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S: RISE OF THE BEASTS (2023)
행성 파괴자 ‘유니크론(콜먼 도밍고)’의 부하 ‘스커지(피터 딘클리지)’, ‘나이트버드(미카엘라 제이 로드리게스)’, ‘배틀트랩(데이비드 소볼로프)’ 등의 테러콘이 지구를 침공한다. 1994년 뉴욕에 사는 ‘노아 디아즈(앤서니 라모스)’와 ‘엘레나 월리스(도미니크 피시백)’은 ‘미라지(피트 데이비슨)’, ‘옵티머스 프라임(피터 컬런)’, ‘휠잭(크리스토 페르난데스)’ ‘범블비’ 등의 오토봇과 ‘옵티머스 프라이멀(론 펄먼)’, ‘라이녹스(데이비드 소볼로프)’, ‘에어레이저(양자경)’ 등의 ‘맥시멀’이 힘을 합친다.
변신 로봇의 로망으로 가득한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국내 관객 수 3,218만 명, 전 세계 무려 48억 달러를 벌어들인 효자상품이다. 파라마운트는 마이클 베이 5부작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 6편이자 프리퀄로 기존 시리즈와 결별을 선언했다. 《비스트의 서막》은 3가지 키워드로 요약 가능하다.
첫째, 인기 높은 원작 애니메이션 <비스트 워즈>를 기반으로 가족 영화로 기획되었다. 스토리는 아동 관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계되었다. 유니크론의 부하들 ‘테러콘’에 맞써 ‘오토봇’과 동물형 로봇 ‘맥시멀’이 연합한다는 단선 구조로 짜여있다. 다 함께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 외에 서브플롯을 최대한 쳐냈다. 예상 가능한 지점이 많지만 액션과 물량 공세로 이겨낼 속셈이다.
둘째, 마이클 베이 5부작의 단점을 보강하며 로봇 중심의 영화를 제작했다. 먼저 인간 캐릭터들의 역할을 줄이며, 이야기의 중심은 변신 로봇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마이클 베이의 미군 만세, 폭발, 섹스 어필을 제거하고 액션 전달력을 높였다. 그러나 베이의 음악 짝꿍 스티브 저블론스키의 스코어, 철거 장면, 우주 침공 등은 기존 시리즈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완전히 베이의 그림자를 지우지는 못했다. 그리고 맥시멀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여냈으며, 미라지를 제외한 기존 오토봇(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휠잭)의 비중을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장점은 OST의 변화였다. 기존의 록 음악 중심에서 힙합으로 변화를 꾀했다. 주제가 <On My Soul>은 릭 역의 토베 엔위그위과 브루클린이 낳은 전설적인 래퍼 나스가 호흡을 맞췄다. 1994년이라는 배경에 발맞춰 90년대 올드스쿨로 사운드트랙을 꽉꽉 채웠다. 뉴욕이 무대이니 만큼 동부 힙합 우탱 클랜과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이 참여해서 반가웠다.
셋째, 영화는 기존 시리즈의 매력을 보존하면서 미국 인구 비중에서 약 20%에 달하는 히스패닉 관객을 겨냥했다. 인간 주인공이 히스패닉으로 설정한 것과 영화의 주요 무대가 페루의 마추픽추인 점에서 그런 특징이 발견된다. 비주류에 속하는 소수 인종이지만 우리가 지구를 구했다는 파라마운트식 정치적 올바름(PC)을 설파한다.
영화는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파라마운트와 하스브로가 제동을 건다. 왜냐하면 주인공에게 엑소슈트를 착용하는 순간 세계관의 확장을 꾀하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즐겁게 감상하고 있던 몰입감을 증발시켰다. 기시감 쩌는 비주얼, 썰렁한 유머, 설명조 대사가 많고, ‘열쇠’찾기도 얼렁뚱땅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람을 해칠 정도로 형편없지 않았다. 장르 영화니까 스토리가 헐거워도 개연성이 희생되어도 구성이 부실해도 크게 개념치 않았다. 그 전까지는 시리즈의 매력을 전달하고 있었다.
다 보고 극장 문을 나서며 든 생각이 있다.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이 제작사의 요구대로 휘둘리다 보니 영화가 다소 어정쩡해졌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 (2.5/5.0)
Good : 트랜스포머 4,5보다 훨 낫다.
Caution : 익숙한 아는 맛!
●쿠키 영상은 1개다.
■자막을 보면서 고유명사가 아닌 '롤아웃', '맥시마이즈' 등의 대사를 그대로 직역한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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