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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도쿄여행 1. ANA항공, 나리타공항, 신주쿠 프린스

2011.02.01 20:40

이번에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일본 도쿄에 여행을 다녀왔다.
가족끼리 제주도여행을 2박 3일간 다녀오고 다다음날 바로 혼자서 일본으로 떠나서
거의 1주일이 넘어서야 집에 정착할 수 있었다.
지난 여름에 유럽의 많은 나라를 둘러보고 오기도 했는데
일본은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고 많은 문화를 알고있는 곳이기도 하며
특히 이번에는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기에 걱정과 근심보다는 설렘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이번 여행은 조금 충동적이었다.
1월 초에 감명깊게 보았던 일본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일본이 떠올랐고
갑자기 그냥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었다.
또, 마침 웅진코웨이 캠퍼스리포터 활동에서 1등했던 상금 40만원이 들어오고
기타 등등 현금이 많아져서 쉽게 추진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참고로 일본어를 거의 전혀할 줄 모른다.
예전에 고등학생때 제2외국어로 배우긴 했지만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거의 잊어버렸고 기억나는 것은 다이얼로그의 몇 문장 뿐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문제없이 혼자 잘 다녀왔다.
일본어를 못해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느꼈던 점들은 여행기를 써가면서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고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여행 준비
나는 '배낭여행을 떠날때 가져야할 마인드'라는 글에서도 밝혔듯이
대학생때 패키지여행 같이 스케쥴이 정해져서 이끌려다니는 여행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다니는 여행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를 해결하는 자유여행을 선택했다.
사실 지난 여름에 유럽을 1달간 다녀왔던 경험이 있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일단 출국하기전에 할 준비는 딱 4가지밖에 없다.
비행기 예약, 호텔 예약, 가이드북 읽기, 환전하기
이 4가지를 못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비행기 예약은 검색만하면 많은 사이트들이 나오고
가고싶은 날짜와 도착지만 입력하면 예약가능한 비행기들이 쭉 나열된다.
그리고 고르고 결제하면 된다.
인터넷쇼핑과 같이 말이다.
또, 호텔예약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에드는 해외 호텔예약 사이트에가서 호텔을 고르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서 간단한 정보를 알아본 뒤 스케쥴을 입력하고 예약한뒤 입금하면된다.
그냥 그 사이트 확인서만 프린트해서 가져다 보여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가이드북 읽기가 아마 제일 쉬울 것이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마음에드는 가이드북을 구입해서 참고하면된다.
간혹 여행하는 날짜별로 1시간 단위, 30분 단위로 세세하게 계획을 완벽하게 짜가는 사람이 있는데
분명히 그 계획은 완벽하게 흐트러져버린다.
계획을 짜고싶다면 그냥 큼직큼직하게 첫째날은 어디어디가고 둘째날은 어디어디가자.
이정도만 정해놓는 것이 좋다.
가이드북을 사서는 그 나라의 교통카드 체계나 특별사항만 체크하고
숙소가 있는 동네의 지리와 정보만 공부해가면 숙소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지막 환전은 그냥 은행에 돈만 들고가면 해결된다.
이렇게 4가지를 준비한 뒤
전 날 짐을싸고 당일날 공항에 2시간전에 도착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자유여행이라고해서 매우 힘들고 복잡할 것 같지만 사실 이렇게 간단하다.
ANA 항공

내가 타고간 항공은 ANA항공이다.
우리말로는 '전일본공수'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전일본공수가 정말 항공사 이름이 맞는지 좀 이상했지만 
'All Nippon Airlines'를 있는 그대로 해석했기에 그렇게 들리는 것이었다.
사실 'Nippon'이라는 말이 'Nihon'이 강조된 말이다.
즉, 일본을 '대일본'으로 말하는 느낌 같은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올니뽄항공이라고 부른 것보다 전일본공수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가 저 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스케쥴과 가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늦게 예약하는 편이라서 가격을 걱정했었는데 마침 좋은 가격과 스케쥴이 있어서 바로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엔 저가항공 축에 속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는 저가항공들보다는 조금 윗단계 같았다.
예전에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갈때 탔었던 영국의 브리티시 항공의 항공기보다 더 좋은것 같다.
내가 타고간 비행기는 3열/2열, 3열/3열 정도 크기의 항공기였다.
일본항공인만큼 일본어로 대부분 이루어지지만 큰 문제는 없고 서비스도 친절하다.
일본 도쿄까지는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는데
2시간 쯤 지나면 귀가 너무 아팠다.
갈때도, 올때도 그랬는데 그게 비행기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귀가 아프다면 침을 삼키거나
침을 삼켜도 안되면 하품을 하면 완벽히 제거되니 큰 문제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별로 안되는 것 같은데
일본에 도착하면 JAL만큼 ANA가 많이 보인다.
결과적으로 나는 ANA에 더 싼 표가 있다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JAL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선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리타 공항

드디어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신상정보를 적는 카드를 작성하면 아무런 제지 없이 모두 통과할 수 있다.
일본어를 못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
절차가 끝날 때마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만 하면 된다.
나리타 공항은 물론 인천국제공항보다 좋지 않다.
하지만 괜찮은 수준의 시설들이 갖추어져있다.
불쾌한 부분은 없었고 대체로 깔끔했다.
갈때에는 짐이 많아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고
올때는 힘들어서 카메라를 캐리어에 넣어버리는 바람에 찍지 못했다.

