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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

2011.01.27 21:40

포트폴리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단어이다.
포트폴리오란 금융투자분야에서는 자신이 가지고있는 투자자산의 목록을 뜻하고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작업했던 작품이나 특정 경력을 정리한 목록을 뜻한다.
이번글에서는 후자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학생인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실제로 제작해본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사실 미술, 디자인 등의 예술분야 전공 학생들은 자신들이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서
포트폴리오를 많이 작성해보았겠지만
다른 분야의 학생들은 포트폴리오를 일부러 만들 기회나 필요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나는 편입전형을 준비하면서 얼마전에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본적이 있다.
1차 필기시험에서 탈락하여 결국 제출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나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해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문학부에서 2년간의 생활을 했고 언론정보학부로의 편입을 시도했기 때문에
내가 그린 그림이나 디자인 같은건 없었는데
어떻게 어떤 것들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했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해보겠다.
일반적인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재료'는?

문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며칠안에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오라고 시키면
아마 모두가 당황할 것이다.
인문대학이든 경영대학이든 미술작품처럼 눈에 확 보이는 창작물, 결과물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있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포트폴리오의 '재료'로 생각했다.
단순히 '토익 몇 점, 토플 몇 점, 자격증 몇 개'의 증명서를 프린트해서 포트폴리오 파일에 껴넣는 것이 아닌,
나에게 뜻깊고,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의 성과'를 요약하여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어떤것을 전공하고있고 어떤 꿈을 꾸고 있든지 
모두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

만들 재료를 잘 이해했다고 치고,
그렇다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제작하면 될까?
어려울 것 없다.
우리가 항상 만들던 문서파일을 하나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워포인트나 워드 등으로 제작하면된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글자만 쭈욱 나열하는 것보다
적절한 디자인과 편집이 가미되어 가독성과 이미지를 높이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파워포인트를 추천한다.
파일로 다 만들어서 자신이 혼자 소장하고 싶다면
컴퓨터에 저장을 해놓거나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 업로드 시켜도 좋고
정식으로 제작물을 가지고 싶다면
디자인문구점에서 포트폴리오 파일을 구매해서 스스로 제작하거나
프린팅업체에 스타일을 정해서 책형태로 주문할 수도 있다.
도대체 포트폴리오 내용을 어떻게?
일단 중요한 것은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채우냐일테니
내가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면서 설명해보겠다.
이게 모범답안이라는 것은 아니고 단지 참고용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1. 제목 정하기

나는 포트폴리오 제작에서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제목' 또는 '표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책을 고를때도, 사람을 만날때도 항상 '첫눈에 보이는 외모'가 첫인상을 좌지우지하듯
포트폴리오 또한 겉표지가 '첫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뛰어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같은 경우에는 멋지게 디자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나는 디자인을 직접할 능력은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심플한 컨셉으로 겉표지를 디자인하고 '제목'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 부분에서 나는 1~2시간을 고민했었던것 같다.
이 시간동안 다양한 방면으로 연관성도 찾아보고 노력했었는데 문득 1이라는 숫자가 떠올랐다.
내가 지원했던 편입전형의 모집인원이 딱 1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1명'에 최고로 적합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더 생각을 하면서 1이라는 숫자를 그려놓고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1이라는 숫자가 영어 i의 대문자와 비슷하게 보인다고 느꼈다.
만약 1을 I로 사용한다면 영어문장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에
나는 최종적으로 1 am CHOI IN SEOK이라는 문구를 정했고 
글씨체를 다 뒤져서 1이 최대한 i의 대문자와 비슷하게 생기도록 입력했다.
즉, '나는 최인석이다.'라는 뜻을 가진 'I am CHOI IN SEOK'의 I가 1로 보이면
'1(First) am CHOI IN SEOK'.
'최고는 최인석이다.'
'1등은 최인석이다.'
'연세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서 필요로하는 단 1명의 주인공은 최인석이다.'
라는 메시지를 한 눈에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용의 특성, 이것을 보여줄 사람의 특성,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이유 등
다양한 방면을 고려해서 최적합한 자신만의 제목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최인석 Portfolio', '최인석 포트폴리오' 와 같이 무미건조한 제목을 달아 놓는다면
디자인이 뛰어나지 않는 이상 특별한 '첫인상'을 전하기는 힘들 것이다. 
2. 목차 구성

