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7 21:44
영국의 런던.
평소 영국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좋아하던 나로서는 참 기대가 많았던 곳이다.
기대에 부응한 점도 많았지만 부응하지 못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내가 찍어온 사진들로 다녀온 곳을 설명하는 것으로 하고
다음 글을 통해서 생각과 느낀점 등을 종합해서 포스팅하고자 한다!
이번 글은 간략하게 기록만 할 예정.
우선은 마음편히 나와 함께 지난 여행을 되돌아보자!
하늘과 구름
처음 런던이라는 곳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본 것은
공항과 하늘이였다.
번잡하기로 유명한 히드로공항은 세계 최고 한국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너무나도 낙후되었기에 별로 인상이 없었지만 하늘은 달랐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의 하늘은 유난히 푸른 빛이었고 구름도 두리뭉실하고 예뻤다.
이렇게 예쁘다가도 금방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뿌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런던의 하늘과 구름은 정말 멋지고 예뻤다.
호텔
혹시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중에서 내가 묵었던 호텔을 알아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봐
간단하게 호텔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내가 묵은 호텔은 커스텀하우스호텔 ( Custom House Hotel )이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사진에 나왔다 시피 호텔 건너편에 바로 지하철역 ( Custom House역 )이 있다.
그런데 시내와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 한적한 곳이였다.
단점은 주변에 많은 것이 없다는 것과
밤에 돌아다니기 다소 위험하다는 것.
장점은 참 조용하다는 것.
가기전에 호텔을 검색해봤는데
유투브에 몇 년 전 그 호텔에 화재가 일어났던 영상이 있었다..
정말 그곳일까 싶었는데 가보니 그곳이었다.
하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고 좋았다.
그리고 화재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경비도 나름 좋았고 화재대비 시설이 잘 갖추어져있어서 오히려 더 안심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정말 좋은 호텔이었고
피곤한 여행속에서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피가딜리 서커스
런던에 도착한 후 바로 호텔에 짐을 풀러 갔으며
저녁시간이 다 되었기에 밥을 먹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공부도 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그냥 뮤지컬표를 예약해놓으면 좋다는 책의 문구를 즉석에서 보고
뮤지컬표 예약이 가능한 '피카딜리 서커스'로 향했다.
그곳은 정말 사람이 많은 곳이였고
어디선가 본 것같은 광장의 모습이였다.
광장에서 잘 보면 저 멀리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빅벤이 보인다.
광장 중심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분수같은 것이 있는데
그 맨 꼭대기에 큐피트의 동상이 있었다.
언제나 큐피트의 화살은 탐나는 존재이다.
비행기가 지나갔는지 이곳의 구름도 역시 특이하고 참 예쁘다.
그리고 길거리 공연이 참 많았다.
저 사람은 저 북을 치고 있었는데
광장 주위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나는 처음봐서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고 갔는데
'Hey! Hey!' 북을 치며 그가 소리쳤다.
돈내고 가라는 소리였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화내는 공연자도 있기에 조심!
런던에서의 첫번째 식사는 저 레스토랑에서 했는데
정말 최악이였다.
첫째날이기에 기분내자고 값을 따지지 않고 들어갔는데
값은 비싸고 맛은 정말 없었다.
그리고 빵을 먹겠냐기에 YES라고 대답했었다.
한국에서 빵은 공짜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빵도 나중에 결제가 되었고 결국 YES를 외친 내가 값을 지불하게 된 해프닝도 있었다.
또, 물도 유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말이다.
아무튼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저렇게 생긴 레스토랑이 보인다면 가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저 가격이면 옆에 피자헛가서 훨씬 맛있고 많이 먹을 수 있을 듯.
버킹엄 궁전
둘째날 가장 먼저 버킹엄궁전으로 향했다.
근위대 교대식을 봐야한다길래 아침일찍 출발했지만 조금 늦었다.
멀리서 군악대 소리가 들려서 막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
영국의 날씨가 정말 자주 흐리다더니
정말 그날의 날씨는 흐림이었다.
근위대는 저 멀리 거리에서부터 이렇게 궁전을 향해 행진해온다.
그리고 사람들이 양쪽 인도에 서서 구경을 한다.
매일매일 버킹엄궁전 앞에는 이러한 풍경이 펼쳐진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특정 시간에 전통을 살린 이벤트를 하여
필수 여행코스를 하나 만드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위대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경찰이 주변관리를 한다.
말을 타고 다니기도 하는데
특히 저 여경분은 참 카리스마가 강했다.
버킹엄궁전에서 본 영국 건축스타일의 특징을 꼽자면
멋있는 장식마크와 장식된 벽이다.
