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마음먹자마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가 아닌 마음먹은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했다.
물론 시작하기가 두려웠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이미 실패가 학습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었다.
그리고 이 수많은 살을 도대체 언제 다 뺄 수 있을지 막막하고 갑갑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먹어서 살이 쪄버린걸...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필연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정말 기존의 다이어트와는 달라질 거라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임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을 재고해 보고, 생각을 겸비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무작정 살만 빼던 예전의 방법은 이미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이다.
그 증거가 100kg까지 불어난 내 몸이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이 악물고 하는 다이어트를 좋아하진 않는다.
악착같이 하는 다이어트가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지속 가능하며, 내 삶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인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는 나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무튼 나는 이런 마인드를 장착하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평소 즐겨먹던 빵, 야식, 액상과당 등을 안 먹었다.
(물론 초심 부스터를 달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자제하는 게 비교적 쉽긴 하다.)
그랬더니 살이 쭉쭉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우선 정한 규칙은 삼시세끼 꼭 챙겨 먹는 것이었다.
목마를 때는 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으로 바꾸었다.
이번 목표는 고통 없이 살을 빼는 거였기 때문에 끼니를 잘 챙겨 먹었다.
그러자 일주일에 2~3kg씩 쑥쑥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뭐 몇 개월 만에 정상 체중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물론 조급하고 강박적인 마음을 버리기로 했었지만, 막상 살이 빠지기 시작하니 너무 즐거웠다.
이번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의 숫자만이 아니라 체지방과 내장지방 숫자를 의식하면서 실행했다.
그래야지 진짜로 건강한 몸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살이 빠져서 재미가 붙으니 다이어트가 괴롭지 않았다.
(물론 체지방도 같이 빠졌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초심을 가지고 약 1개월가량은 살이 잘 빠졌다.
처음에는 이 재미에 불필요한 간식도 먹지 않고, 야식도 먹지 않았다.
아예 생각이 잘 안 났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자고 일어나면 빠져 있고, 일주일 후엔 더 빠져있고...
점점 다이어트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