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 Max Films Ranked
종말 이후 호주 사막의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매드 맥스 시리즈의 비전은 이후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모방작을 탄생시켰으며, 매 작품마다 전설적인 천재 감독인 조지 밀러가 연출을 맡은 보기 드물게 일관성을 갖춘 시리즈물이다. 속편이 거듭될수록, 인간의 야만성부터, 가부장제의 붕괴, 페미니즘까지 모든 것을 다루게 되었다. 다방면에서 조지 밀러는 디스토피아 장르의 새 시대를 연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 게임, TV, 코믹스 등 대중문화계에 시각화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아버지로 평가받는다.
〈폴아웃(Fallout)〉, 〈보더랜드(Borderlands)〉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북두의 권(北斗の拳)〉, 〈총몽(銃夢)〉, 〈워터월드(Waterworld)〉와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에 이르기까지 멸망한 세계의 풍경뿐만 아니라 액션 장르에서도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기예르모 델 토로, 제임스 완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주요한 영감으로 인용되었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1979년에 개봉한 1편에서 출발했다. 무명배우 멜 깁슨은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의 도로에서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찰대원 맥스 로카탄스키 역을 맡아 헐리우드로 진출하게 된다. 프랑스 비평가들은 '차량 달린 서부극'이라고 소개했던 것처럼 서부극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편은 문명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속편들은 순수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혼돈을 보여줬고, 이는 이후 대중문화가 차용하게 될 미학이었다. 2편〈로드 워리어〉, 3편〈썬더돔〉, 4편〈분노의 도로〉 각편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며, 밀러의 프랜차이즈의 창조자로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올해 대망의 스핀오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개봉하고, 〈매드맥스 5: 웨이스트랜드(가제)〉가 프리프로덕션 중이다. 매드맥스 각 영화가 대중문화에 미친 파급력을 고려할 때, 최하작부터 최고작까지 순서대로 살펴보자!
오리지널 3부작의 마지막 영화는, 목록에서 낮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프랜차이즈의 다른 모든 영화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매드 맥스 시리즈〉는 메타크리틱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프랜차이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보급품을 빼앗긴 맥스는 사막을 걸어 인근 정착지로 향하고, ‘엔티티 아줌마(티나 터너)’가 지배하는 보더 타운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기 위해 마지못해 그녀 밑에서 일하게 된다. 영화는 ‘내일의 땅’을 찾는 고아들을 돕는 맥스를 처음으로 영웅화한다. 오랫동안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은 맥스의 캐릭터 성장을 완벽하게 완성하며, 매드 맥스 시리즈에 만족스러운 결말을 선사한다.
1편부터 시리즈를 책임졌던 제작자 바이런 케네디가 촬영지를 고르다가 헬기 사고를 당하면서 충격을 받은 밀러가 액션 파트만 맡았고, 나머지는 조지 오길비에게 넘겼다. 할리우드 자본을 받았기 때문에 PG-13 등급으로 수위를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더돔'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여 전형적인 레이싱 액션 시퀀스에 변화를 줬다. 특히 기차 추격전은 인상 깊고, 돼지 분료에서 추출한 메탄을 대체 에너지로 활용하는 설정도 흥미롭다.
매드 맥스 프랜차이즈는 속편이 나올 때마다 점점 더 큰 규모로 성장했지만,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것은 1편이다. 40만 달러 미만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1억 불의 수익을 올렸으며, 역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영화 로 〈블레어 위치〉이 경신할 때까지 기록을 보유했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기에 밀러는 자신의 창의성에 의존해야 했고, 그 독창성은 프랜차이즈 내내 이어졌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웨이브에 영향을 받은 오스트레일리아산 장르 영화들을 부르는 '오즈플로이테이션'의 대표작으로도 불리게 된다.
오일 쇼크와 대공황으로 사회가 무너지면서 점점 환멸을 느끼는 경찰관 ‘맥스(멜 깁슨)’는 치안을 유지하고 시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중 맥스는 동료와 가족을 노리는 악랄한 폭주족의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1편은 붕괴직전의 문명사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진다. 복수극이지만 악당의 악행에 주안점을 둬 희망 없는 무자비한 세계의 폭력을 여과 없이 노출시킨다. 아내 '제시(조앤 사무엘)'와의 관계는 정말 가슴 아프고, 밀러는 맥스의 이성을 잃은 모습에서 그를 둘러싼 세상과 일치시키며 시리즈를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연다.