특유의 무늬에 금박처리를 적절히 사용하여 멋과 고급스러움을 추가했다.
그리고 세세한 무늬를 새겨넣음으로써 정교한 예술성을 덧붙이기도 했다.
조용한 멋을 추구하는 우리 한국의 전통건축스타일과는 극과 극의 모습이였다.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사람이 정말 많다.
때문에 앞쪽에 자리잡기 힘이 든데 뒤에 있는 사람들은 근위대가 지나가면
이렇게 너나할것 없이 카메라를 머리위로 들고 막 찍어댄다.
사진으로 이렇게 다시보니 참.. 진풍경이다..
런던 박물관
런던에서 처음 방문한 박물관은 '런던박물관'이다.
런던의 역사에 관련된 박물관 같은데 유럽을 통틀어서 내가 좋아한 박물관 BEST 3안에 드는 곳이다.
남들에 듣기에는 조금 우스울수 있다.
전혀 유명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명한 예술가의 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서울시립박물관 정도의 명성이니 때문이다.
내가 이 곳에 가치를 둔 이유는 그곳에 전시된 전시품들 때문이 아니었다.
전시품을 전시해 놓은 디자인과 그 곳의 인테리어에 감명받았다.
나는 예술에 관심이 큰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박물관에 소장된 전시물을 둘러보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
때문에 내 감각과 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에 집중하여
그곳의 관람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이다.
런던박물관으로 향하는 도중 'You are here'라는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짧지만 형언할 수 없는 어떠한 임팩트가 있는 문구였다.
겉모습은 정말 형편없는 박물관 같았지만 내부로 들어서니 그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현대적이고 깔끔하게 잘 디자인된 내부였다.
전시물들은 그저그렇다.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부족한..
하지만 앞서 말했다 시피 전시해 놓은 디자인적 요소가 정말 대단하다.
자세히 찍지는 못했지만
조명 하나하나가 전시물을 예술품으로 승격시켜주는 듯 했다.
연대기도 참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어 디지털기기를 사용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것도 이와 같이 예술적으로, 특히 디지털을 이용하여 전시해놓았기에
그 자체로도 감상이 가능했다.
런던박물관은 정말 좋은 곳이였고
박물관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나처럼 디자인적 요소에 중점을두고 둘러본다면
분명히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세인트 폴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은 런던박물관에서 테이트모던 갤러리로 가는 중간에 있기 때문에 잠시 들렸다.
말 그대로 큰 성당이다.
흔히들 영화에서 보던 서양식 건축물이며 이곳에서도 금박을 이용한 포인트가 잘 이용된 스타일이였다.
지나가다가 사진 한번 찍고 가기 좋은 곳.
밀레니엄 브리지
런던박물관을 지나 세인트 폴 대성당을 거치면 테이트 모던 갤러리로 건너갈 수 있는
밀레니엄 브리지로 갈 수 있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오직 사람들만 건널 수 있으며
큰 강을 걸어서 걷게 되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옛날 공장같은 곳이 바로 '테이트 모던 갤러리'이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모던'해 보이지도 않고 '갤러리'같지도 않다.
보이는 바와 같이 옛날 공장을 실내내부 리모델링으로 갤러리로 바꿔놓았다고 한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도 런던박물관만큼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갤러리이다.
영국은 박물관 입장료도 받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려서 관람하기 좋은 곳이다.
런던아이
다양한 로맨스영화에서 나와 인기가 많은 런던아이이다.
런던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거대한 관람기구이다.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런던에서 런던아이를 타면 모두가 한 눈에 보이게 된다.
런던아이를 보는 것 자체도 멋지고 이쁘고 말이다.
캡슐모양에 사람들이 여럿 타서 함께 올라간다.
런던아이 표를 구매하는 곳인데 참 불친절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동양인이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우리나라였으면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렸을 정도.
표를 사고도 참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도착해서 런던아이 구경만 하다가 시간 놓치지말고
재빨리 표를 사서 줄을 서는게 좋다.
런던아이를 타고 올라가면 런던 시내가 모두 보인다.
우리는 밤이 아닌 초저녁에 탔기 때문에 야경은 보지 못했으나
많은 건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석양이 지는 모습도 좋았고 말이다.
야경은 서울N타워에서 보는 것과 별 다를바가 없을 것 같았다.
이러한 캡슐 공간에 타서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매우 크다.
뱅크역
뱅크역은 이름과 같이 금융관련 건물이 많은 곳이다.
여의도를 상상하고 가서 그런지 다소 실망했다.
