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ners 2025 노 스포 후기
1932년 미시시피주 클락스데일을 배경으로 한 뱀파이어 영화 《씨너스:죄인들》은 하위 텍스 주인공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은 시카고 갱단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미시시피에 술집 ‘주크 조인트’를 운영하기로 한다. 여기서`주크 포인트‘는 흑인을 위한 최초의 "사적 공간"으로 보면 된다. 흑인들이 목화밭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백인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하루의 피로를 푸는 술집이다. 춤추려면 음악이 필요하니까 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오늘날 “힐빌리” 컨트리 음악이라 불리는 장르의 기초를 형성했다. 벤조, 피아노 등 백인 악기로 흑인 음악을 연주하기 하면서 재즈와 블루스가 탄생한다. 스택과 스모크 형제가 사들인 재제소에 주크 조인트를 연다. 이 곳은 과거에 흑인노예들이 희생당한 장소다. 백인과 뱀파이어에 의해 흑인들이 피를 흘린다는 것은 영화의 주제와 밀접하다.
주인공이 갱 출신이니까 범죄 드라마와 뮤지컬 요소가 결합했다. 후반에 아일랜드인 `렘믹 (잭 오코넬)'이 등장하면서 뱀파이어 영화로 장르가 전환된다. 왜 악당이 아일랜드인일까? 아일랜드는 영국의 식민지라서 미국에서 이탈리아인, 폴란드인, 히스패닉처럼 백인인데도 천시 받았다. 렘믹은 새미를 자기들한테 넘겨달라고 요구한다. 이것은 음악사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음악적으로 아이리시(혹은 스코틀랜드) 포크 음악이 초창기 재즈인 “래그타임” 혹은 “래그”에 영향을 미쳤다. 일종의 춤곡으로 블루스(와 재즈)로 발전하여 로큰롤, 훵크, 알앤비, 메탈, 디스코, 힙합, K팝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대중음악의 원류를 형성한다. 영화에 나오는 “Rocky Road To Dublin”는 전형적인 아이리시 포크 음악이다. 백인의 포크 음악과 흑인의 블루스 음악 모두 고통을 잊고자 하는 노동요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악당도 인종차별주의가 될 수 없다는 복선을 노래로 전한 셈이다.
흑인들은 링컨의 노예 해방에도 불구하고, 짐 크로우 차별법과 대공황의 여파로 남부를 떠나 세인트루이스, 시카고로 올라갔다. 흑인이 이동함에 따라 교통 분기점마다 세워진 `주크 포인트‘를 통해 백인들에게도 블루스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캐릭터 설정에 활용했다. 주인공 형제가 시카고에 갔다가 고향 미시시피로 돌아오는 여정은 블루스가 1900년대 초 미시시피 삼각주에서 형성되어 1930년대 시카고로 건너가 점프 블루스 즉 댄스 음악 형태로 빨라진 `시카고 블루스‘는 오늘날 R&B의 원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쌍둥이 형제의 행로는 R&B에서 델타 블루스(미시시피 블루스)로 음악의 원류로 거슬러 올라오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OST에서 “Pick Poor Robin Clean”이 이런 음악적 특질을 잘 보여준다.
영화의 처음과 끝에 교회로 장식한다. 흑인 노예들은 교회에서 안식과 구원을 노래했다. 교회는 흑인 음악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만, 독자적인 행보를 위해 독립한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블루스 vs 가스펠(교회 음악)' 이라는 구도가 성립한다.쿠글러 감독은 “블루스 음악은 인간성 전체를 긍정하는 음악”이라며, 교회음악은 선한 면만 다루지만 블루스는 인간의 좋은 점과 나쁜 면을 모두 포괄한다고 했다. 영화 속 아일랜드인이나 흑인 모두 종교에 의지하는 모습이 자주 그려진다. 그래서 종교의 알레고리를 해독해 보자, 기독교에서 인간은 평등하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미국은 인종적 위계에 기초한 국가라서 현실은 종교의 가르침과 달랐다. 미국인이 저지르는 인종차별이라는 죄악은 "우리 모두 죄인이다"이라는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로 함축된다. 모두가 죄인이라는 생각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라고 명시한 로마서 3장 23절과 같은 성경 구절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모두가 죄인'이라는 원죄론은 인간의 실수, 용서와 회개가 필요한 인간의 불완전함을 반영한 신앙이다. 이러한 종교적 알레고리는 인종차별이라는 미국인의 죄악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내포되어 있다. 《씨너스:죄인들》에서 블루스나 포크 등 음악 장르로 인종을 구별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것은 똑같다는 뜻이다. 굳이 우리 미국인끼리 다툴 필요는 없다는 주제를 포괄한다.
④뱀파이어와 블루스의 상관관계, 영화의 주제
이쯤에서 《씨너스:죄인들》에서 뱀파이어는 무엇이냐? 그건 아웃사이더를 상징한다. 영화에 나오는 흑인이나, 아일랜드인이나 원주민이나 미국 주류 사회에서 이방인이다. 쿠클러는 이런 미국식 카스트 제도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인종별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것자체가 인종적 편견일 수 있다는 의밀르 내포하고 있다. 실제 수 세기 동안 백인과 흑인의 음악 취향을 구분 지어왔다. 빌보드에서`할렘 차트'라고 1950년대에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마이클 잭슨이 흑백 음악을 통합해 `크로스오버'로 흑백 음악을 통합한 이후, 이런 크로스오버 기반한 K팝에서 음악의 인종적 경계 같은 것은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쿠클러는 그러한 음악에서의 탈인종을 목격했고 이것을`인간 vs 흡혈귀'의 대결로 치환했다. 아이리시 포크가 블루스 음악에 영향을 미치고, 그 반대로 영향을 주었듯이, 음악이라는 예술이 인종적 화합을 가져올 거라고 희망을 피력한다. 즉 흑인이고, 아일랜드인이건 동양인이건, 아메리카 원주민이건 미국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을 이루었다고 말이다. 모두가 `주크 포인트‘에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춤과 노래로 해소하듯 영화 예술도 그럴 것이라고 희망을 넌지시 비춘다.
★★★★ (4.0/5.0)
Good : 음악과 춤을 통해 인종 대화합
Caution : 블루스의 역사를 아는 만큼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많이 떠올리시겠지만, 캐서린 비글로우의 〈죽음의 키스〉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건반주자 ’델타 슬림 (델로이 인도)`이 “백인들은 블루스는 좋아하지만, 블루스 주자(흑인)는 싫어해”라는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로큰롤은 척 배리, 리틀 리처드 같은 흑인이 정립했고, 엘리스 프레슬리마저 흑인 음악 베껴서 청소년에게 퇴폐문화를 전한다고 비판받았다. 저 캐릭터는 1940년대 일렉트릭 블루스(전자 기타를 이용한 블루스) 이전에는 피아노 주자가 중심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걸 반영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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