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링 팝송, 추억을 소환하다 (염진용 작가)

음악을 사랑하는 그 진심

by TERU

이웃이신 염진용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매우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그 야심과 진념에 먼저 찬사를 보낸다. 이 수많은 명곡에 얽힌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신 그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일종의 사전처럼 해당 아티스트를 목차에서 찾으면 1960~90년대 팝 음악이 어떻게 현대 차트에서 부활하는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샘플링이라는 카테고리로 검색한 결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구글링해도 알 수 없는 맥락과 인문학적 고찰이 문장 곳곳에 녹아있다.


먼저 샘플링을 짧게 소개하며 이 책의 가치를 논하겠다. 샘플링은 기존 곡의 일부(음원)를 잘라내어 새로운 곡에 재배치하는 작법이다. 힙합, EDM에서 주로 사용되며, 샘플링한 소리의 피치(음높이)나 배열을 바꾸어 새로운 멜로디나 리듬을 창조한다. 1970년대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열린 블록파티에서 여러 DJ들이 임의적으로 바이닐 레코드의 소리를 턴 테이블과 오디오 믹서 등으로 조작해 소리를 만들어낸 것을 시초이다. 그 기원은 거슬러올라가면 1940년대 구체음악(Musique concrète)이겠지만 말이다.


저작권이 보호되는 음원의 부분적인 일부를 추출하거나 지구 상의 모든 소리를 녹음하여 편집에 끼워넣어 사용하기 때문에 표절이냐 아니냐 논쟁을 일으켰지만, 하나의 작곡 기법으로 정착되었다. 쿠엔틴 타란티노나 안도 히데야키처럼 현대의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문화에서 평범하지 않게 골라서 독창적으로 배열하는 능력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폴 고갱이 "예술은 표절이거나 혁명이다"라고 함축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각자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관심이 가는 아티스트를 찾아 그 페이지를 연다. "You Needed Me"로 유명한 앤 머레이를 제일 먼저 만났다. 이 책 덕분에 그녀가 캐나다 가수인지 알게되었다. 그 다음으로 바비 맥퍼린도 그러했다. "Don't Worry Be Happy"외엔 그에 대한 정보가 적었기 때문에 이 책 덕분에 이 분의 진가(스킷)를 발견하게 되었다. 폴라 압둘 편도 흥미로웠는데, 에쵸티의 "Candy"에 샘플링 되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다. 그때부터 KPOP이 세계 흐름에 속했구나!하고 무릎을 탁 쳤다.


배트 미들러,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같이 제 세대가 아닌 아티스트에 대해 알기쉽게 요약해줘서 이 책에 더 고마움을 느낀다. 두 분은 영화배우로 접하게 되었는데, 미국에서는 국민가수 반열에 오르셔서 깜짝 놀랐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소개글이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왔다.


끝으로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부담없이 보실 수 있어 자신있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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