하지만 여러 전통식 건축물 스타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성은 느낄 수 있다.
꼭 시간내서 가볼 곳은 아닌듯.
뮤지컬 - 빌리 앨리엇
런던은 뮤지컬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빌리 앨리엇'이라는 뮤지컬을 하나 관람하였다.
가격은 꾀 비싼 편이다. 10만원 정도.
공연은 참 좋았다.
하지만 영어를 100% 소화해낼 수 없기 때문에
배우가 농담을 던지는 등 웃어야할 타이밍에 함께 웃지 못하는게 정말 아쉬웠다.
외국의 뮤지컬이 더 좋다고 환상만 갖고 비싼돈주고 보기 보다는
차라리 같은 뮤지컬을 한국에서 보는 것이 훨씬 값진 경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농담 하나하나 놓치지 않을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옥스포드 거리
옥스포드 거리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하다.
다양한 패션브랜드의 매장이 늘어서 있고 볼것이 참 많은 곳이다.
그만큼 사람도 엄청 많기도 하고 말이다.
곳곳에 명품 매장이 입점해있다.
하지만 유럽식 건축물에 매장이 쏙 들어가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멀리서 매장을 찾기는 정말 힘들다.
250주년을 맞은 HAMLEYS TOY.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장남감 가게이다.
영국왕실에 납품하는 곳이라고 한다.
유명세 만큼이나 정말 이쁘고 색다른 장난감들이 존재한다.
층수도 4~5층에 이르는 백화점 수준이다.
아이들이 그곳에 가면 눈이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같다.
나도 동물인형을 하나 사오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세서 포기하고 말았다.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몰래 촬영하다가 찍으려던 것이 살짝 빗나갔다.
장바구니였는데
그곳의 장바구니는 산타할아버지의 선물보따리 만큼 컸다.
어린아이가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질질끌고 다니면서 갖고 싶은 것을 담는 모습이 참 귀여웠지만
부모님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애플매장이다.
애플매장 또한 해당 건물의 스타일에 쏙 들어간 형태라서 신기하다.
하지만 가운데 애플 깃발이 멀리서도 보이기 때문에 한 눈에 볼 수 있고
특유의 깔끔한 유리창 디자인은 융합되어 있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가 이미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노팅힐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안보았기에 노팅힐이라는 곳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몰랐다.
우선 역에서 내려서 그곳으로 걸어가면 매우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아기자기한 주택가가 늘어서 있고 차도 별로 없는 조용한 길거리이기 때문이다.
노팅힐에 도착하기 전에도 많은 의류상점과 소품상점이 있다.
그 곳 중 한 곳에 들어갔는데 예쁜 고양이가 있었다.
다만 충격적인 사실은 그 날이 노팅힐 거리의 휴일이었다는 것이다.
무슨 요일인지는 잊어버렸으나 아무튼 그 날은 영업을 모두 안했다..
역시 길거리가 너무 한가했다.
다음을 노리고 싶었지만 다음날 아침에 기차가 예약되어 있어서 일찌감치 마음을 접고 돌아왔다.
부처님의 머리 동상만 따로 저렇게 전시하는 가게..
중간에 하나 열어있는 옷가게였는데
재봉틀로 멋지게 디자인을 한 실내구조가 인상적이였다.
수많은 소품가게를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온게 너무나도 아쉬울 뿐이다.
공항
영국에서 유럽대륙으로 넘어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첫번째 배타고 가기는 당연히 제쳐두고
유로스타라는 기차를 타는 것과 비행기를 타는 것이 주된 선택안이다.
많은 여행객이 그렇게 하듯
우리는 유로스타를 예약하고 그것을 타고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가고자 계획했다.
유로스타는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해당이 되지 않으며
10만원이나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고단한 여행으로 인해 늦잠을 자서
유로스타를 놓쳐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허겁지겁 공항으로 뛰어가서 비행기를 알아보았다.
시간이 촉박해서 저가항공이 뭔지도 잘 몰랐고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 종류가 몇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브리티시 에어웨이스를 타게 되었다.
가격은 15~20만원 정도.
순식간에 엄청난 피해의 돈을 피해본 것이였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서 느낀 것이 유로스타를 탈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가격도 크게 차이는 안나고 무엇보다 시간 절약이 엄청되었다.
기차타고 4~5시간 걸려서 도착했을 곳을
편하게 1시간 걸려서 갔기 때문이다.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유로스타보다는
저가항공을 미리 예약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런던은 Bye Bye
네덜란드를 향해 비행기를 타고 ~
런던에 대한 느낀점과 여러가지 얻은 생각들은 다음 글을 통해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