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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도쿄여행 9. 아카사카

2011.02.10 17:36

마지막 여행날의 첫번째 목적지는 아카사카.
아카사카는 그냥 회사들이 많은 곳으로만 알고갔는데
우선 지하철에서 나오니 정말 고층빌딩들이 많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큰 도로에도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조금 걷다보면 어떤 사원인지 사찰인지가 나온다.

현대적인 빌딩들 사이에 전통 일본식 입구가 눈에 띄는 바로 이곳이다.
좀 뜬금없는 위치긴 하지만 은근히 도심속에서 잘 어울렸다.

시간이 많아서 안에 한 번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심상치 않았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하나도 없어서 저 시뻘건 길을 올라가는건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패스하고 다시 내려오는 중.

그날은 유난히도 날씨가 맑아서 참 좋았다.

이제 아카사카 서커스를 향해 가고있다.

가다보니 점심시간쯤이 되었고
음식점이 많은 거리에는 많은 직장인들로 넘쳐났다.

이곳이 아카사카 서커스의 시작점인 '비즈타워 입구'이다.
비즈타워는 정말 높은 타워이고 거대한 타워이다.
내 사진기로는 고개를 꺾어서 올려도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이다.

비즈타워에는 왼쪽에 중소규모의 상점가, 음식가가 붙어있는데
이곳은 너무나도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바로 이 거리인데 밤에는 위에 불빛도 나오는 것 같았다.
꽃집이나 레스토랑, 카페가 상당히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고급스러움과 조화로움이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바로 옆쪽에는 TBS 방송국이 있다.

또, 오른쪽에는 미술관도 자리잡고 있다.

방송국 앞에는 이렇게 조그마한 스케이트장도 마련되어 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분위기가 참 좋아보였다.
저 오른쪽 거대한 스크린에서는 TBS 프로그램 광고들이 나왔다.
시민들에게 좋은 편의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즐거움을 선사하고
자연스럽게 광고에 노출되게 하는 전략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방송국들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시민과 공유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전이어서 그런지 예쁜 트리도 있었다.

이날은 마지막 날인만큼 나는 최고급 음식을 먹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비즈타워 바깥쪽에 위치한 '비에유 비뉴 맥심 드 파리'라는 프랑스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곳에는 세 가지의 레스토랑, 바, 베이커리가 붙어있다.
위의 상표에서 맨 왼쪽이 레스토랑, 가운데가 바, 오른쪽이 베이커리이다.

나는 밥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건물상으로는 맨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외관도 상당히 깨끗하고 고급스러웠지만 내관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들어갔더니 역시 점원이 반겨주었다.
커피먹을거냐고 물어봐서 식사할거라고 말하니
부페를 먹을거냐고 물어봤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잘 몰라서 그냥 밖에 붙여놓은 메뉴판에서 코스요리를 가리켰다.
그제서야 직원분도 이해를 완벽히 하셨다.
겉옷을 맡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 위해 대기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까 문이 열리자마자 직원분이 대기하고 계셨다.
비싼데라 그런지 서비스는 최고였다.
나는 안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손님이 별로 없었다.
어떤 한 쌍의 커플, 아줌마 2명, 사업 이야기하는 것 같은 외국인과 일본인 일행 3팀 뿐이었다.
아무튼 나는 제일 비싼 코스요리에 와인도 한잔 시켰다.
메뉴판은 프랑스레스토랑인데도 영어로 된게 없었다.
다행히 집에서 메뉴를 찾아갔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음식은 조금씩 조금씩 계속 계속 나와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상당히 맛있었다.
다행히 거위간 그런건 나오지 않았고
고기류가 많았다.

식사를 마치니 디저트도 고를 수 있었는데
하나에 1~2만원 하는 디저트가 수십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르기도 참 힘들정도.
디저트를 먹고 있었는데 대학생들로 추정되는 여자 10여명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리고 런치부페를 먹었다.
그땐 그 넓은 공간에서 나혼자 커피랑 디저트메뉴를 먹고있었는데
그분들이 날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다.
한국이었으면 참 신기하게 봤을테니 말이다.
가격은 혼자서 먹었는데도 14만원 가량.
그나마 평일 런치여서 이정도. 
마지막날에는 사치를 부려보기로 마음먹고 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가끔씩은 비싼것 먹으면서 기분 푸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한국에서는 절대 쉽게 하지 못할 선택이긴 하지만.

밥을 먹고 아까 그 고급스러운 거리를 한번 다시 구경하고 롯뽄기로 향했다.

역시 이번에도 걸어가기로 했는데 지나가다가 일본 초딩들을 봤다.
가방이 다들 저렇게 생겼는데 일본 만화나 영화에 나오던거랑 똑같다.

아카사카에서 롯뽄기로가는 거리는 시내여서 그런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그리고 역시 조용해서 좋다.

가는 길로 쭉 직진하다보면 곧 왼편으로 도쿄 미드타운이 보인다.
그러면 롯뽄기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
일행이 있다면 아카사카 서커스에서 같이 좋은데서 밥도 먹고
천천히 상점도 둘러보고, 스케이트도 한번 타보고
방송국도 견학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니 구경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모테산도와 같이 참 기억에 남는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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