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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도쿄여행 2. 신주쿠

2011.02.01 23:24

신주쿠는 내가 묵은 호텔이 있는 곳인만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냈던 곳이다.
그래서 지금은 신주쿠의 지리를 빠삭하게 익혔지만
사실 화려한만큼 정말 복잡하기도 하다.
건물들에 붙어있는 광고판들이 요란하고
백화점, 쇼핑몰도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도 정말 많다.
우선 나는 신주쿠는 도착한 당일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걸쳐서 여행해보았다.
위의 사진은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앞쪽의 모습인데 길거리에 사람이 꽉차있다.

그리고 이렇게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도에 꽉차있으며
신호가 바뀌면 도로는 사람들로 꽉차버린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다카시마야 타임스 스퀘어' 이다.
거대한 쇼핑몰인데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좌측이고 우측에는 '도큐핸즈'가 9층까지인가 까지 자리잡고 있다.
도큐핸즈는 각종 문구류와 생활용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무엇이 필요하든 그곳에 가면 다 찾아서 살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여겨진다.
우선 나는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타임스 스퀘어 12~14층의 레스토랑 파크를 방문했다.
고급쇼핑몰인만큼 가격대가 비싼 레스토랑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상당히 깔끔하고
무엇보다 높은 위치이기 때문에 전망이 좋다.

내가 선택한 곳은 '赤坂ふきぬき'라는 곳이다.
미리 집에서 다카시마야 타임스 스퀘어 레스토랑파크 사이트를 방문해서선택하고 간 곳이다.
맛집을 찾아가고 싶다면 방문할 동네의 레스토랑정도는 사전조사를 해가는 것이 좋다.
나는 주로 쇼핑몰이나 빌딩 안에 있는 레스토랑들을 조사해갔는데
해당 쇼핑몰과 빌딩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세한 정보들을 접하면서 고를 수 있었다.
일본어 몰라도 왠만하면 영어로 간단하게 소개가 나오기도하고
일본어만 있으면 구글번역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걱정이 없다.
아무튼 이곳에는 'ひつまぶし'(히쯔마부시)라는 간판메뉴가 있는데
한마디로 '장어덮밥'이다.

이곳의 장어덮밥은
일본과 대만에서 매일 활어를 배송받아서
장인이 장어를 한꼬치 한꼬치 공들여 구워서 식탁에 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이 참 비싸다.
3700엔인가 4700엔인가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음식을 받아보고나서는 돈이 아깝지 않게 엄청난 양이 나와서 놀랐다.
1인분이긴 하지만 여성들이면 둘이서 하나를 먹어도 충분할 양이었다.

장어는 건강식으로 많이 각광받고 있는데
사실 한마리 이상 먹다보면 느끼함이 느껴져서 많이먹기는 힘들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에서는 이를 다양한 양념으로 해결했다.
이곳에서는 꼭 위의 사진과 같이 3단계에 걸쳐서 히쯔마부시를 먹어줄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첫 번째는 있는 그대로의 장어덮밥을 먹는것이다.
나는 우선 밥그릇에 4분의 1의 양을 덜어서 먹었다.
두 번째 단계는 파와 김 양념을 넣고 비벼먹는 것이다.
또 나는 처음의 4분의 1의 양을 덜어서 먹었다.
벌써부터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세 번째 단계는 그 위에 와사비를 넣고 그곳에서 주는 국물소스를 잔뜩 넣어 먹는 것이다.
나는 돈가스 소스같은 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국물같은 것이었다.
너무 배가불러서 남기고 싶었는데
장인이 슬퍼하실까봐 국물을 잔뜩넣어서 꾸역꾸역 먹었다.
정말 비싼 음식이었지만 그 값어치 만큼 잔뜩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매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맨 꼭대기 14층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경치도 제일 좋다.
나는 밤에 가서 반짝이는 건물 불빛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낮에가면 더 멋있을 것 같았다.
서비스는 최상이었다.
장어덮밥이 메뉴라 장인의 분위기가 풍기고 방문객들도 거의 중년층이었는데
알바생들은 거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나는 일본어를 못해서 여러가지로 잘 못알아들었는데 끝까지 웃으며 잘 챙겨주었다.
일본에서는 반찬을 더 받으려면 돈을 더낸다고 들었는데
녹차도 무제한으로 계속 제공해주었다.
일본 사람들은 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하기 때문에
더욱 친절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튼 다카시마야 타임스 스퀘어 레스토랑 파크에서 식사를 할 일이 있다면
저곳을 추천한다.
저 가게의 이름을 잘 못읽겠어서 모르겠지만
가서 장어덮밥 그림을 안내판에서 찾으면 된다.

식사를 마친 후 배부른 몸을 이끌고 타임스 스퀘어를 나와서 '신주쿠 서던테라스'를 찾아갔다.
바로 다리를 하나 건너면 있는 곳이다.
이곳은 굉장히 세련되고 예쁜 거리이다.

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 아름다움이 제대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요즘은 연말연시 시즌이기에 전구들로 거리를 이쁘게 꾸며놓은 상태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와 크리스피도넛이 있는데
매장이 상당히 특이하고 예쁘게 생겼다.

뒤로는 높은 타워가 하나 있는데 윗쪽에 시계도 달려있다.
거대한 영국의 빅벤같다.

