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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인터넷 배너광고'의 불편한 진실

2011.01.20 23:01

'광고'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다.
특히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여러 미디어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그 미디어들이 수익창출의 방법인 '광고'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더욱 그렇게 되었다.
광고가 존재하는 곳이 다 미디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등.
그런데 인터넷이 뉴미디어로 떠오르며 세상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자
인터넷은 광고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아마 여러분이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창을 열고 이 블로그 게시판까지 오는동안
벌써 몇 개의 광고를 거쳐서 왔을 것이다.
사실 이 블로그에도 '광고'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글마다 맨아래에 달려있는 '배너광고'이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는 인터넷광고도 기존의 신문, TV광고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실제 '광고매체'가 되어보니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이트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블로그'라는 뉴미디어에서 온라인광고는 상당히 불합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지금부터 온라인광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내가 왜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겠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광고 비교, 대조

좌측의 광고는 '신문광고', 우측의 광고는 '인터넷광고'이다.
사실 얼핏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두 광고 모두 보는이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던지고 있는 전형적인 광고이기 때문이다.
단지 좌측의 광고는 신문에 인쇄된 것이고 우측의 광고는 인터넷 화면에서 보여지는 차이일 뿐이다.
하지만 사실 올드미디어인 TV, 신문, 라디오, 종이에서와 달리
뉴미디어인 인터넷은 엄청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클릭만하면 새 페이지로 바로 넘어가서 다른 화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트메인화면에서 여러분이 마음에드는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전문이 보여지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때문에 사실 광고에겐 인터넷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이전에는 한정된 공간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제 '클릭'만 유도하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알고 인터넷 배너광고를 보면 신문에서와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측의 광고가 전형적인 사례인데 단순히 메시지만 전달하는게 아니라
'얼굴인식 이벤트 GO'라는 표시로 클릭을 통해 자신의 홈페이지로 유도하고있는 것이다.
즉, 인터넷 배너광고는 사실상 '클릭'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광고의 현실

인터넷광고는 이론적으로는 정말 이상적이다.
사람들이 광고를 눈으로 볼 뿐만아니라 클릭까지해서 홈페이지에 들어와 더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도 그럴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작년 한 해동안 내 블로그에 올려놓은 광고의 클릭률은 고작 0.36%에 불과하다.
1천 명 중 3~4명이 클릭할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클릭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서 이정도이지
평균적으로는 0.1% 정도의 클릭률을 기록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인터넷광고의 현실에 대한 문제점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올드미디어의 광고에 익숙해져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광고를 제일 많이 접하는 곳이 인터넷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광고는 대부분 길거리 옥외광고, TV광고, 신문광고, 잡지광고 등이다.
즉, 광고란 그냥 '보는 것'으로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떠한 광고를 접했을 때 보는 순간 해당 상품 구매욕구를 일으킬 때 우리는 구매할 뿐이다. 
두 번째는 광고제작 자체가 올드미디어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온라인 배너광고를 보자

