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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Apr 19. 2024

고스트버스터즈 영화 순위

Ghostbusters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가 지난 40년 동안 지금과 같은 현상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SNL 창립자이자 배우인, 댄 애크로이드는 할아버지부터 심령학·신비주의에 가문 대대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집에 있던 유령 관련 책을 읽다가 원안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해롤드 레이미스와 각본을 써서 아이반 라이트먼 감독과 함께 완성했다.     


컬럼비아 픽처스는 이 영화가 1984년 여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줄 예상치 못했다. 레이 스탠츠 박사(애크로이드), 피터 벤크먼 박사(빌 머레이), 에곤 스펭글러 박사(레이미스), 윈스턴 제드모어(어니 허드슨)의 모험은 게임, 만화, 음악,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로 뻗어나갔다.  


돌이켜보면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슬리머(Slimer)'라는 열렬한 팬덤을 만들어냈는지, 새로운 세대가 프랜차이즈에 유입되고 21세기에도 사랑받는다는 사실이 놀랍다. 프랜차이즈 다섯 번째 영화인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이 개봉을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프랜차이즈를 기념하기 위해 모든 작품을 최악에서 최고로 순위를 매겼다. 




#5 :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Answer The Call·2016) 폴 페이그

소니는 20년 넘게 3편을 개발해 온 것에 지친 나머지 정규시리즈와의 결별을 결정했다. 여성 출연진으로 프랜차이즈를 리부트했지만, 원작의 본질을 포착하지 못했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논쟁과 무관하다.〈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페미니즘을 앞세우고도 승승장구하지 않은가 말이다.


결론적으로 《고스트버스터즈》는 여타 블록버스터 영화와 차별화에 실패했다. 전반부는 SNL과 화장실 개그로, 후반부는 코믹스 블록버스터처럼 너무 매끈하다. 본래 고스터버스터즈 시리즈는 유머와 가족애, 호러로 구성된 불균질의 집약체로 투박하다. 폴 페이그와 출연진은 그 점을 놓쳤다.

    

 


#4 :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Ghostbusters: Frozen Empire·2024) 길 키넌

영화는 많은 성장통에 시달린다. 〈오싹한 뉴욕〉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방향을 오가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1기 고스트버스터즈(댄 애크로이드, 빌 머레이, 어니 허드슨, 애니 포츠)가 모두 등장하고, 2기(폴 러드, 캐리 쿤, 핀 울프하드, 맥케나 그레이스, 셀레스트 오코너)와 함께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캐릭터와 서브플롯 탓에 진행 속도가 느리고 이야기도 분산되어서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줄거리는 고스트버스터가 되는 것에 대한 본질, 책임감, 1기의 유산을 되짚어본다. 많은 레거시퀄이 프랜차이즈의 명성에만 기대해왔는데, 〈오싹한 뉴욕〉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계관을 대담한 방향으로 밀어붙인다. 분명 결함이 있지만,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진 않는다.     




#3 : 고스트버스터즈 2 (Ghostbusters II·1989) 아이반 라이트만

전편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뭉쳐 1편처럼 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한다. 그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다. 그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길을 택했고, 아무런 위험을 부담하지 않게 되자 활력을 잃어버렸다.  

    

영화는 본질적으로 원작의 미학을 가져가되 공포와 유머의 강도를 높이려고 한다. 그 결과 마법은 깨지고, 진부한 속편으로 전락한다. 특히 반전처럼 느껴지는 3막이 아쉽다. 그러나 고스터버스터즈가 재회하는 법정 장면과 뉴욕을 활보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프랜차이즈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남아 있다. 개봉 당시에는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라이즈〉, 〈오싹한 뉴욕〉에 창의성을 공급하는 수원지로 남아있다.




#2 :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Ghostbusters: Afterlife·2021) 제이슨 라이트만

1, 2편의 감독 아이번 라이트먼의 아들 제이슨은 사상 초유의 ‘혈연 연출’로 시리즈 ‘적통’을 이어받는다. 영화는 속편도 리부트도 레거시퀄도 아닌 순수한 가족 영화로 접근한다. 바로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로 40년 프랜차이즈의 전통을 계승한다. 가족애와 유산 상속 같은 깊은 감정적 유대가 친숙한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레 바톤 터치한다. 

  

10대 주인공을 내세웠지만, 가장 성인 취향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1980년대 어린이 영화들의 정서를 현재 시점으로 복원했다. 1편에 대한 깨알 같은 오마주가 영화 빈틈을 메워주고 있다. 이같은 오리지널에 대한 경건한 태도를 취하면서 오클라호마로 옮긴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연안 대도시보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미국 내륙지방의) 노동자 계급의 상실과 소회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1 :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1984) 아이반 라이트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미디 영화는 놀라울 정도로 절제되어 있다. 빌 머레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능청을 떨고, 나머지 3명(해럴드 레이미스,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은 정극 연기에 가깝다. 정작 코믹 담당은 시고니 위버, 릭 모라나스, 애니 포츠, 윌리엄 애서튼 등 조연진이었다.


웃음과 비명을 오가는 아이반 라이트만의 연금술, 아날로그 특수효과의 구수함, 엘머 번스타인의 바싹바싹한 음악, 그리고 ‘초심리학(Parapsychology)’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통해 유령과 몬스터, 귀신을 학술적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웃길 때 웃기고, 무서울 때 무서우며, 감동적일 때 관객을 뭉클하게 한다. 

 

그 균형감각이 〈고스트버스터즈〉가 1984년의 시대정신으로 우뚝 서게 한다. 코믹스, 애니메이션, 완구, 게임이 출시되었고, 수많은 할로윈 의상 선택에 영감을 주었다. 특히 레이 파커의 주제가 〈Ghostbusters〉는 그해 여름과 가을 21주 동안 차트에 머물며 빌보드 핫 100 1위(3주)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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