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돈 되는 일
드라마에 나온 대사처럼 늘 내 행동의 기준은 '돈'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왜 돈이 벌고 싶었을까?
최근에 <대상관계이론>이라는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대상이 상실될 것 같은 불안이 생기면 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며 불안을 약화시킨다고 한다. 나는 그 대상이 부모님이었고 어렸을 때 항상 돈 때문에 두 분이 이혼할까 봐 불안해하면서 살았다. 돈만 있으면 더 이상 싸울 일도 불안해할 일도 없다는 생각이 무의식 깊숙이 자리 잡혔었다. 그래서 나는 어릴 적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매우 컸다.
20살이 되고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늘 선배들은 이 일은 돈이 안되니 빨리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권유했다. 그렇게 나는 졸업을 1년 6개월 남겨두고 중퇴를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다.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적어오라고 하면 고등학생 때까지도 적고 싶은 게 많았지만 입시를 위해 한 가지를 골라 적어야 하는 현실이 조금 슬프기도 했다.
성인이 되고 알바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다이어트를 위한 PT를 시작했다. 운동을 배우면서 살은 점점 빠졌지만 아픈 곳은 점점 늘어갔다. 나중에 공부하고 보니 틀어진 몸에 중량을 얹으니 더 삐뚤어져 통증이 가속화된 거다. 그렇게 내 몸을 고치려고 공부했던 것을 시작으로 운동은 내 직업이 되었고 현재 PT샵을 운영하는 7년 차 트레이너가 되었다.
나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갖고 매년 500만 원 이상의 교육비를 쓰고 23년도에는 한해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교육비에 썼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니까 계속 배울 수 있나 싶기도 했다.
운동이 좋아 트레이너를 시작했고 평균보다 많이 벌었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SNS에서 월 1천만 원 벌기, 월급 자동화 이런 강의에 속아 결재를 했지만 불연듯 들었던 생각은 '이게 과연 지속가능할까?' 였다. '그래 한달, 두 달, 운이 좋으면 6개월은 벌 수 있겠지, 그런데 이게 현재 직업까지 버릴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벌려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까 월 천만 원에 속아 직장을 그만둔 게 후회된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독자 여러분 중에 혹시나 이런 강의를 결재하려거든 비판적인 사고로 보길 바란다.(간혹 좋은 내용도 있으니까)
나는 운이 좋게도 현재 하고 있는 트레이너라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정확히는 통증이 심한 분들을 회복시켜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트레이너 일을 하면서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다이어트 / 재활 / 선수 활동 중 어떤 분야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었다. 그런 고민의 흔적들이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다 보면 보인다. 트레이너로서 회원님의 건강을 회복시켜 드리고 뿌듯함도 얻고 감사 인사도 받는다. (오히려 돈은 내가 받았는데 말이지)
이렇게 선순환이 일어나다 보니 재등록도 많아지고 소개도 많아지면서 현재 회원님의 80% 이상이 재등록이나 소개로 오시는 분들이다. 과거에 내가 월 천만 원에 집착하며 다른 길을 택했다면 지금의 나는 행복했을까? 남들이 좋다는 일이 아닌 내가 정말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게 진정한 행복이고 롱런할 수 있는 길이다.
다시 질문하겠다. "그게 돈이 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