이 광고가 과연 우리의 클릭욕구를 일으키는가?
일단 보면 '신한은행 광고네?'가 인식되고
'스마트폰으로 뭐 가입하면 경품주는구나'하고 넘어가게 된다.
그냥 보고 넘어가던 신문이나 TV 광고에서 처럼 말이다.
저것을 클릭할 사람은 
신한은행 스마트예금을 꼭 가입해보고 싶었던 사람이나
아이패드가 너무 갖고 싶은 사람 뿐일 것이다.
즉, 오직 저 광고내용에 높은 관여도가 있는 사람들만 클릭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이라는 미디어에서는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색다른 접근 방식을 사용하거나
아예 작은 배너 공간에서 강한 시각적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해야하는데
아직 신문이나 TV광고와 별 다를바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 클릭률이 높은게 이상한 것이다.
CPM&CPC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배너광고는 '클릭 후 원하는 페이지 이동'이라는 특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배너광고 이미지 자체가 발휘하는 광고효과도 크다.
포털사이트같은 경우에는 하루 방문객이 수백만에 이르기 때문에
클릭필요없이 보여주기만해도 엄청난 광고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저 위에서 사례로 들었던 신한은행 배너광고도
클릭을 하지 않더라도 '신한은행', '스마트폰으로 예금 가입' 등의 핵심 문구가
이미지 자체를 통해 전달되는 만큼 이미 광고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 배너광고 비용의 셈법이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CPM방식인데 이는 '노출횟수'로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평균 방문자가 100만 명인 DAUM의 배너광고비가 500만 원이라면
하루평균 방문자가 200만 명인 NAVER의 배너광고비는 1000만 원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 포털사이트의 경우 배너광고 비용이 한 달에 몇 천만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두 번째는 CPC방식인데 이는 '클릭횟수'로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말그대로 클릭이 발생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포털사이트와 같은 경우 클릭당 수입이 150~300원 정도라고 한다.
이 두 가지 방식은 광고주의 입장이냐, 광고매체의 입장이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우선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클릭수에 따라 광고료를 지불하는 CPC방식이 유리하다. 
단순히 보여주는 광고효과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되고
오직 클릭한 것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클릭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광고매체의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CPM방식이 유리하다.
클릭률이 낮은 CPC방식보다는
노출횟수에 비례하여 비용은 지불받는 편이 훨씬 간편하고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방식은?
저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이상적인 방식은 과연 무엇일까?
'둘 다'가 정답이다.
CPM방식을 사용하면 광고가 '노출횟수'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이 되면 되는 것이고
CPC방식을 사용하면 광고가 '클릭횟수'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이 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광고주나 광고업체들이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하고 있다고해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이 들 만큼 모자르다.
아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CPC'방식을 사용해서 클릭률을 높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광고가 'CPM'방식에 맞추어서 클릭할 마음이 없게 생긴 경우일 것이다.
돈을 받아야할 광고매체 입장에서는 매우 열이 날 상황이다.
도대체 이 작은 배너에서 어떻게 클릭을 유도할 수 있을까 고민은 할테지만
현재 국내의 배너광고를 살펴보면
기껏해야 '이벤트 참여 유도' 정도의 시도밖에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창의적으로 발상을 해보면 이 배너의 클릭률을 엄청나게 높이고
광고효과 또한 올드미디어에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일 수가 있다.
이를 여러분께 보여주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바로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배너광고이다.

첫 번째는 폭스바겐 자동차의 '후방 카메라' 광고이다.
후진을 할 때 맑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는 '리얼뷰 카메라'를 어떻게 배너광고에 이용했는지 보자.

http://www.judgehere.no/volkswagen/innovation/en/rearView/ad.html

저기 클릭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차가 후진하면서 옆 페이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후방 카메라'의 특성을 위트있게 표현한 배너광고이다.
이 배너광고는 꼭 배너광고가 네모 박스에 머물러야 한다는 '틀'을 깼다.
마우스 올렸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영화 예고편이 나와서 깜짝 놀라게해서 반감을 사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는 '일탈'이다.

두 번째는 폭스바겐 자동차의 '자동주차기능' 광고이다.
'Park Assist' 버튼을 누르면 자동주차가 되는 폭스바겐의 기능을 어떻게 배너광고에 이용했는지 보자.

