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Oct 14. 2023

더 이퀄라이저3*본분을 지킨 명예로운 퇴장

《The Equalizer Ⅲ·2023》노 스포일러 후기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이자 최종장. 80년대 중반 〈맨하탄의 사나이〉로 국내에 방영된 미드를 원작이다. 은퇴한 첩보원이 사람들을 돕는 해결사로 활약하는 이야기로 그대로 각색했다. 앤트완 퓨콰 감독과 각본가 리차드 웽크는 1편의 성공을 재현하고, 2편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3편을 미국 보스턴에서 이탈리아 알타몬테로 무대를 옮겨왔다. 


압도적인 풍광

전직 해병대 및 국방 정보국 요원 인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이 이탈리아 마피아와 얽힌 사건을 중심으로 로버트가 거리의 해결사로 각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단선적이다. 맥콜은 카풀 손님을 돕기 위해 시칠리아 마피아 ‘카모라’를 처단하다가 부상을 입고 안타몬테 마을에서 요양을 하게 된다. 이 시골마을에서 관광도 하고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고, 현지 요리를 맛보고, 썸도 타지만, 이곳 주민들을 괴롭히는 카모라의 행패를 목격하고 불의를 참지 못한다. 


CIA 재무 분석가 ‘에마 콜린즈(다코타 패닝)’와 협력하는 것 정도가 주인공이 범죄자를 처형하며 정의를 구현하는 정당성을 얻는 전부이다. 관객을 이성적으로 설득하기 위함이 아니라 액션을 펼칠 무대장치에 불과하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자경단 1974년 영화 〈데스 위치〉이래로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범죄조직을 향해 사정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방식의 액션영화다. 원작의 분위기대로 둔탁하지만 진중한 액션을 펼친다. 촬영 감독 로버트 리처드슨이 마리오 바바의 공포영화가 연상되는 맥콜을 사신처럼 조용히 죽음을 몰고 다닌다.


앞서 말했듯이 폭력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맥콜이 이곳에 동화되는 드라마에 비중이 높다. 하지만, 영화의 묘사는 이탈리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넘지 못한다. 산 제나로 축제 행렬이 등장하고, 소피아 로렌 주연한 〈해바라기〉을 광장에서 상영하며, 마피아가 경찰에 돈을 찔러주는 부패상을 보여준다. 이 모든 사단이 마약인 점도 진부하다.


덴젤 워싱턴과 다코타 패닝은 2004년 영화 〈맨 온 파이어〉에 이어 19년 만에 재회했다

그럼에도 《더 이퀄라이저 3》는 리암 니슨 류의 테이큰 아류작들, 제라드 버틀러 같은 3류 액션스타가 주연한 작품보다 훨씬 경쟁력 있다. 맥콜은 저들보다 살인에 대한 도덕적 고민을 숙고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가톨릭 성당 등 기독교적 상징을 통해 자기성찰과 용서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액션은 TV시리즈의 클래식한 감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음악감독 마르셀로 자르보스의 스코어는 보다 현대적이라 더 엣지 있어 보인다. 


☆★★ (2.7/5.0) 


Good : 덴젤 워싱턴와 다코다 패닝의 재회

Caution : 마피아와 자경단의 진부한 표현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아소카*반란군 시즌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