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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황야보다 더 황량한 세계관

《Holy Night: Demon Hunters·2025》후기

by TERU

악마와 그 추종자들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 도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 앞에 어느 날 정원(경수진 분)이 찾아와 이상 증세를 보이는 동생 은서(정지소 분)를 구해달라는 간절한 의뢰를 한다.


오컬트에 도전하는 마동석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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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희 감독은 "기존의 오컬트 물과 엑소시즘이 역사일 수 있다. 문헌과 자료들을 보고 조사했다. 기독교적 부분에선, 신성모독에 주의하며 열심히 작업했다"라며 "원래 단순하게 구마자와 빙의자 1:1의 상황이 발생한다"라며 "우리 영화는 악의 무리들이 등장한다. 처단하려면 2인(서현·마동석)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했다"라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거룩한밤데몬헌터스》는 감독의 인터뷰와 달리 주술과 악마의 이름 찾기로 세계관을 입으로 설명한다. 〈황야〉와 마찬가지로 제작자 마동석은 IP를 이루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적인 기반이 보이지 않는다. ‘거룩한 밤’에 맨주먹(마동석), 동서양의 퇴마 도구들(서현), 카메라(이다윗)로 역할을 분담했지만, 이다윗의 김군은 도무지 뭐 하러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역할이 어정쩡하다.


마동석에 기대고 있는 IP

영화는 부마자 은서(정지소)가 시름하는 동안 악마에게 "이름이 뭐냐?"라고 자꾸 묻는 전개로 진행된다. 정지소 혼자서 전개와 사건을 책임지고 샤론의 주문과 마동석의 펀치 사운드 정도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마동석의 주먹 자랑을 길게 늘려서 편집의 리듬마저 늘어진다.


‘거룩한 밤’의 케미는 마동석 표 말장난이면 만사 OK다. 퇴마 의식은 〈엑소시스트〉랑 별반 다르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마동석이 무찔러야 할 악마의 존재감이 흐릿하다. 왜 이 도시에 왔으며, 왜 공권력이 무너졌으며, 왜 거룩한 팀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대사 몇 마디로 퉁친다. 물론 《거룩한밤데몬헌터스》 개봉 전 프리퀄 웹툰 《거룩한 밤 : 더 제로》를 통해 소소하게 IP를 구축했다지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내실이 부실한 영화는 자꾸만 딴 곳에 한눈판다. 제작자 마동석의 티켓 파워, 개봉 초기 공휴일이 낀 연휴가 있는 일정, 범죄도시 속편의 공백을 노린 노림수, 최근 K오컬트 유행에 대한 시장 수요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빅펀치픽쳐스는 범죄도시 시리즈 외에 성공시킨 작품이 부재하며, 마동석 대표는 비슷비슷한 작품을 제작하며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소진시켰다. 그렇기에 관객도 아마 마동석식 액션 영화로 판단하고 보러 올 것이다. 나도 그랬고 말이다.


★☆ (1.5/5.0)


Good : 정지소와 서현의 기대 이상의 연기

Caution : 황야보다 더 황량한 세계관


■범죄도시2 다음에 촬영에 들어가서 2021년 9월 12일에 크랭크업을 했었으나, 개봉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자꾸 미뤄지게 되어 창고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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