리즈를 더 빛나게 한다.


인공지능의 예측치 즉 함수값은 액션에서 '선택'의 문제로 치환된다. 로마 추격전과 스위스행 기차 시퀀스는 대구를 이루고 있으면서 수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단 일행은 상호 신뢰 하에 협동은 진행한다. 각각의 멤버들이 힘을 모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단과 그레이스가 수갑이 채워진 채 로마에서 적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거나 기차 안에서 더이상 수갑으로 두 사람을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성장을 이뤄간다. 


그러나 베니스에 도착한 2막부터 나아지나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퍼거슨)에 대한 처우는 부당해보인다. 그레이스(헤일리 엣웰)나 AI의 에이전트인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에 대한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유진 키트리지 역의 헨리 체르니의 예상치 못한 복귀는 놀라웠다.    

       



#5 : 미션 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le ·2006) J.J. 에이브람스

<스타트렉>을 <스타워즈>와 놀랍도록 유사한 프랜차이즈로 멋대로 개조시킨 쌍제이는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다. 극단적인 클로즈업, <토끼발>로 불리는 맥거핀,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악당에 대한 의도적으로 모호한 동기를 강조하며, 자신이 연출한 <엘리어스>, <다이 하드>, 멜로물의 기존 히트곡을 모아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한다. 이 교묘한 리메이크는 쉴 새 없는 액션의 연속성, 스릴과 음모, 같은 조직에 있던 동료가 배신하는 반전을 넣어 잠시만 한 눈 팔면 이야기 흐름을 깜박할 정도로 상황 전개가 무척 빠르다. <엘리어스>에서 주인공의 사생활에 큰 비중을 뒀던 방식을 그대로 썼다. 약혼녀 구하기의 클라이맥스에서 토끼발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바티칸 시퀀스를 통째로 빼도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다.


그렇지만 3편은 상영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대중적 흡인력이 강하다. 톰 크루즈 외에 2명의 에이스가 활약한 덕분이다. 첫째는 무시무시한 화면 장악력을 가진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악역 연기로 시종일관 주인공을 괴롭힌다. 이단 헌트가 사건을 주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긴장이 발생한다. 둘째로 짧게 등장했지만, 향후 유머와 재치를 담당할 벤지 역의 사이먼 페그이다. 극이 너무나 어둡고 진지하기 때문에 윤활유가 필요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줄스 역의 '미셀 모나한'이다. 이단 헌트의 아내 구하기가 줄거리의 전부인데, 약혼녀라 하기엔 둘의 케미가 너무 삭막하다. 




#4 :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1996) 브라이언 드 팔마

원작 <제5전선>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두 가지가 있다. '랄로 쉬프린의 테마곡'과 '라텍스 가면'이다. 이 두 가지를 빼고는 영화는 원작의 유산 상속을 거절한다. 왜냐하면 톰 크루즈 주연의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그것 자체가 '불가능한 임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실제 원작의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읽고는 출연을 거부했다. 특히 원작의 주인공인 '짐 펠프스'에게 악역을 뒤집어 씌운 것은 모욕적이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첫 번째 임무는 분명했다. 60년대 첩보물을 탈냉전 시대에 발맞춰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코엡과 로버트 타운의 엉뚱한 대본을 편집증으로 가득 착 숨 막히는 스릴러로 구성하는 드 팔마의 능력은 놀랍다. 이중 십자가, 팜므파탈, 끔찍한 꿈의 시퀀스 등 드 팔마의 특별함이 모두 담겨 있다.





#3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Rogue Nation·2015) 크리스토퍼 매쿼리

첩보 블록버스터들의 공통된 딜레마는 정치 스릴러와 액션-어드벤처 간의 조화이다. <로그네이션>은 전체 시리즈에서 가장 균형 잡히고 이단 헌트의 모험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매쿼리의 각본은 궁극적으로 이단 헌트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주변 사람들이 그의 존재감을 깨닫게 할 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은 캐릭터는 시리즈 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주인공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페르구손)'이다.


또 <다크 나이트>나 <스카이폴>처럼 고전적인 장치를 현대적으로 재가공하는 경향을 따른다. 정확히는 히치콕 오마주를 통해 첩보물 본연의 풍미를 더한다. 다만 1970년대 정치 스릴러의 형식을 복제하면서 복선의 "심기와 거두기"가 너무 깔끔해서 느껴지는 인위성이 거슬린다. 심리전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판을 흔들던 흑막 ‘솔로몬 레인’이 마지막에 내리는 심경변화와 판단은 영화 전체의 두뇌게임을 명백하게 퇴색시킨다. 




#2 :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Ghost Protocol·2011) 브래드 버드

브래드 버드는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리부트를 단행한다. 시리즈의 원류로 돌아가서 가장 <제5전선> 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팀원들은 이단 헌트를 지원하는 보조인력이 아니라 각자 맡은 직무가 분명하고 고뇌도 명확하다. 제각기 장기를 가진 요원들의 협업이야말로 톰 크루즈의 부담을 덜어준다.


007 시리즈의 핵심을 가져온 버드는 '과감한 스턴트 액션'과 '적을 교란하는 두뇌게임'이라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갖는 2가지 재미를 모두 잡았다.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멀미 나는 마천루 시퀀스는 시리즈 최고의 스턴트 장면이자 21세기 가장 결정적인 액션 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또 사이먼 페그의 유머러스한 상호작용은 아슬아슬한 긴장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준다.

 



#1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Fallout·2018) 크리스토퍼 매쿼리

이단 헌트의 <스카이폴>, 매쿼리는 규모와 볼거리를 더 키우기보다 인물과 드라마에 투자한다. 지난 22년간 별로 조명된 바 없는 이단 헌트의 내면과 사생활을 탐험한다. 각본이 미처 완성되기 전에 촬영된 액션 시퀀스를 잘 추스르면서 캐릭터의 깊이를 더해 시리즈를 집대성하는 취지에 부합한다.


56세의 톰 크루즈는 지난 40년간 사실주의에 대한 병적인 헌신을 보여주는 스턴트에 온몸을 불사른다. 헨리 카빌과의 박력 넘치는 화장실 맨손 격투, <엑스 마키나>의 롭 하디가 촬영한 파리 오토바이 질주 장면, 산소가 희박한 성층권 근처에서 강하한 헤일로 점프, 항공 덕후답게 직접 조종한 헬기 피날레까지 그린 스크린으로 범벅된 여름 극장가에서 날 것 그대로의 액션 쾌감은 그야말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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