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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Nov 06. 2019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 여행기

2010.08.24 00:15


튤립의 나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그리고 운이좋게도 이번 유럽여행을 통해 잠깐이나마 들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잠깐이어서 사실 네덜란드의 매력을 느끼기엔 역부족이였다.
참 아쉽다.
짧게나마 느껴본 네덜란드의 매력을 함께 살펴보자.
런던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유럽의 대륙이 보이기 전에 먼저 보인 것들이 바다위의 '풍력발전기'였다.
정말 많은 풍력 발전소가 보였다.
네덜란드에서 풍차를 보고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지금보니 풍력발전소라도 봤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웃기기도하다.


드디어 진입한 유럽대륙
암스테르담 공항


암스테르담 공항은 정말 조용한 공항이었다.
오가는 국제선 여객기도 매우 적었고
공항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자표지판에서부터 나타나는 풍차와 튤립 이미지는 이곳이 네덜란드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네덜란드의 하들도 정말 아름다웠다.
교통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호텔에서 픽업을 해주러 오는 서비스가 있어서
공항 앞 호텔픽업 장소에서 바로 편히 호텔로 갈 수 있었다.
유로스타를 놓치고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고 원래 예정보다 많이 늦게 도착해서
아쉬울 뿐이였다.
호텔 - Park Plaza Hotel


암스테르담에서 묵게된 호텔은 유럽여행 중 최고 수준의 호텔이었다.
내가 호텔예약을 맡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도 비슷한 가격대로 예약했을 것이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호텔비가 상당히 저렴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단점이 있다면 너무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트램을 타기 위해 30분 가량 걸어나가야한다는 것이였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물가로 둘러싸이고 한적했으며 시설이 너무 좋았다.
차를 렌트할 수 있다면 네덜란드 최고의 호텔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들어가자마자 피곤해서 짐을 풀러버리는 바람에 
깨끗한 상태의 방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화장실부터 침대까지 모두 매우 깨끗하였다.


호텔에서 트램까지 걸어가기


시간이 늦었지만 한 친구와 암스테르담 시내에 놀러가보기로 하였다.
길을 모르기 때문에 무작정 카운터 직원에게 받은 약도를 하나 들고
트램이라는 우리나라에 없는 '전차'를 타러 갔다.
약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정말 너무나도 먼 거리였다.
하지만 산책하는 기분으로 자연을 둘러보며 걷다보니 시간이 빨리갔다.


강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저 투명막이 없었더라면 더 선명한 바깥 경치를 볼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다.
그래도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의 시골과는 또다른 느낌.


가다가 아파트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곳도 우리 호텔처럼 강으로 둘러싸인 형태였다.
왜 그렇게 지어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외관상 보기에는 더 좋아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트램이용하기


드디어 머나먼 트램역 도착.
이미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처음에 정류장이 어디고 표를 어디서 사는지 몰라서 오랫동안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이곳이 종점 같아서 일단 정류장 같아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트램은 특이하게도 트램안에 표를 파는 직원이 있다.
그 사람에게 표를 사면 되는 것.
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은 다른 카드같은 것을 찍는 것으로보아
우리나라의 티머니 같은 카드가 있긴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리는 중앙역이 종점이라는 것을 물어봐서 알고는 자리에 앉아서 편히 쭉 갔다.


트램 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돌아오는 방법은 몰라도
누구에게라도 물어보기위해 정류장 이름을 사진으로 찍어놨다.
돌아올때 실제로 트램 직원에게 내 DSLR카메라 화면으로 이 사진을 보여줬는데
그 직원이 30초간은 흐하하하 크게 웃은 것 같다.
아시아 관광객이 와서 카메라 화면으로 정류장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가는거 맞냐고 물어보는데
웃기긴 웃길것 같았다.
그는 다 웃고나서 맞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저 역에 도착해 내릴때 다가와서
아까 너무 웃어서 미안하다고
너희를 비웃은게 아니라 그냥 사진이 너무 웃겼다고 변명을 했다.
은근히 소심한것 같아 재밌었고 착한 사람인 것 같아 화는 풀렸다.


트램안의 교통안내서를 보는데 표지에 튤립을 든 남자 사진이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튤립이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전에 철저하게 공부하고 온 것이 아니고
즉흥여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의 시내가 어딘지도 몰랐다.
그냥 역주변이 최고려니 생각하고 중앙역으로 향했을 뿐.
오다가 우리나라의 홍대같이 사람도 많고 번화한 곳도 많았지만 계속 중앙역으로..
중앙역도 왠만큼 번화한 곳이긴 했다.