영화적 발할라를 향한 수많은 차량이 질주하면서 폭발한다. 〈분노의 도로〉에서 생략되었던 캐릭터 신화를 써내려간다. 동시에 문명이 붕괴된 후에 인류는 분노와 증오를 뛰어넘어 희망을 가져도 될지를 묻는다. 퓨리오사는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스)'의 가학적인 강압과 '잭(톰 버크)'의 상호작용 사이에서 성장한다. 그녀는 증오와 복수를 극복하고 녹색의 땅으로 상징되는 희망을 설파한다. 영화 속 차량 대학살에 대한 감정적 무게를 전달한다.
사실 프리퀄은 전편에 대한 논리적 주석을 다는 성가신 작업이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 조지 밀러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밀러는 18년의 세월을 영화 한편에 다루는 창의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흡사 단편 영화 5편을 모아놓은 옴니버스 형식은 장대한 구전설화를 전달하는 것 같다. 동시에 무성영화처럼 이미지로 스토리텔링한다. 그렇게 여성주의, 환경보호, 강박증, 폭력의 순환적 성격을 한번쯤 생각하도록 이끌며 한 사회의 병폐를 짜릿하게 응징한다.
전편에서 핵전쟁으로 완전히 파멸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그린 영화로, 매드 맥스 시리즈를 정의한다. 5백만 불 미만의 저예산으로 작업한 밀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풍경을 제법 그럴싸하게 완성해 냈다. 이 이미지는 지금도 대중문화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어 물이 부족해진 세상, 자원을 독점한 독재자, 기계문명을 대체한 수공업적 세계관, 가죽 재킷을 입은 바이커, 커스터마이징된 머슬카 등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주요 요소들이 이 영화를 통해 확립되어 이후 대중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에 나온 거의 모든 아포칼립스적인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영향을 받았다. 심지어 〈새벽의 저주〉의 개조한 버스 등 좀비 영화에도 영향을 줬다.
2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액션의 발전이다. 1편에 비해 훨씬 정교해졌고 입체적이다. 개조된 자동차의 개성이 더해지고 스턴트와 연출이 보다 정교해지고 풍요로워졌다. 특히 유조차에서 펼쳐지는 맥스와 휴멍거스 일당의 대결은 지금도 카체이스의 훌륭한 교본이다. 촬영감독 딘 셈러가 광활한 호주 사막을 와이드 뷰로 탁 트인 광경을 전시하며 밀러의 연출을 돕는다. 만약 이 영화가 없었다면 〈분노의 도로〉, 폴아웃, 탱크걸, 터미네이터 등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90년대부터 멜 깁슨 주연으로 제작될 예정되었었다. 9/11 사태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거나, 깁슨의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하차하고, 새롭게 캐스팅한 배우가 바로 히스 레저, 하필이면 촬영을 코앞에 두고 폭우로 인해 사막이 꽃밭으로 변하는 사태로 미뤄지는 등 별별 소동이 벌어졌다. 겨우 제작되나 싶었더니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의 불화로 인해 순탄치 않았다. 예정보다 수년씩 질질 끌린 영화치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공개되자마자 단숨에 〈다이하드〉, 〈매트릭스〉, 〈터미네이터〉같은 고전 영화들을 제치고 '역대 최고의 액션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에서 어마어마한 문화적 파급력을 일으켰다.
〈분노의 도로〉가 드라마를 담는 방식에서 매우 비범하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자동차 추격전으로 구성된 〈분노의 도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액션을 선사한다. 맥스는 비열한 군벌 임모탄 조의 손아귀에서 탈출한 여성들을 돕는다. 특히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은 임모탄과 그의 워보이즈로 구성된 남성 중심적 배경에 강렬한 페미니즘을 더한 것이 눈에 띄었다. 4편은 2편의 스타일을 재정의하며, 연기, 세트, 음악, 촬영에 밀러의 비전이 더해져 기존의 블록버스터가 가지고 있던 군더더기를 없앴다. 즉 고전적인 액션영화가 현시점에도 얼마나 새로워질 수 있는가에 대한 혜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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