http://www.achtung.nl/awards/2008/volkswageninnovations/parkassist/index.html

이 광고에서는 주차를 하고 있는 사람이 네모박스 안에서 보이고 있고
그 네모박스가 빈 공간에 주차를 시도한다.
하지만 계속 다른 배너를 들이 박고 있는데
순간 'Park Assist'버튼이 나오고 그것을 누르면 자동으로 안전하게 주차가 된다.
이런 광고라면 네이트 메인에서 다른 기능들이 다 멈추고 이 광고를 강제로 보게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재미있어서 3~4번 눌러볼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창의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인터넷광고가 얼마든지 사람들이 '광클'하게 만들 수 있고
함께 '인터렉션'하면서 광고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진정한 인터넷의 특성과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모습이다.
블로거들의 '노동력 착취(?)'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 느끼고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블로거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끝마치려한다.
일단 싸이블로그에는 '올블릿'이라는 광고업체가 독점으로 배너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싸이블로거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올블릿광고'를 글 하나에 광고 하나를 삽입할 수 있다.
그리고 클릭당 어느정도의 돈이 적립이 되고 실제로 입금이 된다.
얼핏보면 상당히 좋은 서비스이고 파워블로거들에겐 쏠쏠한 자금줄이 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흔히들 노동력을 제공했는데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을 '노동력 착취'라고 일컫는데
딱 이 말이 적당할듯 싶다.
우리 블로거들은 현재 훌륭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데 임금은 쥐꼬리만큼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수치는 작년 내 블로그에서의 올블릿 광고 현황이다.
나는 올블릿 광고를 사람들에게 약 100만 번 노출시켰다.
하지만 클릭은 고작 3600여 번에 불과해서 클릭률은 0.36%이다.
그리고 받은 돈은 30여 만원이다.
노출 한 번에 1원씩만 받았어도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고작 30여 만원밖에 못받았다는 것이다.
더 화가나는 일은 이마저도 엄청난 조건들이 붙는다는 것이다.
첫 째로 클릭당 광고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1클릭에 100원 원칙이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어떤건 30원 어떤건 50원씩 나와서 문의했더니
'규칙상 비공개'라는 어이없는 대답만 돌아왔다.
엄연한 '광고매체'의 소유주인 우리 블로거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수입체계를 바꾼 것은 큰 잘못이고
이를 공개조차 하지 않는 것은 더욱 큰 잘못이다.
둘 째로 광고수익금을 공개하지 못하게 한다.
즉, 위에서처럼 내 블로그에서 광고수익이 어느 정도인지 공개하는 것조차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블로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광고수익금 내역을 공개하는데
이를 시정하라는 메일이 왔었다.
내가 내 능력으로 벌어들인 내 수입을 공개하지 말라는건 도대체 어느 '규칙'인지 모르겠다.
셋 째로 광고자체가 저급하다.
돈은 CPC방식으로 지급하며서 광고는 CPM방식으로 제작된다는 것이다.

과연 누가 위와 같은 배너광고를 클릭하고 싶을까?
스마트폰에서 뷰티 캘린더앱을 다운받으라는 광고인데 왜 저것을 클릭하겠느냐는 것이다.
넷째로 블로거들 스스로 올블릿광고가 '클릭'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도 막아버린다.
나는 블로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는 내 의견을 배너 근처에 표시해 놓거나
다양한 이미지로 해당 광고를 클릭해야 한다고 방문자들에게 표현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 광고가 '클릭하라고 만든 광고'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즉, 저급한 광고를 보완하기 위한 광고매체 스스로의 도움이다.
그런데 '부정클릭'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금지시킨다.
CPC방식으로 돈을 주면서 CPM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올블릿'측에 상당히 화가날 뿐이다.
그들은 인터넷광고의 기본 원리와 특성조차 모르는 사업가들에 불과하다.
만약 올블릿이 스스로 CPC 방식에 걸맞는 양질의 광고를 제작하거나
비용체계를 CPM으로 바꾼다면 아마 블로거들의 수익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올블릿은 자신들의 수익이 악화될 수 있는 CPM방식을 채택할 의지도,
클릭을 스스로 유도할 수 있는 양질의 '인터렉션 배너광고'를 제공할 능력도 없는 것 같다.
올블릿은 이렇게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지만
'인터넷 배너광고'는 폭스바겐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제는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모바일웹도 활성화되는 만큼
인터넷 배너광고의 활동범위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진정으로 인터넷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의적인 광고가 많이 제작되고
광고주와 광고매체가 동등하게 win-win할 수 있는 사업마인드가 정착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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