다음은 목차구성이다.
많은 내용이 들어있고 편하게 원하는 부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목차를 구성하는 것은 선행되어야한다.
물론 다 작성하고 맨 마지막에 목차를 구성하며 정리해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맨 처음에 목차를 구성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넣을 내용을 구상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
이 단계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곳이 어떤 곳인지,
내가 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는지, 남들에게 없는 나만의 경험이 무엇이 있을지 등을 고려해야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를 지원하는 만큼
'미디어'와 '홍보' 분야에서의 나의 강점을 어필할 필요성이 가장 컸다.
때문에 해당 분야에 맞는 경험만 선택했고 선택한 것도 해당 분야에 맞게 '의미부여'했다.
첫 번째 '블로그'는 언론홍보분야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뉴미디어'이기에 선택,
두 번째 '웅진코웨이 캠퍼스리포터 활동경험'은 해당 분야의 능력을 발휘했던 '홍보 실무 활동'이었기에 선택,
세 번째 '주식투자 능력'은 IR(Invest Relations)라는 홍보분야의 블루오션 능력이기에 선택,
마지막 '사회공헌마인드'는 모든 분야를 통틀어 요구되는 마인드이기에 선택했다. 
3. 내용 작성
다음은 가장 중요한 내용 작성에 대한 부분이다.
목차를 구성하면서 이제부터 작성할 내용을 모두 머릿속에 구상해놓았다고 하더라도
막상 실제로 문서화시키려고하면 혼동이 온다.
말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은데 어떻게 말해야 최선일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 들 것이다.
때문에 일정한 '틀'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각자 여러개의 내용이 있을텐데 모두 일정한 틀을 만들어서 정리하는 것이다.
그래야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편하고 읽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사용했던 기본적인 틀을 예로 들어보겠다.

<1>제목 - 이미지 - 해당 능력 또는 경험이 필요한 이유
첫 번째는 해당 장의 제목을 크게 표시하고 관련 이미지를 넣어 주위를 환기시키고
해당 능력 또는 경험이 필요한 이유를 간략하게 작성했다.
제일 앞에서 해당 능력 또는 경험이 필요한 이유를 적는 것은
'대전제-소전제-결론'의 논리구조에서 '대전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당신이 필요로하는 인재다'<대전제>
'나는 이러한 능력을 가졌다.'<소전제>
'나는 당신이 필요로하는 인재다.'<결론>의 구조이다.

<2>해당 능력 또는 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사실적 요소 설명
두 번째는 '소전제'에 해당되는 단계이다.
즉, '나는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를 증명할 단계인 것이다.
자신이 설명하고자하는 자신의 강점을 사실적 요소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장도 축소도 없이 자신이 발휘한 모든것을 보여주면 된다.

<3>해당 경험을 통해 얻은 것,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목적과의 연관성
마지막은 주관적 설명을 겻들여서 본격적인 설득을 하고 결론을 내는 단계이다.
물론 할 말은 많겠지만 나는 위의 두 가지만 강하게 어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이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느꼈는지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러한 깨달음과 얻은 능력이 왜 훌륭한 것인지 설명하면 된다.
앞서 설명한 '대전제'와 '소전제'를 이어 결론을 내는 방향으로 작성하면 논리적 구조에 적합하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면 무엇을 얻는가?

지금까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은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렇다면 학생의 신분으로 취직하려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만들어본다고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았거나 위의 글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구상을 해본 사람이라면
당혹스러움과 후회스러운 마음이 찾아들 것이다.
왜냐하면 '쓸게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토익성적과 몇개의 컴퓨터 자격증이 고작일 것이다.
잔인한 말이지만 포트폴리오에 쓸 것이 없다는 것은
자신을 써줄 기업도 사람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열심히 많은 경험을 쌓아 쓸 내용이 너무 많은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후회를 할텐데 전혀 후회할 필요가 없다.
이번 느낌을 통해서 앞으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갈 '의지'를 얻으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사회에서든 기업에서든 '필요한 사람'이란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준비되어있는 사람'이란
누군가 어느날 갑자기 '넌 여태껏 뭐하고 살아왔니?', '내가 널 뽑아야하는 이유가 뭐지?'라고 물었을때
바로 머릿속에있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펼쳐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포트폴리오의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들어본적이 없는 것이여야 좋다.
토익점수, 컴퓨터자격증을 여러개 꺼내놓아봤자 그런것만 파고 사는 사람들은 세상에 널렸기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경험과 능력,
그러나 자신이 진출하고자하는 분야에서는 꼭 필요한 능력'을 꼭 생각해내어 얻어내야한다.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모티브와 의지.'
시간많은 겨울방학에 비싼 돈주고 토익학원에 다니거나 자격증시험을 응시하는 것보다
1주일정도 시간을 가지고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해가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면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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