이 거리를 끝까지 걸으면 신주쿠역 출구에 도착한다.
사실 신주쿠역이 너무나도 거대해서 신주쿠 어딜 돌아다니든 역의 출구가 보인다.
도대체 신주쿠역의 출구는 몇개인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매번 올때마다 다른 출구로 나왔던것 같다.
일본은 JR, 도쿄철도(?) 등등 지하철 회사가 나뉘는데
이에 따라 라인별로 입구가 다르다.
이 거대한 신주쿠역을 한바퀴 돌고싶지 않다면 입구를 잘 찾아들어가는게 중요하다.

호텔로 바로 돌아가면 금방 갈 수 있긴 했지만
밥도 배부르게 먹은 김에 한바퀴를 돌고가기위해 일부러 삥 돌아서 가기로 했다.
신주쿠역 JR출구를 지나가는데 앞쪽에 길거리 공연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유럽쪽만큼 길거리 공연이 많지는 않지만 꾀 많은 편이었다.
길거리 공연 문화는 특별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삭막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좋은 존재인것 같다.

어떤 쇼핑몰인지 백화점인지를 지나가는 중이다.
신주쿠에만 저런 초대형 쇼핑몰, 백화점이 6~7개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계속 운영이 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구매한다는 뜻일테니 정말 대단하다.

거리마다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그 날이 금요일이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아까의 중심지에서 조금 돌아왔는데 또 쇼핑몰이 보이다.

여기도 또 백화점

길거리에 브랜드의 개별 로드샵도 많다.

이제 드디어 저 멀리 갈색의 호텔이 보인다.
사실 저 때 길을 약간 잃은듯 싶어서 다소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는데
잘 살펴보니 저 멀리 호텔이 보여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신주쿠 프린스 호텔은 정말 여러면에서 좋다.

이 쪽이 가부키초의 입구쪽이다.
정말 화려하고 복잡한 간판들로 가득차있다.

가부키초의 정문으로 추정되는 거리이다.
이쪽까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위험할 것은 전혀없다.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서 맥주 한캔을 사들고 호텔로 들어가 쉬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편의점이 참 발달되어있어서 편했다.
브랜드들도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와 같이 친숙한 곳이 많아서 더 편하다.

다음날 아침에 어제 못봤던 서쪽의 신주쿠를 구경하기로 했다.
어제 휘황찬란한 모습과 달리 아침에는 웅장한 면이 강했다.
아무래도 휘황찬란한 간판들보다는 높게 솟은 빌딩들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인것 같다.

이쪽은 신주쿠의 중심에 위치한 오다큐백화점이다.

건너편에는 바로 또 거대한 게이오 백화점이 있다.
게이오백화점에는 1층이 거의 지하철 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매우 복잡하다.
공항리무진버스 정류장도 이쪽에 있다.

도쿄도청사를 보기 위해 서쪽의 빌딩숲을 향해 갔다.
아까의 신주쿠와는 달리 정말 현대적으로 깔끔한 도로와 높게 솟은 빌딩들로 이루어져있었다.

저 멀리에 드디어 도쿄도청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도쿄도청사는 멀리서봐도 매우 거대하고 무늬가 섬세했다.
도쿄의 마스코트라고 해도 무방할 규모였다.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매우 조용했다.
그래서 일본의 현대적인 조용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한국의 오피스가와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으나
조금 더 깔끔한 느낌이었다.

이 쪽에는 힐튼호텔, 게이오 플라자 호텔 등의 여러 고급호텔도 자리잡고 있다.

드디어 도청사 앞에 도착했다.
건물 벽들이 상당히 깨끗하고 특유의 무늬가 있어서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도청사가 너무 높고 거대해서 카메라에 한컷에 담으려면 고개를 90도가까지 꺾어야해서 힘들었다.

건너편에는 조금 낮은 건물이 같은 컨셉으로 건축되어있다.

일본 공무원들도 주 5일제인지 도청사는 싹 비어있었다.
관광객들도 오전이라 그런지 없었다.

정면 아래에서 바라본 도청사는 정말 거대했다.
실제 건물이라기 보다는 그림을 보는듯 했다.
사실 도쿄도청사는 엄청난 세금이 투여되었다고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긴 만들었으니 어떤 실수로 인해 치명적인 결함까지 있어서
보수하는데에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고한다.
하지만 의외로 관광객들에겐 매우 놀라운 곳이 되어
엄청난 관광효과를 창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돈만 조금내면 저 꼭대기에 올라가서 도쿄전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관광하기엔 뻘줌해서
재빨리 중심가로 돌아와서 지하철역으로 들어왔다.
일본의 지하철을 처음 타보는거라 긴장하긴 했지만
기계로 교통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영어버전으로 하면 어렵지 않고
우리나라 티머니와 같은 시스템이기 때문에
카드만 찍고 들어가면 되서 문제가 없다.
다만 역이 너무 커서 라인을 제대로 찾아들어가기가 힘들었다.
아무대나 찍고 들어가지말고 항상
가야하는 라인의 색깔과 이름을 잘 확인하고 찾아가는게 중요하다.
이제 지하철을 타고 오모테산도로 떠났는데
오모테산도는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곳이다.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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