나리타 공항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항리무진버스 시스템이었다.
나는 활발한 도심인 신주쿠에 호텔이 있어서 신주쿠행 리무진을 타고가면 매우 간단했다.
우선 공항 안쪽의 리무진버스 티켓 판매소에서 신주쿠행 버스표를 구매했다.
긴말할것없이 손가락 하나 올리고 웃으면서 '신주쿠!'라고 말하면 알아서 준다.
가격은 3000엔이니 미리 준비하면 간편하다.
그리고 밖에 나가면 버스 정류장들이 펼쳐진다.
나는 이 부분에서 참 마음에 들었는데 정류장들이 상당히 편리하게 구성되어있다.
위의 사진처럼 기둥으로 높게 올라와 번호판과 전광판이 달려있다.
전광판에는 다음 차가 몇 분에 도착하는지, 다음 차가 어디행 열차인지 실시간으로 표기된다.
그리고 바로 담당 직원이 서있는 데스크가 옆에 있다.
그리고 바닥에는 숫자 1, 2가 써있어서 줄을 서게 되어있다.
먼저 도착할 버스를 타는 사람은 1번 줄에 서면되고
다음 버스를 타는 사람은 2번 줄에 서서 기다리면 된다.
버스가 도착하면 차례대로 승객들이 타게된다.
매우 깔끔한 시스템이다.
처음 방문한 외국인으로서는 표를 구매해서 정류장 번호는 표에 써있으니 그대로 그곳에 가서
전광판으로 정보를 보면서 기다렸다가 타면된다.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게 버스가 오고 갈때마다 90도로 버스를 향해 인사한다.

내가 이 부분에 감동받은 이유는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의 리무진버스 시스템이 썩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이팟으로 찍은 사진인데 우리나라 정류소는 저렇게 생겼다.
번호판도 상당히 작고 낮으며 세부사항 표지판은 더 작다.
때문에 자신의 목적지로 가려는 버스를 찾으려면 계속 걸어가면서 찾아야한다.
그나마 한국인은 안내 아저씨들에게 물어보면 다 말해주셔서 괜찮지만
외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난감할 것이다.
매표소가 있긴 한데 한국사람들은 서울 쪽은 버스 앞에서 표를 사게 되어 있고
외국인에겐 어떻게 하는지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아무튼 저렇게 너무 간소하게 정류장들이 늘어서있고
그 버스가 언제 도착한다는 이야기도 없이 단순이 배차간격만 적혀있으며
줄을서서 기다리는 라인도 있지 않다.
때문에 항상 인천국제공항 리무진버스 정류장이 늘어서있는 인도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것도 불규칙적으로 막 늘어서있다.
아까 입국한 나 또한 정류장에서 막연하게 버스 언제오나 2~30분을 서서 기다렸다.
제일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잠시 핸드폰을 뒤적거리는 동안
사람들이 많아져서 순번도 뒤엉켰고 말이다.
담당 직원들도 아저씨들인것도 사실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열심히 일하고계신 아저씨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미지상 어쩔 수 없다.
리무진버스 정류장 아저씨들은 대부분 털털하고 쿨하신(?) 스타일인데 
관광객에서 썩 좋은 인상을 남길 스타일은 아니다. 
아저씨들의 의상을 좀 더 세련되게 바꾸고 
탑승객을 대하는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육시키면 괜찮을 수도 있다.
젊은 사람 위주로 구성되어있고 
90도로 인사하는 일본 공항을 가본 사람이라면 비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하지 않아서 외국 공항버스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이 부분이 많이 시정되어야할 것 같다.
인천국제공항이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만큼 훌륭하긴 하지만
끊임없이 발전을 계속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신주쿠 프린스 호텔

리무진버스를 타고 신주쿠역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묵을 호텔은 신주쿠 지역에서 우뚝 솟아있기 때문에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었고
재빨리 어려움없이 그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신주쿠 프린스 호텔은 일본의 유명한 호텔체인 'Prince Hotel'의 신주쿠 지점이다.
시설 수준은 4성급이며 무엇보다 일본 시내 최고의 '역세권'을 자랑한다.
일본 최고의 번화가 중 한 곳인 '신주쿠'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의 구글 지도에서 보듯이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곳이 신주쿠 프린스 호텔인데
신주쿠역 바로 앞이며 세이부신주쿠역 하고는 아예 연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역으로 상당히 빨리 이동할 수 있고
관광에 지쳐서 돌아올때에도 지하철만 내리면 재빨리 호텔로 돌아올 수 있다.
또, 그 역이 '신주쿠역'인 만큼 대부분의 관광지를 거쳐가는 지하철들이 모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비 아끼기에도 적절하다.
일본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달리 환승할 때마다 돈을 또 내야해서 상당히 교통비가 많이 나간다.
한번 탈때마다 2천원 정도씩 빠져나가는데 1번 갈아타면 가는데만 4천원인 것이다.