우리는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트램을 타고 돌아가려면 서둘러 둘러보아야했다.
우선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네켄을 한 잔 하러 술집에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카페이든 술집이든 모두 '대마초'를 팔았다.
특히 카페는 우리나라의 카페와 분위기가 정 반대였다.
카페에 민증검사가 필요하다고 표현하면 적당할 것 같다.
그곳에서 대마초는 다양한 형태로 팔린다.
떡으로 제조된 것도 있고 담배처럼 말아서 피는 것도 있고 
특이한 호스같은 것을 어떤 기구에 연결시켜 피는 것도 있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대마초를 담배피우듯이한다.
길거리에서 대마초냄새도 많이나고
길을 물어보아도 대마초를 섭취한 사람이 많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유흥'같은 것이 많이 보편화되어있는 것 같았다.
여자끼리 밤에 네덜란드의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특히 술집에가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더욱 더.
여자끼리 네덜란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카페나 술집을 가까이하지 말고 해가지기전에 반드시 숙소로 돌아갈 것을 권장!
호텔주변의 대낮 풍경


다음날 아침 독일로 이동하기 위해 중앙역으로 향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그 트램역까지 가야만 했다.
어두울땐 몰랐는데 날이 밝으니 길이 더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눈에 잘 보이기도 했다.


트램은 이렇게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형태로 생겼다.
그냥 차도에 이런 전차가 지나가는 걸 보면 신기할 뿐.
암스테르담 시내 풍경


암스테르담에는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꽃으로 건물이 좀 더 화사해 보이기도 하다.


기차시간이 너무 빨라서 여유롭게 시내를 돌아볼 시간은 없었지만
나는 튤립박물관을 꼭 가고싶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기차역에 두고 혼자 뛰어갔다오기로 했다.
때문에 놓칠뻔한 암스테르담의 길거리 풍경을 급하게나마 둘러볼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은 이렇게 조그마한 강들이 수도없이 존재한다.
때문에 다리를 건너고 또 건너면서 이동해야하며
지도를 똑바로 보고 이동하지 않는다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풍경은 정말 여유로워보이고 아름답다.


안네 프랑크의 집.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냥 조그마한 집인 줄 알았지만
관광화가 100% 완료된 곳이었다.
건물에 까페까지 이쁘게 마련되어 있었다.
암스테르담 튤립박물관


안네프랑크 집의 건너편에 튤립박물관이 있다는 지도의 설명을 보고
둘러보니 강 건너에 튤으로 이쁘게 꾸며진 보트 선착장같은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위의 사진이 그곳이며 오른쪽으로 100m가면 튤립박물관이 있다는 표지판이 우측에 있었다.


저 건물 가운데 아래 AMSTERDAM TULIP MUSEAUM이라고 적힌 곳이 튤립박물관이다.
작다는 설명을 보긴 했으나 '정말 작았다.'
나는 얼른 다리를 건너 저 곳으로 향했다.


튤립박물관은 윗층은 기념품 가게, 아랫층은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념품 가게 구경은 당연히 무료이고
전시를 보러 내려와도 겨우 2유로 정도만 내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관장 아저씨가 매우 착하시며 한국어로 안내서가 제공되기도 하다.


작은 공간에 튤립의 종류와 역사 등이 예쁜 튤립 사진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윗층의 기념품 가게에는 정말 예쁜 기념품들이 많이 있다.
실제 튤립의 모종을 팔기도 하고 말이다.
그곳에서 많은 것들을 사오고 싶었으나
기차시간이 앞당겨졌다는 친구들의 문자를 받고 나는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서둘러 나가야만했다.
커다란 박물관은 아니었지만
정말 예쁜 기념품과 꽃들을 구경할 수 있는 튤립박물관은
암스테르담에 간다면 반드시 들려봐야할 곳이 아닐까 싶다.


베를린으로가는 이 기차를 타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짧은 시간을 쪼개서 튤립박물관까지 뛰어간 나는 기차시간이 앞당겨졌다는 소식에
더욱더 빠른 속도로 돌아가야만 했다.
올때는 지도를 상세하게 보면서 왔는데
돌아갈때는 얼핏 기억하는 그 길을 지도를 안보고 뛰어야만 했다.
처음에는 그대로 돌아가는가 싶더니 처음 보는 곳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긴장해서 걸으면서 계속 택시를 잡으려고 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택시도 거의없고 있어도 나를 태우는 택시는 없었다.
아이를 유모차대신 수레에 올려놓고 맥주를 끌고가는 어떤 젊은 남성에게 중앙역이 어딨냐고 물었는데
그는 아주 친절하게 이곳으로 오면안되고 정 반대편으로 쭉 가야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대마초를 섭취한 상태여서 더욱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아무튼 나는 그곳을 향해 뛰었다.
가다가 지도를 하나 발견했는데
내 현재위치가 암스테르담 거의 끝자락이였다..
아무리 조그마한 도시라고 하더라도 중앙역이 맨 꼭대기 중앙에 있음을 고려한다면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나는 기차를 놓치면 다음 기차를 기다려야함은 물론이고 예약비도 모두 물어줘야하며
무엇보다도 친구들에게 매우 미안할 것이 걱정되서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뛰었다.
다행히 가다가 익숙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거의 몇 분을 앞두고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가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유럽인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게 하나의 문화라서 이상해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평화로운 암스테르담에서 마지막 순간 엄청난 고난을 겪고
베를린으로 향했다. 
암스테르담은 정말 나중에 여유롭고 편하게 다시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조그마한 도시라고 얕보지 말고
이곳을 코스에 넣은 여행 준비자라면 적어도 2박 3일은 투자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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