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츠*문제아의 개과천선

《Thunderbolts*2025》노스포 후기

by T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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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로 길러진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하원의원에 당선된 버키 반스(세바스찬 스탠), 불명예 퇴역 군인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소련의 '슈퍼 솔져' 레드 가디언 (데이빗 하버), 전직 스파이 고스트(해나 존케이먼)은 CIA 국장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에 의해 모이고, "센트리" 프로젝트의 유일한 생존자인 밥(루이스 풀먼)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주제: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주하려면 결국 자기 내면을 직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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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는 최근에 멀티버스라고 불리는 다중우주를 소재로 내세웠으나, 《썬더볼츠*》은 세계관보다 캐릭터에 집중한다. 〈성난 사람들〉의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 편집자 해리 윤, 미술감독 그레이스 윤, 음악에 3인조 밴드 손 럭스 그리고 조애나 캘로, 이성진 작가가 기존 MCU와는 다른 것을 시도한다. 이들은 에릭 피어슨의 원안을 고치며, 악당에 마블 영화치곤 제법 신경 썼다. 메인 빌런 발렌티나 국장은 어벤저스를 대체할 요량으로 버림받은 안티 히어로들을 모집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비책이다. 더 많은 권한을 원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지도자상은 윤석열, 트럼프가 지배하는 오늘날 정세를 반영한다.


《썬더볼츠*》은 서로 습득한 정보, 경험이 다르다는 데서 흥미로운 갈등 구조를 가져온다. 어벤저스를 대체할 조직으로 썬더볼츠를 내세우는 명분은 아래의 경우처럼 영리하게 활용한다. 신참 멜(제럴딘 비스와나탄)의 경우에는 치타우리 침공(9/11 사태)를 겪은 MZ 세대와 그것을 역사책에서 배운 알파 세대 간의 미묘한 세대 차이를 겪는다. 이것은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어벤져스가 재결성해야 되는 계기에 활용될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등장인물 간에 정보 습득과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가 갈등을 불러온다. 그 해결책은 이 오합지졸의 과거 행적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각자 내면의 상처를 갖고 있고, 과거에 잘못을 회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썬더볼츠*》은 캐릭터가 잘못을 회개하는 과정, (밥을 포함한) 외톨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소속감, 우정, 유대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썬더볼츠 내부의 갈등을 외부의 적에 의해 하나로 뭉치는 플롯은 〈어벤져스〉에서 써먹은 걸 또 써먹은 것이지만, 제작진은 트라우마와 치유의 드라마로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빌런의 구도는 슈퍼맨에서 힌트를 얻은 듯하다. 발렌티나는 렉스 루터처럼 우리의 타락한 슈퍼맨 `밥‘을 조정하려고 한다. 썬더볼츠는 그것을 막으려 의기투합한다. "슈퍼파워"가 없는 썬더볼츠가 내세운 무기는 화해와 용서다. 빌런도 여기에 감응하기에 선악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인간적인 정에 호소하는 드라마가 위기의 MCU를 구원한다.


페이즈 5에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시크릿 인베이젼〉, 〈에코〉 등 연달아 망작을 내놓으며 추락하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 애쓴다. 〈어벤져스: 둠스데이〉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며 기대감을 조성한다. 어차피 (어벤져스로 향하는) 중간 과정이기 때문에, 결말이 불만족스럽게 끝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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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영화가 볼만한 것은 플로렌스 퓨 덕분이다. 그녀는 지나치게 어두운 과거를 부각하려는 각본의 욕심 때문에 감정이 납작한데도 오로지 연기로 감정선을 제대로 전달한다. 세바스찬 스탠도 오랜만에 윈터솔져다운 존재감을 보여줬고, 데이빗 하버는 개그 담당으로 극이 너무 무겁지 않게 하게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그 나머지 인물의 아픔은 짧은 대사로 함축적으로 전달된다. 이걸 영화 한 편에 다 담지 못하기에 《썬더볼츠*》은 이야기보다 몇몇 캐릭터의 힘으로 끌고 간다. 그 대표적인 희생양이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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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각본에도 불구하고, 밥 역의 루이스 펄먼도 빼놓을 수 없다. 개연성이 없음에도 연기만으로 극을 지탱해줬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본 점은 히어로의 내적 투쟁을 부각하기 위한 아날로그 세트 디자인이었다. 공허를 표현하기 위해 검은 숲에서의 고뇌, 밥이 염동력으로 실존적 우울감을 표현한 대목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잠입자〉에서 힌트를 얻은 것처럼 보여서 살짝 놀랐다. 그리고 실제 액션에 공들여서 좋았다. 〈로닌〉의 카 체이스, 〈다이하드〉의 밀실 액션 〈터미네이터2〉의 추격전, 〈미션임파서블2〉의 오토바이 액션 등 90년대 액션 클래식을 존중하려는 존경심이 느껴졌다.


★★★☆ (3.4/5.0)


Good : 트라우마 그리고 구원과 치유의 메시지

Caution : 마블식 도파민은 글쎄!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크레딧 다 올라간 뒤의 마지막 쿠키는 꼭 보셔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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