그런데 호텔 바로 앞에는 '가부키초'라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일본 최고의 환락가라고 한다.
밤만 되면 이곳은 젊은이들로 거리가 꽉찬다.
흑인형들도 많이 자리잡고 계신데 밤에는 조금 위험하다고 한다.
여성들은 혼자 가부키초 주변을 다니면 위험하니 유의하는게 좋다.
하지만 프린스 호텔 쪽은 맥도날드도 있고 유니클로도 있는 번화가 쪽이라 전혀 위험하진 않다.

빌딩이 참 많이 늘어서있는 신주쿠 한복판에 있는 호텔인 만큼 전망도 참 좋다.
나는 안타깝게도 앞쪽을 바라보는 방을 받아서 환락가인 '가부키초'의 지붕들 위주로 보게 되었다.
그래도 탁 트인 도시가 한 눈에 들어노는게 참 좋았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지만 저 뒷쪽에는 고층빌딩들이 많이 보여서
밤이 되면 반짝거리는게 참 예쁘다.

아침이 되면 이렇게 바뀐다.

해가 뜨는 방향이기 때문에 아침에 맑은 햇살이 전면으로 들어오는 것은 참 마음에 든다.
관광을 하는 만큼 피곤해서 늦잠을 잘 수도 있는데
자기전에 커튼을 반만 치고 자면 아침에 햇살이 정면으로 들어와 분위기가 밝아져서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가부키초가 앞에 있는 것이 민감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밤에 약간 소란스럽기 때문이다.
음악도 음악이고 나처럼 전면을 바라보는 방을 배정 받으면 저 거대한 빨간 간판이 참 거슬린다.
계속 빨간 빛을 내서 커튼을 치지 않으면 방도 빨게진다.
그리고 도심인 만큼 소방차나 경찰차도 경적을 울리면서 많이 돌아다녀서 좀 신경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언제나 밖에 사람들이 많아서 활기차기 때문에 좋게 볼 수도 있다.

간단한 방의 시설을 평가해보자면 난 참 마음에 들었다.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봤을때는 매우 좁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나는 아니었다.
침대도 혼자 쓰는데도 너무 커서 두 명에서 자도 충분할 것 같았다.
화장실도 매우 깔끔했고 비데도 갖추어져 있다.
청소부님들이 매일 매일 방을 깨끗하게 치워주신다.

침대와 책상과의 거리고 넓찍했고
냉장고, 티비, 금고가 갖추어져 있다.
인터넷은 지하1층 호텔 로비에서만 와이파이가 통하고
객실에서는 랜선이 제공되는데 유료다.

신기한 것은 TV에 한국 프로그램 전용 채널이 있다는 것이다.
KNTV라는 채널인데 한국 프로그램들이 항상 방송된다.
하지만 좀 시간이 지난 프로그램들이 대다수이다.
그래도 덕분에 위의 사진에서 처럼 오래전에 '무한도전'만큼 유명했던 X맨도 보면서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SBS 8시 뉴스같은 경우에는 생방송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한국 소식도 접할 수 있다.
혼자 여행을 갔기 때문에 기동력이 매우 높아서
스피드 관광을 했기에 주로 저녁엔 호텔에서 쉬었는데 KNTV덕분에 심심하지 않았다.
물론 추가요금은 없다.

복도에 나가면 이렇게 층별로 자판기가 갖추어져 있다.
맥주부터 과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편의점 가격보다 좀 더 비싸다.
또, 방에는 물을 데울 수 있는 기계는 없고
주전자, 차, 컵만 있는데 이 자판기 옆에 뜨거운 물이 공짜로 나오는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자판기가 있는 쪽으로 오면 큰 창문이 있는데 이쪽으로는
신주쿠 빌딩숲이 한 눈에 들어와서 경치가 매우 좋다.
결론적으로 신주쿠 프린스 호텔은 다시 일본을 찾아도 묵고 싶은 호텔이다.
시설, 서비스, 교통 3박자가 다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싱글룸 기준으로 1박 20만원이라 비싸지만
엔고현상이 누그러지고 여러가지 옵션을 최대한 빼거나
2명 이상이 가면 더블룸으로 잡아서 가격은 반씩 내면 되기 때문에 
매우 부담되는 가격은 아닐 것 같다.
처음에는 다소 비싸서 망설일 수도 있지만
여행을 하면서 편리한 이점을 누리다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주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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