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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도쿄여행 5. 메이지진구

2011.02.05 23:03

메이지진구는 숲속길로 이루어져있다.
복잡한 도심속에서는 보기 힘든 자연공간이다.
이곳은 유명 관광지인 만큼 사람들이 엄청 많다.
여행사에서도 필수코스로 추가하기 때문에 커다란 버스들이 계속 들어갔다 나왔다하기도 한다.
위의 사진이 메이지진구의 입구.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메이지진구에 찾는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자연속이기 때문에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참배를 하는 곳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물을 떠먹는 곳이 있다.
무슨 의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잘은 모르겠다.

일본에 와서 처음 보는 전통식 건물들이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식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이 부드러운 반면, 일본은 선이 조금 날카로웠다.
색채도 뭔가 더 진한 느낌이 난다.

매우 오래된것 같은 커다란 나무가 있다.
그리고 뭐가 매달려있는데 특별한 기원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내부.
사람들이 저 앞쪽에 동전을 넣으면서 참배를 한다.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동전을 넣거나 참배를 하지 않았다.

이곳은 앞쪽인데 사람들이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서 매달아놓는 곳이다.
간혹 한국 여행객들이 재밌어보여서 참여하곤하는데
대한민국 사람이 일본의 조상에게 소원을 비는 것은
그 자체로도 웃기고, 역사에 대한 무지함을 뜻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재밌어보여도 일본의 조상, 신에게 소원은 빌지 않고 왔으면 좋겠다.
소원빌기가 급하다면 밤하늘에 뜬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게 좋을듯.

이곳에서는 전통배경이 나오기 때문에
행사에 대한 단체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모노를 입고있었다.
따뜻할때에는 이곳에서 결혼식 촬영이 정말 많이 이루어진다고한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전통의상을 입는 것을 즐겨하는 일본의 문화가 부럽다.

밖으로 나가는 길도 역시 숲길이다.

드디어 메이지진구를 한바퀴 돌고 나왔다.
그날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는데
메이지진구가 생각보다 너무 넓어서 체력이 바닥나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일단 시부야로는 걸어가기로 정하고
가면서 카페가 있으면 쉬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카페들이 있을법한 '캣 스트리트'를 통해 시부야로 향했다.
캣 스트리트는 오모테산도 거리를 가로질러 이어지는 넓지 않은 길이었는데
좁지만 아기자기하고 세련되게 꾸며졌다.

이곳에도 역시 중간중간에 브랜드 로드샵이 많다.

해가 이제 조금씩 지고있었는데
좁은 길이라서 그런지 더 분위기가 좋다.

캣스트리트를 걷다가 썩 반갑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왼쪽에 보이는 '욱일승천기' 표지판이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과거 일본은 저 깃발을 펄럭이며 우리나라를 짓밟고 아시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었다.
그리고 독일은 같은 시각 유럽에서 나치깃발을 펄럭이며 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말이다.
두 나라모두 지금은 선진국으로 재도약했지만 과거에 대한 태도는 정반대이다.
독일은 나름대로 깊게 반성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과거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바꿔놓았다.
지금 독일에서 감히 나치깃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아무리 발전하고 시간이 지나도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
정치인만 그렇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럴까?
스포츠 경기만 보더라도 일본이 나오는 경기에서 '욱일승천기'를 찾기가 썩 어렵지 않다.
그들은 욱일승천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대일본만세' 뭐 이런 의미를 뜻하겠지만
그 깃발이 한국, 중국 등에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과 '분노'를 뜻한다는 것을 안다면
절대 대외적인 곳에서 그것을 들고나와서는 안된다.
저 깃발이 아직 일본인에의해 어디에선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아직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있으며
무력에 의한 대륙진출의 꿈을 여전히 갖고있다는 뜻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본인들은 깊게 반성해야할 필요가 있다. 
얼마전 축구 한일전에서 기성용 선수가 원숭이 세레모니를 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기성용 선수는 응원석의 욱일승천기를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나는 기성용 선수의 행동이 젊은 혈기로서 할 수 있는 멋진 반항이었다고 생각한다.

캣스트리트를 끝까지 걷다보면 이제 시부야에 다다른다.

가다가 우연히 만난 '레드불' 회사 자동차.
레드불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유럽에서는 많이 봤다.
에너지드링크같은 음료인것같다.

조금 더 걷다보니 멀리로 백화점들이 보이며 시부야에 들어서게 되었다.
너무 많이 걸어서 정말 쓰러질 것 같아서 시부야는 많이 구경하진 못했는데
시부야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계속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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