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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Sep 24. 2023

천박사퇴마연구소:설경의비밀*유쾌한 오컬트물

귀신을 믿지 않지만 통찰력 만렙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를 내세운 후렛샤의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강동원이다. 그는 2015년 〈검은 사제들〉에 이어 빙의된 악귀와 격돌한다. 〈전우치〉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검사외전〉의 능청스러운 사기꾼 연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돌발 상황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베테랑의 면모, 의뢰비는 무조건 천만 원을 부르는 패기, 동료 ‘인배(이동휘)’와의 브로맨스가 매우 자연스럽다. 강동원의 연기와 미모가 빙의와 악귀 소재를 중화시켜 줘서 영화가 가볍고 경쾌하게 다가온다.


98분으로 타이트하게 편집된 만큼 원작의 큰 줄기만 옮겨왔다. 디테일은 배우들의 연기로 납득시킨다는 경제적인 연출이다. 다만 많은 분이 언급하셨듯이 〈머털도사와 108요괴〉가 연상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영화가 살짝 유치하게 다가오는 것은 스토리, 캐릭터 외에 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 같다. 여타의 코믹스 영화처럼 CG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 영상미도 그러하지만 액션도 살짝 답답하다. 강동원이 검술 액션이 어느 정도 검증된 연기자임에도 그 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다. 


빌런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대립구도가 뚜렷하지 않다. 클라이맥스에서 각성한 주인공이 카타르시스를 안겨줘야 하는데, 그 지점에서 최대 출력을 뽑아내지 못한다. 복합장르답게 판타지, 오컬트, 코미디, 액션 등을 시도하지만 그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다. (극장 문을 나서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처럼) 웹툰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 이해하지 못했던 포인트가 많았던 것 같다. 각 캐릭터의 능력치도 선뜻 이해되지 않았고, 악당 소굴에 들어서서 ‘저들이 왜 저러지?’ 그랬던 듯싶다. 유쾌한 정서의 오컬트물이라 대중적인 작품인데 이 점이 살짝 아쉬웠다고 정리해야 할 것 같다.


★★☆ (2.5/5.0) 


Good : 괜찮은 개그감과 공들인 대사 

Caution : 허술한 CG의 압박


●배우 강동원은 퇴마사를 연기하기 위해 무당 유튜브를 보며 연구했다고 한다. 

●이 작품이 흥행하면 후속작인 마야고, 데모니악도 영화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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